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12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쭉 미술을 전공하고 학생들을 가르치며, 현재는 대학원에서 미술교육을 전공하고 있는 집주인 'Ooooii'입니다! 저는 집에 있는 걸 너무 좋아하는 파워 집순이에요. 집에 있을 땐 주로 좋아하는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 가끔 요리를 하거나 차를 내려 마시곤 한답니다.
최근에 저희 집에 생긴 변화는 본가에서 지내던 강아지가 왔다는 거예요. 첫째 강아지는 본가에 있고, 둘째 강아지가 저와 함께 쭉 지내게 되었죠. 이 친구의 이름은 찹쌀이! 나이는 1살이고, 비숑이에요. 또 사람이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정도로 파워 애교를 가진 사랑둥이랍니다.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집들이를 시작해 볼까요?
1층, 2층의 도면
저희 집은 복층형 원룸이에요. 1층은 7평, 2층은 3평으로 총 10평으로 이루어진 공간이죠.
이 집의 첫인상은 고층은 아니었지만, 적절한 면적으로 보이는 예쁜 뷰와 독특하고 깔끔한 구조가 인상 깊다는 거였어요. 그리고 주변에 산책할 수 있는 천이 흐르고, 서울이라 어디든 갈 수 있는 파워 교통권에, 초 역세권 위치인 게 마음에 들었죠.
게다가 창밖으로 보이는 노을은 어쩜 매일매일 다른 색깔로 아름다운지. 노래를 틀고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어도, 피곤이 싹 풀릴 것 같았어요. 물론 정말 그랬고요!
독립 전에 꾸민 공간 모습
저는 성인이 되고 꾸밀 수 있는 공간이 생기고부터는, 자연스럽게 인테리어를 취미로 가지게 되었어요. 독립하기 전에도 가족들과 같이 살던 집의 작은방에서부터 셀프 인테리어를 하며 차근차근 실력을 키워왔죠. 제가 주로 참고하고 활용하는 인테리어 레퍼런스는 여행에서 보았던 공간들이나, 핀터레스트의 공간 레이아웃들이에요. 그것들을 참고해서 소품을 사고, 집 구조를 쓱쓱 바꾸기를 즐긴답니다.
그런 제게 이 집은 어떤 자신감으로 다가왔어요. 복층이라 그런지 긴 직사각형 구조를 가지고 있었던 이 집은, 보자마자 제게 어떻게 꾸밀 수 있을지가 구상되는 공간이었거든요. 처음에는 휑해 보이기도 하고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지만, 독립 전 제 방에 있던 가구들을 활용해서 잘 꾸밀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은 변함 없었답니다. (이 집을 꾸미는 데 든 돈은, 약 200만 원 정도예요!)
1️⃣ 공간 활용을 위해
많은 가구와 소품을 두지 않을 것!
2️⃣ 전체적인 가구의 톤과 색감을 맞출 것!
3️⃣ 큰 면적을 차지하는 가구나 소품은
무채색 계열로 답답해 보이지 않게!
제게는 집꾸미기 철칙 3가지가 있는데요! 바로 위와 같아요. 이렇게 큰 조건들을 머릿속으로 생각하며 꾸미다 보면, 얼추 가장 효율성 있는 배치와 좋아하는 무드로 집이 채워지더라고요.
여러분도 꼭 참고해 보시길 바랄게요. 그럼 공간을 자세히 보여드려 볼까요?
그럼 거실부터 보여드릴게요.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셨던, 저희 집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잘 담겨있는 사진들이에요.
저는 직사각형 구조 안에서 정말 여러 가지로 배치를 바꾸어 왔는데요. 그 과정에서 알게 된 팁은 큰 전신거울을 메인 공간에 두면 거울에 비치는 공간의 모습을 통해, 집이 넓어 보이는 착시효과를 줄 수 있다는 거예요.
저는 소파 옆에 전신거울을 두고, 층고 높은 직사각형 구조의 단점을 보완해 보았어요. 그리고 창이 큰 구조의 장점을 더 살려주었답니다. 심심해 보일 수 있는 층고 높은 천장엔 포인트 모빌을 설치해 조금 더 특색 있는 복층 느낌을 만들어 주었어요.
다음은 이제까지 바꾸어봤던 메인 거실의 여러 가지 배치입니다! 비슷한 구조에서 살고 계신 분들은, 참고해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직사각형의 애매한 구조이지만 가구 배치를 잘 하면 부피가 큰 강아지 집도 공간과 어울리게 배치할 수 있어요.
