안녕하세요, 저는 올해가 지나면 어느덧 교직 10년 차에 접어드는 30대 초(중) 반 화학교사 Oodmoon라고 합니다. 퇴근 후에는 집에 들어오면 잘 나가지 않고, 누워서 시간을 보내는 걸 좋아해요. 그러다 가끔 그림 그리기와 기타 연습을 하며 취미 생활을 즐긴답니다.
저는 대학생 때부터 쭉 자취를 해서, 저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집의 모습이 어느 정도 머릿속에 그려져 있었어요. 하지만 그동안은 원룸에서 생활을 하면서, 스타일링에 제약도 있었고, 가전과 가구도 옵션으로 있는 것들을 사용해야해서 언제나 '마음껏 꾸밀 수 있는 내 집'에 대한 열망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 제게 이 집은 아주 대단한 의미예요. 처음 내 마음대로 꾸민 내 집이면서, 또 저의 취향이 잔뜩 묻은 곳이니까요.
이 집은 지어진 지 12년 정도 된, 25평의 3베이 구조 비확장 아파트예요. 저희 집의 장점은 아래 3가지인데요, 상상이 가지 않는다면 저희 집소개를 꼼꼼히 읽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 집을 고르게 된 이유를 설명드리고, 본격적으로 인테리어 이야기를 해볼게요. 이 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주차 스트레스 해방'이라는 저의 집 매매 목적에 정확히 부합했기 때문이에요. 주차 대수, 세대수, 엘리베이터로 연결된 지하 주차장, 이렇게 3가지를 중점적으로 확인했는데 이 아파트는 모든 걸 만족시켰죠. 지어진 지 오래되어, 이곳저곳 고칠데가 많은 것은 문제도 되지 않을 정도로요!
20대 때 제게 '집'은 언젠가 또 이사해야 하는 임시 거처 같은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인테리어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이사하기 쉽게 미니멀로만 꾸몄던 기억이 나요. 그런데 생애 첫 집을 매매하고, 예산을 아끼고자 반셀프 인테리어를 결정하니 자료 조사를 하지 않을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정말 열심히 인터넷에서 후기나 방법 등을 찾아보며 점점 인테리어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죠.
'예전에 자취방에서 느꼈던 아쉬움을 모두 해소하고, 나중에 보아도 아쉽지 않도록 꾸미자!'는 생각으로 정말 최선을 다했어요.
그렇게 꾸민 이 집의 컨셉은 화이트&모던이에요.
처음엔 화이트 우드로 꾸미고 싶었지만, 마루 색상과 베란다 타일 색을 맞추려다 보니 우드 톤 마루는 비슷한 색의 타일을 찾기가 어려울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타일 느낌이 나는 광폭 마루인 '사하라 라이트'를 바닥재로 쓰고, 베란다 타일을 바닥재 색감과 맞추었어요. 이렇게 하니까 우드톤 가구보단 철제 가구가 훨씬 잘 어울릴 것 같은 바탕 공간이 완성되었죠. 그 톤에 맞게 하나씩 가구와 소품을 채우다 보니, 요즘 유행하는 '미드 센추리 모던'에 가까운 집으로 완성되었어요!
그럼 차근차근 한 곳씩 소개해 드릴게요. 먼저 거실이에요. 이곳의 포인트는 폴딩 도어와 거실 베란다, 그리고 공간의 중심을 잡아주는 벽난로 공간이랍니다. 그럼 첫 번째 포인트부터 만나보실까요?
거실에는 베란다 확장 공사를 하지 않은 대신 두께가 매우 얇은 ‘초슬림 폴딩 도어’를 달았어요. 덕분에 한층 더 개방감이 생겼죠. 확장 공사도 필요 없을 정도로요!
초슬림 폴딩도어를 반셀프로 리모델링하기 위해서는, 목공, 필름, 타일, 마루 공정과의 합도 잘 맞아야 하기에 관련된 내용 및 총비용은 아래 영상을 통해서 확인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 참고하면 좋을 영상
폴딩 도어를 보여드린 김에, 거실 베란다도 함께 소개해드릴게요.
