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3살 난 쌍둥이를 키우고 있는 준둥이맘이라고 합니다. 육아는 정말 힘들지만, 어린이집 등원을 시키고 나면 집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고 있습니다. 가구와 소품, 식물의 배치를 바꿔주며 매번 새로운 분위기를 만끽하고 있어요. 독특한 인테리어 소품이나 홈 카페 아이템 등을 하나씩 사 모으다 보면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집은 이렇게 저에게 에너지를 주는 소중한 존재랍니다.
제가 살고 있는 집은 20년이 조금 넘은 41평 구축 아파트예요. 거실과 주방, 발코니, 방 4개, 화장실 2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방 4개는 드레스룸 겸 침실인 제 방, 남편의 서재 방, 아이들과 함께 자는 방, 아이들의 놀이방으로 활용하고 있어요.
이 집으로 이사를 오기 전, 네 식구 살기에 여유 있는 평수이면서 햇볕이 잘 드는 집을 찾고 있었어요. 그러던 중 이 집을 만났고 편안한 느낌에 반해 이사를 오게 되었습니다.
저희 집 인테리어 컨셉은 미드 센추리 모던입니다. 개인적으로 색감이 주는 포인트와 유니크한 무드를 너무 좋아해서, 바우하우스에 영감을 많이 받았어요.
가장 먼저 보여드릴 공간은 거실입니다. 이사 오기 전, 체리 몰딩과 꽃무늬 벽지의 거실을 보고 반셀프 인테리어를 결심했어요. 업체에 모든 인테리어를 맡기지 않고 공정별 전문가를 직접 컨택해서 원하는 부분만 인테리어하기로 했죠.
저희 집 거실은 하얀 벽과 헤링본 마루를 기본 베이스로 삼았어요. 심플하고 클래식한 느낌에 독특한 소품으로 포인트를 내주었습니다. 모듈 가구와 산뜻한 컬러의 오브제 등으로 유니크한 분위기를 더했어요.
가장 큰 시공은 콘센트 선이 보이지 않는 작업이었어요. 목공 작업과 전기작업의 협업으로 최대한 깔끔하게 정리해 주었습니다. 덕분에 지저분한 선 없이 TV와 TV장, 화분이 함께하는 거실이 완성되었습니다. 이 모던한 분위기 때문에 우리 집에 대한 애정도 점점 커지는 것 같아요.
천장 윗부분에는 간접조명을 넣는 시공도 진행했어요. 이전에는 조명의 중요성을 잘 몰랐지만, 흐린 날이나 저녁에 켜두기 정말 좋더라고요. 은은한 느낌이 거실을 감돌아서 보기만 해도 기분 좋을 정도예요. 간접조명 시공을 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거실과 주방 사이에는 자투리 공간이 있어요. 작은 공간이지만 제 취향이 가장 잘 반영된 곳이기도 하죠. 모던한 바우하우스를 따라 만들었거든요. 처음에는 방과 방 사이에 아치로 포인트를 줄까 했지만, 그러기에는 공간도 너무 넓고 나중에는 답답할 수 있을 것 같아 이렇게 인테리어했습니다.
이 공간은 원래부터 너무 갖고 싶었던 모듈 가구와 예쁜 소품들로 장식해 주었어요. 너무 마음에 드는 공간이에요! 덕분에 저희 집 포토존으로 등극했어요.
주방 역시 리모델링을 진행한 공간입니다. 41평임에도 불구하고 좁게 나온 주방을 어떻게 바꿔나갈지 정말 많이 고민했어요.
주방 바닥 역시 거실과의 통일성을 위해 헤링본을 깔았고, 기존의 벽지와 타일을 뜯어내고 깔끔한 포세린 타일을 붙여주었어요. 또 상부장과 하부장은 무광 화이트로 바꿔, 깨끗하면서도 모던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냉장고장을 짜넣은 뒤, 냉장고가 툭 튀어나오는 게 싫어서 비스포크 냉장고를 선택했어요. 딱 맞춘 듯한 크기와 깔끔한 디자인이 너무 만족스러워요.
좁은 주방에 큼직한 냉장고를 넣어두니, 요리하고 수납할 공간이 부족해 아일랜드 장을 짰습니다. 그리고 이것저것 꺼내놓는 것을 싫어하는 제 성격상, 전자레인지와 밥통까지 아일랜드 장 안으로 넣어주었어요.
주방 한쪽에는 저만의 홈 카페 공간이 있어요. 아치 선반이 매력적인 공간이에요. 선반 위에는 제 취향이 담긴 소품들을 배치해 두었어요. 아기자기한 느낌 덕분에 이 선반을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면 정말 뿌듯하답니다.
