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결혼 5개월차 새댁입니다 ;) 저는 패션, 뷰티관련 회사를 다니고 남편은 IT 회사를 다니고 있는 평범한 직장인 부부에요. 저는 자취 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혼자 살 때는 이것저것 집을 꾸미고 인테리어 소품을 모으곤 했어요.
인테리어 성향이 비슷한 저희 부부는 틀에 맞춰진 일반적인 아파트 디자인이 아닌 따뜻한 느낌을 주는 스튜디오 형식의 이미지를 표현하고 싶었어요.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면서 때로는 카페처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어요.
저희 집은 13년 된 아파트에요. 집 전체의 구조가 좋긴 했지만 오래된 아파트인 만큼 곳곳에 핀 곰팡이들과 체리색 몰딩을 없애기 위해 대대적인 인테리어 공사를 해야 했어요. 하지만 저희가 원하는 인테리어 견적은 기본 4~5000만원이라는 상당히 부담되는 가격이었어요. 고민 끝에 자재들은 저희가 구입하고 각 공사 부문의 작업자들을 불러 반셀프인테리어를 진행하게 되었어요.
그레이톤의 시크한 현관
중문은 세 개의 문을 슬라이딩 형태로 설치했어요. 신발장은 중문 색깔과 같이 그레이 시트지로 부착했구요.
거울까지 그레이톤으로 맞추고 보니 현관이 너무 밋밋하고 어두워 보였어요. 포인트를 줄 부분이 어디 있을까 찾다가 현관 타일을 선택했어요. 그레이와 화이트 타일을 지그재그로 배치해서 눈에 확 띄는 포인트인테리어가 완성되었어요!
다채로운 색깔이 한데 어우러진 거실
이 집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넓게 빠진 거실 구조와 베란다 앞에 아파트가 가로 막혀 있지 않아 탁 트인 전망때문이었어요. 그 느낌을 더 살리기 위해 기존의 체리 몰딩과 상한 마루 바닥 등 전체적으로 바꾸기로 했어요.
체리 몰딩과 마루, 그리고 베란다까지 교체한 후의 거실 모습입니다. 체리색 몰딩은 하얀색으로 바꾸고 거실 바닥도 새로 교체했어요.
보통 거실 보면 소파는 벽쪽으로 밀어넣고 반대편 벽의 가운데는 티비를 두잖아요. 저희는 그런 일반적인 인테리어 느낌에서 벗어나기 위해 거실과 부엌의 경계선에 소파를 두고 TV를 구석으로 두었어요.
TV는 스탠드를 별도로 구매해 세워 놓았어요. TV를 꺼둘 땐 아트 모드로 전환하여 마치 액자를 둔 것처럼 인테리어효과를 주었습니다.
예전부터 취미생활로 모으던 LP판은 TV옆에 따로 디스플레이해뒀어요. 인테리어 효과도 줄 뿐더러 기분에 따라 LP판을 선택해 음악을 듣기도 해요.
거실에서 포인트를 준 색 첫번째는 바로 이 하늘색 패브릭소파에요. 보통 많이 사용하는 가죽 소파나 4인용 소파는 벽으로 밀어 붙여서 사용할 수 밖에 없더라구요. 남들과 다른 유니크한 소파가 뭐가 있나 찾아보다가 고른 하늘색 소파에요.
거실의 두번째 포인트는 노란 스윙체어에요. 원색이긴 하지만 하늘색 소파와 은근히 잘 어울리는 것 같아 만족하고 있어요.
밤이 되면 또다른 느낌을 주는 거실이에요. 따뜻한 느낌을 주기 위해 조명도 새로 달았어요.
일반 아파트는 주광색의 조명을 사용하지만 저희는 주황빛의 전구색을 택했어요.
그래도 어둡지 않게 곳곳에 스탠드를 켜놓고 생활중이에요.
