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년차 부부이자 아이가 태어나길
기다리고 있는 예비엄마입니다."
두 번째 전셋집
저희 집은 30평대 다세대 주택이에요. 공장에서 찍어낸 듯한 느낌의 아파트보다는 외관부터 사는 사람마다 개성이 담긴 주택들이 주는 매력에 빠져 이곳에 이사를 왔습니다-
집꾸미기 영수증
마지막 전셋집이길 바라며 돈을 최대한 아끼기로 했어요. 저렴하게 리모델링을 하는게 최대 목표였죠. 그래서 도배를 제외한 모든 것들은 남편과 함께 작업했습니다.
지금부터 알짜배기 셀프인테리어를 소개하겠습니다-
첫 만남
처음엔 다세대 주택이라고 해서 큰 기대가 없었는데, 막상 2층에 올라오니 현관문 앞에 있는 작은 테라스가 한 눈에 들어왔어요. 이 공간을 전부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거든요.
살짝 들뜬 마음을 갖고 현관문을 들어가보니 깨끗했지만 촌스러운 색들로 가득한 모습이 보였어요.
집 안의 색감만 주어도 충분히 예쁜 공간으로 탄생될 것 같아 집주인분의 허락을 받고 도배와 도장을 하기로 했습니다.
다 뜯어질 것 같은 주방의 시트지...
반셀프인테리어시작!
STEP1. 시트지 제거
페인트 및 시트지 작업을 하기 전, 가장 먼저 원래 붙어있던 시트지를 제거해야했어요. 원래 있던 시트지 위에 페인트칠을 하면 색이 잘 나오지 않아서 하나하나 다 뜯기로 했습니다!
이제 곧 태어날 아이와 새롭게 살 공간이라고 생각하니, 저절로 힘이 나더라구요.
STEP2. 페인트칠하기
싱크대 상하부장의 문들은 하나씩 떼어낸뒤 페인트칠을 했어요. 문을 붙인채로 페인트칠을 해도 좋지만, 떼어놓고 작업을 하면 훨씬 더 페인트가 잘 칠해져요.
눈에 보이는 체리색들을 전부 하얀색으로 - 바닥과 천장을 제외하고는 전부 페인트칠해줬답니다.
(페인트칠 장인이 되어버린 남편..ㅎㅎ)
짠- 페인트칠부터 도배까지 싹 바뀐 모습이에요. 시공없이 하얀색으로 페인트칠해줬을 뿐인데 훨씬 깔끔하고 넓어보여요.
이제 본격적으로 필요한 가구들을 배치해볼까요?
우리집 작은 마당, 거실
딱딱하고 차가운 분위기보다 따뜻하면서도 사람냄새가 날 수 있는 분위기를 좋아해서 초록색과 나무를 사용해 포근한 분위기를 만들었어요.
고재를 좋아해서 발품을 팔아 다양한 목재상을 알아보았지만, 생각보다 가격이 꽤 나가더라구요. 아쉽지만 대신 인터넷으로 저렴하게 가구를 구매했어요.
TV반대편에는 미리 준비해둔 수유의자와 잔디밭이 생각나는 초록색의 러그를 깔아두었어요. 하얀 바탕에 초록색의 러그를 깔아두니, 마치 작은 마당 같은 느낌이 나요. 흔들의자에 아이와 함께 앉아 있을 생각을 하니 저절로 웃음이 지어지네요.
ㅡ자 주방에서 ㄷ자 주방으로
거실 뒤엔 작은 주방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거실과 하나로 이어져 있어 주방만의 독립된 공간을 가지고 싶었어요. 그래서 식탁과 파티션을 이용해 공간을 분리하기로 했습니다.
파티션 만들기
1. 합판의 겉면을 샌딩작업을 한 뒤,
2. 세워둘 수 있도록 양 쪽에 얇은 나무들을 붙여요.
3,4. 싱크대와 식탁 사이의 길이에 맞춰 작업이 완료된 합판들을 이어붙인 후 페인트칠을 하면 끝!
간단하죠?
파티션 안쪽에는 수납을 할 수 있게 긴 나무를 사용해서 조리도구와 조미료들을 보관하고 있어요.
아일랜드 식탁 만들기
좁고 한정된 공간의 주방엔 아일랜드 식탁만한게 없었어요. 새로 구입한 가구를 두기보다 저렴한 가구를 구매해 저희집에 어울리도록 리폼을 했습니다. 필요한 주방 수납장 2개를 구매해 상판에 판재를 덧대어 놓았어요.
주방에 사용하기 때문에 바니쉬칠은 필수! 그리고 묵직한 나무 느낌을 살려주기 위해 오일을 발라주고 햇빛에 바짝 말려주었어요. 이렇게 보니 전과 전혀 다른 나무인 것 같지 않나요?
완성된 식탁입니다! 전자레인지도 수납하고 각종 수납용품도 보이지 않게 넣어두며 식사도 함께 할 수 있어요.
싱크대와 아일랜드 식탁 사이에는 거실과 공간을 나눈 파티션을 두어 ㄷ자 형태가 되었어요. 파티션 덕분에 훨씬 독립적인 공간이 만들어졌어요.
밋밋할 수 있는 파티션 바깥쪽엔 선반을 설치해 행잉식물을 걸어두고 있어요. 평범한 파티션이 작은 선반하나로 특색있는 가구가 되버렸어요.
선반에 그치지 않고 그 아래엔 긴 조명을 달아 늦은 밤이 되면 선반 아래의 센서등을 켜 두어요.
주변의 간접 조명들로 밤에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바뀌어요.
화사하고 아늑한 침실
빛바랜 벽지와 체리색 시트지가 반겨주는 옛날 방…
하얗게 벽지를 바꿔주고 커튼으로 창문을 가려주었어요. 원래 쓰고 있던 무헤드 수납 침대를 한 가운데 두고 공간을 넓게 쓰고 있어요. 앞으로 아이침대가 들어올 예정이라 불필요한 가구들을 놓지 않았어요.
반대편엔 버려진 화장대가 자리잡고 있어요. 한창 빈티지에 꽂혀있을 때, 철물점에 가서 하수구망, 합판, 그리고 손잡이를 활용해 문짝을 리폼했어요. 제 손으로 직접 하나씩 만들다보니 정이 들어 아직도 함께 하고 있네요.
지금은 작업실
한 눈에 봐도 꽉- 막혀 있는 듯한 방. 전체적으로 패턴이 있는 벽지가 그래도 작은 공간을 훨씬 더 좁게 보여줘요.
다른 공간과 마찬가지로 이곳도 하얀색으로 벽지로 도배했어요. 지금은 작업실로 사용하고 있지만 아이가 태어나고 유치원이 들어갈 즈음엔 아이방으로 될 곳이에요.
마음의 안식처, 우리집
" 집은 몸과 마음이 편안하게 쉬어야 하는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치열한 밖에서 지친 몸을 다독여 주는 곳,
그곳이 바로 집 인 것 같아요.
저희 부부의 손길이 닿은 이 곳에서
앞으로 태어날 아이와 행복하게 지내고 싶어요.
마지막 전셋집이길 바라며 집 소개를 마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