여긴 홈카페처럼 꾸며 제가 거실 못지않게 오래 머무는 공간 중 하나예요. 화이트 원형 테이블과 의자를 가져다 두어 깔끔하면서도 미니멀하게,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을 꾸며보았답니다.
저희 집 거실 베란다는, 안방 베란다와도 연결되어 있어요. 연결되는 지점은 ‘아치형 문’으로 시공해 심심하지 않게 포인트를 주었고요. 이렇게 하니까 어딘가 유럽의 카페 같은 느낌도 나지 않나요?
빼꼼 보이는 안방 베란다는 이런 모습이에요. 라탄 느낌의 조명을 달아, 아늑한 느낌으로 꾸몄어요.
BEFORE
AFTER
이 두 곳이 같은 공간이라면, 믿어지시나요? 반셀프 시공이라 힘들기는 했지만, 단을 없애고 타일을 새로 까는 것만으로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는 활용도 높은 공간이 생겨 정말 기뻐요.
거실의 가운데에는 가짜 벽난로를 두었어요. 거실의 중심을 잡아주는 공간이라고도 할 수 있죠.
저는 인테리어 용도 및 인터넷 공유기를 수납하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어요.
다음으로 보여드릴 공간은 주방이에요. 주방을 구상하면서, 저는 꼭 '상부장이 없는 주방'으로 만들겠다고 생각했어요. 이전에 살던 집에서부터 거의 상부장은 사용한 적이 없었거든요. 위의 그림은 제가 3베이 구축 아파트의 한정된 주방 레이아웃에서 원하는 주방을 실현하기 위해 고민한 흔적들이에요.
제가 주방을 꾸미며 가장 고민한 것은, 벽면을 어떻게 마감해야 덜 허전해 보일지 였어요. 타일 크기부터 소재까지 천차만별인데다가, 싱크대 상판과 하부장 색상의 조화도 고려해야 했기 때문에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을 바꾸기 일쑤였죠. 그렇게 치열한 고민 끝에 완성한 지금의 부엌은, 화이트와 그레이 톤의 조화가 돋보이는 공간입니다!
싱크대 상판에 사용한 제품은 LG 하이막스 오로라 크림 제품이에요. 벽면 미드웨이까지 시공해서 상부장이 없는 허전함을 메꾸었죠. 한 판짜리 인조 대리석으로 벽면의 1/3 지점까지 시공하니까, 조리 공간 주변의 오염 걱정도 덜하고 디자인적으로도 만족도가 높아요. 여러분께도 추천드리고 싶네요!
싱크대의 뒤편에는 홈카페 공간을 마련해두었어요. 부엌 싱크대와 같은 상판을 사용한 수납장 위에 커피 머신과 인테리어 소품 등을 올려두었죠. 이곳에서 여유롭게 커피를 내려, 혼자만의 커피 타임을 즐기면 그만큼 즐거운 시간도 없답니다.
아, 주방에서 냉장고 및 가전이 보이지 않아 의아해하셨을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요. 비스포크 냉장고와 주방 가전을 수납한 수납장은 주방 베란다에 두고 깔끔하게 사용 중이랍니다.
주방 시공에 관련된 정보는, 아래 영상을 통해 더 자세히 확인해 보실 수 있어요!
✔️ 참고하면 좋을 영상
BEFORE
다음으로 침실을 보여드릴게요. 위의 공간이 어떻게 변했을까요?
AFTER
짜잔, 바로 이렇게 바뀌었답니다. 거실의 창문은 기존 샷시를 철거하고, 거실과 같은 초슬림 폴딩 도어로 시공했어요. 이렇게 하니까 공간과 공간 사이에 공통점 같은 게 생겨, 연결감이 느껴져서 좋더라고요. 또 심미적 만족감도 크고요!
침대에 누워 폴딩 도어를 열면 이렇게 안방과 거실 베란다가 보이는데, 그럴 땐 공간이 훨씬 더 개방감이 있어서 좋아요. 또 아늑하게 있고 싶을 땐 창문을 닫으면 된답니다.
침실 옆쪽엔 화이트 수납장을 두고 간단한 화장을 하는 화장대로 사용하고 있어요.