베란다 폴딩도어로 카페같은 거실 연출
베란다는 폴딩도어를 설치해 거실과 구분지어 줬어요. 빈티지한 거실과 어울려 카페 분위기도 연출해줘요.
단열이 되는 폴딩도어라 여름에는 오픈하고 겨울에는 닫아 두어 난방 효과를 볼 수 있어요.
또, 바닥은 거실의 마루와 같은 느낌의 타일을 깔아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게 연출했어요.
그레이톤의 시크한 주방
거실과 붙어있는 주방이에요. 이곳 역시 체리색과 찌든 때로 얼룩진 주방이었어요.
냉장고 옆 수납장 부분에 있는 가벽을 없앴어요. 대신 냉장고를 가릴 수 있도록 갈빗살 모양의 답답해 보이지 않는 가벽을 설치했어요.
주방은 거실과 이어지도록 그레이톤으로 맞췄어요. 또한 싱크대 상부가 천장에 붙지 않도록 설치해 더 넓어 보이도록 했어요.
주방이 모두 그레이톤이다 보니 타일은 유광의 매끄러운 타일로 선택했어요! 조금은 독특한 주방이 완성되었어요.
그린과 골드의 조화로운 공용 욕실
주방 옆으로는 공용 욕실이 있어요. 여행을 가면 제일 먼저 체크하는 곳이 욕실인 만큼 인테리어할 때 가장 신경 쓴 부분이에요.
그린색 타일을 한쪽 벽면에 붙이고 로즈골드 수전으로 포인트를 주었어요.
삼각 거울 아래 대리석 선반을 길게 깔고 목욕 제품들을 올려놓았어요.
그린색을 포인트 컬러로 두고 바탕은 화이트 타일로 깔았어요. 수건걸이 역시 로즈골드색으로 포인트를 줬습니다.
심플한 부부의 안방
거실의 옆으로는 방으로 들어가는 길이 있어요. 방을 나누는 중간에는 남편과 함께 모은 LP를 전시해놨어요.
수납장 오른쪽 방은 저희 부부의 침실이에요. 아늑한 분위기를 위해 밝은 그레이의 벽지를 선택했어요.
침대 매트리스를 엑스트라 킹으로 구매해서 사이즈 맞는 프레임을 찾기 힘들었어요. 어렵게 찾은 프레임이지만 따뜻함을 주는 원목색이라 아주 마음에 들어요.
침대 맞은 편에는 수납장과 인테리어 소품들이 놓여있어요.
원목 사다리 행거를 옆에 두고 수납장 위에는 몬스테라 식물을 올려놓았어요.
침대의 옆면에는 제 화장대가 있어요. 집에 기본으로 설치되어 있던 화장대를 철거하고, 제가 쓰던 화장대를 리폼해서 두었어요.
핑크색의 유쾌한 안방 욕실
화장대 옆 붙박이장을 따라 들어가면 안방 욕실이 나와요.
안방의 욕실 역시 인테리어할 때 신경을 많이 쓴 곳이에요. 공용 욕실과 달리 이 곳은 핑크색을 포인트컬러로 두었어요.
안방 욕실은 공용 욕실보다 크기는 작지만 기존에 샤워부스가 있는 상태였어요.
그래서 샤워부스는 그대로 두고 건식 화장실로 사용하기로 했죠.
이 곳 역시 골드색상의 수전을 사용했어요.
건식으로 사용하고 있어 세면대 아래에 서랍장을 만들었어요. 핑크색 벽타일과 잘 어울릴 수 있도록 어두운 그린색을 사용하였어요.
집은 우리에게 편안한 쉼을 주는 곳
저에게 집이란 일에 지쳐 돌아왔을 때 치유가 되는 공간입니다. 지금의 우리 집에서 최고의 베스트 프렌드인 남편과 함께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서로의 보호자가 되어 언젠가는 이 집에서 아이를 키우며 따뜻한 부모가 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