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5살 쌍둥이 남매를 키우는 6년 차 주부, 'dancinghouse'라고 합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집은 20년 정도 된 30평대 빌라입니다. 방 3개, 화장실 2개 그리고 거실과 부엌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저와 남편이 직접 반셀프로 꾸민 곳이라 저희에게는 더 의미가 큰 집이에요!
저는 건축을 전공했고, 출산 전까지 디자인 설계 일을 했었기에 남편과 호기롭게 반셀프로 인테리어를 시작했답니다. 이번에 이사 온 집은 저희 부모님 명의로 되어있는 빌라입니다. 그 덕분의 공사를 진행하는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 각 공정별로 직접 섭외하고 계획하여 리모델링을 진행했습니다.
이사 간 집은 아무래도 20년이나 된 오래된 빌라이다 보니, 아쉬운 점이 몇 가지 있었는데요. 이 중 1번은 붙박이장을 비롯한 수납을 늘리는 방향으로 해결을 하고자 했고, 2번은 아래와 같이 3가지의 해결 방안을 잡게 되었어요.
마지막 3번 햇빛 유입이 적어 낮에도 어두운 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조명 계획에 많은 신경을 썼어요. 조명은 공간별로 조명이 필요한 위치와 빛의 종류에 따라 색온도를 다르게 설정했습니다. 또 각 방마다 조명 외에도 간접 등을 배치해두었어요.
저희 집 현관의 Before & After입니다. 바닥은 화이트 타일에 그레이 줄눈으로 모던한 느낌을 주었고, 바닥 턱을 마루와 비슷한 원목 나무를 사용했습니다. 신발장은 손잡이 없이 터치식으로 제작하여 최대한 심플하게 보이도록 했습니다.
이곳이 바로 저희 집 거실입니다. BEFORE와 비교하면 굉장히 깔끔해졌죠?
거실은 먼저 베란다를 확장하고, 큰 창문 아래로 낮은 수납장을 제작해 배치해두었어요. 사실 이건 남편의 아이디어였는데요. 가구로 창문 틈 쪽을 한 번 더 차단하니, 외풍도 없어지고 좋더라고요. 거실 수납장도 현관장처럼 손잡이 없이 밀어서 여닫을 수 있게 해, 깔끔하게 보이도록 했습니다.
이사를 하면서 거실에는 소파 대신 책상을 뒀어요. 이 책상은 식탁으로 사용하기도 하고, 공부도 하고 또 이야기도 나누는 용도로 사용 중이에요. 소파가 있을 때는 그저 누워서 TV 보는 게 일상이었는데, 책상을 두고 나서부터는 아이들과 모여 책도 읽고, 의자에 마주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기도 합니다. 여러모로 장점이 많은 것 같아요.
거실의 코너들은 살짝살짝 곡선으로 마감해 줬어요. 사실 거실 외에도 우리 집 군데군데 곡선의 포인트들이 숨어있답니다. 주방 아일랜드 식탁의 다리도 곡선으로 굴려줬고, 현관 쪽 벽도 살짝 커브를 주었습니다. 아이들이 부딪혔을 때 다치지 않고, 공간의 분위기도 더 부드러워지는 효과가 있어요.
거실에 있는 욕실은 화이트로 컨셉을 잡고, 블루 타일로 포인트를 줬어요. 샤워 부스 쪽으로 조적을 쌓아 가벽을 세웠는데 샤워 시 물 튀김이 확실히 적어, 세면대 공간은 건식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욕실을 건식으로 사용하다 보니 무엇보다 물때가 끼지 않아 욕실을 관리하는데 훨씬 수월해요. 욕실 천장은 방수 석고보드 위에 벤자민 무어 페인트로 도장했는데, 그 덕분에 물 쓰는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얼룩짐이나 곰팡이 없이 깨끗하게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주방 벽면은 화이트 타일을 사용했는데, 거실과 바탕이 되는 기본색을 통일해서 공간이 더 넓어 보이는 효과가 있어요.
주방은 상부장을 없애고, 그 대신 냉장고를 가운데 두고 붙박이장을 설치해 두었어요. 사실 상부장을 없앨 때 수납 걱정을 많이 했는데, 지금까지는 부족함 없이 넉넉하게 수납하고 있습니다.
주방상판은 칸스톤 20T를 사용하였고, 주방 수전은 이케아 제품인데 심플하고 가격도 저렴하여 가성비가 좋아요. 싱크대를 'ㄱ'로 제작하여 부족한 조리대를 대신하거나 홈바 체어로 노트북 활동, 티타임 등을 갖기도 합니다.
커튼은 베이지 광목 커튼으로 내추럴함을 주고 싶었고, 침구는 H&M Home에서 구매했어요. 침대 헤드 측면에는 잠자기 전 아이들과 독서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책 수납이 가능하도록 제작했고, 헤드에 있는 간접 등은 독서 등으로 활용하고 있어요.
안방은 욕실과 이어져 있습니다.
안방 욕실은 내추럴한 느낌을 내고자 베이지 타일을 사용해 봤어요.
조적 벽돌을 쌓아 세면대와 욕조를 제작했습니다. 세면대 하부에는 문을 달아 점검구를 만들었는데 세면 수전과 욕조 수전을 점검할 수 있고, 부피가 큰 청소도구들을 수납할 수도 있답니다. 넓은 욕조가 생기니 아이들이 물놀이 하기에도 너무 좋아요.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공간은 저만의 시간을 갖는 서재공간이에요. 신혼 때 사용하던 식탁을 버리지 않고 활용하여 책상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커튼도 빈티지한 느낌으로 아늑한 느낌을 연출했습니다.
가족이 함께 사용할 집을 반셀프로 진행하면서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오히려 그만큼 집에 대한 애착도 많이 생기고 배운 것도 많은 값진 경험이 되었어요.
이번 인테리어를 통해서 제가 배운 건 심플하게 표현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감춰진 많은 디테일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이번 매거진은 제가 알고 있는 노하우들을 여러분과 공유하고 나눠 드리고 싶은 마음에 참여하게 되었는데요. 보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