이건 밤에, 조명만 켰을 때의 침실과 베란다의 모습이에요.
BEFORE
AFTER
혼자 사는 집이다 보니, 일은 주로 거실에서 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서재에는 책상과 기타만 두어 미니멀하게 꾸며보았어요.
덩그러니 있는 느낌도 있지만, 나름 화이트 우드 인테리어 같지 않나요?
저희 집에는 거실과 안방에 하나씩, 총 두 개의 욕실이 있는데요. 모두 그레이 톤의 600각 포셀린 타일로 벽과 바닥을 통일감 있게 시공했어요. 요즘 유행하는 조적 욕조나 졸리컷은 예산의 제한으로 하지 못해서, 조금 아쉬움이 있지만 휴젠뜨 환풍기를 설치한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고 있답니다. 아주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기도 하고요!
욕실의 액세서리는 모두 실버로 선택해, 한층 더 깔끔한 느낌을 냈답니다.
이건 안방 욕실의 비포 애프터예요! 정말 많이 달라졌죠?
드레스룸에는 놀라운 비밀이 하나 있어요. 이 공간에 들어간 가구 9종과 조명 3종을 전부 다 해서 100만 원이 들지 않았다는 거예요.
드레스룸에는 의류 매장처럼 천장 행거를 설치하고 싶은 로망이 있었는데, 공간이 작아 수납을 위해 한쪽 벽에만 천장 행거를 설치하고 한쪽 벽은 옷장과 에어 드레서를 두었어요.
그리고 공간 한가운데에는, 소파와 전신거울을 두어 정말 '의류 매장'에 와서 옷을 입어보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 했답니다. 드레스룸에 대한 관련 정보는 아래 영상에 자세히 소개해두었으니 참고해 보세요!
✔️ 참고하면 좋을 영상
마지막으로 보여드릴 공간은 세탁실이에요. 세탁실의 트롬 워시 타워는 제가 요즘 가장 만족하며 사용 중인 제품 중 하나인데요. 세탁기와 건조기 용량이 넉넉하고, 앱으로도 제어할 수 있고, 또 빨래 무게를 인식해서 빨래 및 건조 시간이 자동으로 설정되는 것 같은 편리한 기능이 많아 좋아요.
저는 세제 통이 무겁기도 하고 뚜껑을 여닫기도 귀찮아서, 작은 공병에 세제와 섬유 유연제를 소분해서 담아 두고 워시 타워 옆에 붙인 흡착 선반에 놓고 사용 중인데요. 이렇게 하니까 훨씬 간편하고, 힘도 덜 들더라고요. 혹시 저와 같은 불편을 겪고 계신 분들이 계셨다면, 추천드리고 싶어요!
그럼 집들이를 마치기 전, 조금 아쉬운 감이 있어 저희 집 인테리어의 메인이라고 할 수 있는 '조명' 정보를 드리고 마무리해볼게요. 저희 집엔 메인 등이 하나도 없이 거실, 욕실, 그리고 방 3개에 모두 3인치 매입등이 설치되어 있어요.
위 영상에 그 과정과 조명 배치도, 공사 비용, 제품 정보 등을 담아 두었으니, 참고해 보세요!
저는 1인 가구라 공사 과정을 스스로 계획해야 했기에, 직장을 다니면서 반셀프 리모델링을 했던 3주는 정말 다시 생각하기도 싫을 만큼 힘들었어요. 공사 과정을 직접 감리하지 못하고, 퇴근 후에 공사 결과를 확인하다 보니 시공된 결과 중 생각과 다르게 된 부분이 있어도 제대로 말하지 못하고 넘어가는 부분들이 쌓여 더 스트레스를 받았었죠.
하지만 공사가 모두 끝난 이후, 각 공정별 인테리어 정보들을 영상으로 남겼더니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제 영상으로 도움을 받았다고 댓글을 남겨주셔서, 제 시행착오가 마냥 헛되진 않았구나 하고 뿌듯했어요. 여러분도, 제 글과 영상을 보고 많은 도움을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저는 마지막으로, 홈 투어 영상을 남기고 집들이를 마무리해 볼게요. 지금까지 온라인 집들이를 봐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그럼, 정말 안녕히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