이 홈 카페 공간은 쌍둥이 엄마인 저에게 유일한 휴식처이기도 해요. 직접 향긋한 커피를 내려 마시며, 당 충전을 하는 이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 지 몰라요. 진짜 감성 카페 부럽지 않은 공간이에요. 가장 애정하는 공간이니만큼 이곳에 머무르는 시간이 가장 길답니다.
다음으로 보여드릴 공간은 저희 가족의 침실입니다. 아직 수면 분리를 하지 않은 두 아이까지 함께 자고 있어요. 방이 널찍한 덕에 패밀리 침대를 들이고도 여유 있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가족들이 매일 잠들고 아침을 맞이하는 공간이니만큼, 다른 곳보다 특별히 신경 써서 아늑하고도 따뜻한 느낌으로 꾸미고 싶었습니다.
분위기를 내는 데에는 조명만 한 게 없잖아요. 은은한 색을 내는 아카리 조명으로 안식처 같은 느낌을 내주었어요. 또 조명 밑에는 원목 케인 의자로 약간의 포인트를 주었습니다. 그 외의 복잡한 가구들은 들이지 않고 심플하게 유지하는 중이에요.
여기는 주로 제가 쓰는 공간이에요. 드레스룸 겸 두 번째 침실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매트리스는 아이들이 태어나기 전 신혼 때 썼던 걸 이 방으로 가져왔어요. 뭔가 아늑한 느낌이 나는 것 같아요. 천장에는 펜던트 등을 달아 분위기를 살려 주었습니다.
침대 맞은편 한 쪽 벽에는 화이트 컬러의 붙박이장을 짜넣었어요. 수납력이 정말 좋아 그 안에 대부분의 옷을 수납하고 있어요. 모던하고 톡톡 튀는 거실과는 달리 두 개의 침실은 편안한 느낌으로 미니멀하게 꾸며보았습니다.
두 번째 방은 남편의 공간입니다. 다른 가족들의 방해 없이 오롯이 남편만 쓰는 곳이에요. 기본적으로 발코니 확장이 되어 있던 터라, 넓게 쓸 수 있었어요. 덕분에 남편의 모든 옷이 수납된 드레스룸이자, 컴퓨터를 쓸 수 있는 홈 오피스가 되었습니다.
저녁부터는 남편의 힐링타임이 시작됩니다. 좋아하는 사이키 조명과 함께 게임을 하면서 보내곤 하더라고요. 아무래도 이 시간이 남편에겐 쉼과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시간인가 봐요.
네 번째 방은 아이들의 놀이공간입니다. 아이들이 낮 동안 책도 읽고 장난감도 가지고 노는 놀이터예요. 요즘은 아이들이 공룡에 빠져서 저렇게 일렬로 세워놓곤 하더라고요. 바닥에는 폭신한 매트를 깔아 넘어져도 다치지 않게 해주었어요. 층간 소음 방지 효과도 있고요.
한쪽 벽에는 투톤 벽지로 포인트를 주었어요. 파스텔톤의 예쁜 색감으로 골라주었는데, 아이들의 스케치북이 될 예정입니다. 아이들이 마음껏 상상력을 펼치게 해주고 싶었어요.
저희 집 욕실은 침실 욕실과 거실 욕실 두 개입니다. 노후된 탓에 시공이 필요한 상태였어요. 때문에 각기 다른 매력으로 리모델링해 주었어요.
침실 욕실은 600각 포세린 타일로 전체 시공을 했고, 정면으로 보이는 한쪽의 벽면만 모자이크 타일로 포인트를 주었습니다. LED 조명 거울도 사용하기 아주 좋았어요. 또 화장실은 '최대한 비우자'라는 생각으로 심플하게 하고 싶었어요. 코너 선반도 싫어서 일 자 선반으로 대체했는데 만족스러워요.
거실 욕실은 화이트톤의 침실 욕실과 달리, 베이지와 그레이 톤이 도는 포세린 타일로 전체 시공을 했어요. 거울 선반 밑에는 은은하게 간접조명을 넣었고, 조적벽을 만들어 졸리 컷 시공을 하여 더욱 세련된 느낌을 주었습니다.
겁 없이 도전한 반셀프 인테리어! 너무 힘들고 머리 아픈 순간들도 많았지만 시간은 흐르고 내가 원하는 집이 완성이 되니 더욱이 애착이 가는 집이 되었어요. 아직은 미완성인 우리 집이지만, 쌍둥이들과 함께 채워나갈 생각하니 설렙니다. 앞으로도 계속 변화해 갈 이 공간, 예쁘게 봐주세요. 그럼 지금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