작은 테이블과 모듈 랙으로 꾸민 홈오피스 공간을 집 안쪽으로 배치했을 때의 모습이에요. 이렇게 하니까, 서재가 생긴 것 같아서 좋더라고요!
저는 이렇게 직사각형 구조 안에서도 어떻게든 편한 배치를 찾고 싶어서 쭉 배치 유목민 생활을 해왔어요. 그러다가 1년이 다 되어서야 가장 효율적이고 편한 배치를 찾게 되었죠. 그렇게 찾은 최고의 가구 배치는 이런 모습이에요 👆
전체적으로 화이트 계열의 가구를 두고, 곳곳에 제가 좋아하는 소품들을 배치하고 최대한 깔끔하면서도 노는 공간을 만들지 않게 했어요. 그리고 다양한 조명과 식물로 포인트를 주어 따분한 느낌이 들지 않게 꾸몄죠. 무채색을 좋아하는 취향을 반영해 소품은 모두 무채색으로 가져다 두었어요. 공간 곳곳엔 반려 식물이 놓여져 있어, 공간에 생기가 돌아요.
메인 공간의 반대편에는 원형 유리 테이블을 주방과 가까이 두어 바로바로 음식을 하고 먹을 수 있게 배치했어요. 그랬더니 외식을 더 편하게 생각하던 제가 이제는 집에서 이것저것 챙겨 먹는 걸 좋아하는 사람으로 변하더라고요.
이 테이블은 혼자 있을 때는 밥도 먹고 책상으로도 쓰고, 지인들이 놀러 오면 맛있는 것도 먹고 수다도 떨며 유용하게 잘 사용하고 있어 아주 만족스러워요.
제가 직사각형 테이블을 두지 않은 이유는, 저희 집 구조를 답답하게 막는 듯한 느낌이 들 것 같았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오고 가기에 불편할 것 같았죠. 그래서 이사 오기 전 구입했던 원형 테이블을 쭉 사용하다가, 최근 투명한 원형 테이블로 교체하여 사용하고 있답니다!
거실에서 마지막으로 보여드릴 건, 저희 집의 수납을 빵빵하게 도와주는 수납장이에요. 복층 원룸의 수납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서 기존에 있던 인테리어 TV를 처분하고 3단 수납장을 구매하게 되었는데요. 수납은 정말 고민을 많이 한 부분이었는데 지금까지도 만족스럽게 사용 중이랍니다.
수납장의 가장 만족스러운 점은, 맨 위 칸에는 제가 가지고 있는 예쁜 컵들이나 소품을 전시해둘 수 있다는 거예요. 컵 모으는 게 취미인데, 이전에는 놓을 공간이 없어 모조리 주방 선반에 다 넣어두었었거든요! 😢
이건 처음 주방의 모습이에요. 직사각형 구조인 1층에 알맞은 일자 형태의 주방으로, 공간이 협소한 탓에 최대한 미니멀하게 필요한 주방용품들만 꺼내두었죠.
저는 주방은 무조건 화이트 타일이라고 생각하는 편이지만, 저희 집은 짙은 차콜 색의 타일이었어요. 조금 아쉽긴 했지만 음식이 튀면 티도 덜 나고 쓱쓱 잘 닦여서 덕분에 지금까지도 깔끔하게 쭉 유지하며 사용 중이랍니다.
사진의 음식들은 모두 제가 해먹거나, 예쁘게 차려먹은 것들이에요. 이처럼 요리도 하고 식물들 물도 듬뿍 주고 커피도 내려먹을 수 있어서, 좁은 공간이지만 제 삶에서는 큰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주방이랍니다.
마지막으로 보여드릴 곳은, 2층 침실이에요. 복층 원룸 오피스텔이라 자연스럽게 2층을 침실로 사용하게 되더라고요. 계단으로 오르락내리락 하는 건 힘들지만, 역시 복층의 가장 큰 장점은 평소에 생활하는 공간과 자는 공간을 분리할 수 있다는 점인 것 같아요!
현재 침실의 모습이에요.
올해 여름이 금방 지나고 벌써 가을이 와서 넣어두었던 소품도 꺼내고 액자도 꺼내서 가을 느낌으로 바꾸어 주었답니다. 침실 무드를 좌우하는 건, 당연히 '침구'라고 생각해요. 저 역시 계절에 따라 침구 바꾸어 주는 것을 너무 좋아하고요. 원래는 화이트 계열의 침구만 고집하다가 초록 계열의 포인트가 되는 너무 예쁜 침구를 선물 받은 이후로는 다양한 색의 침구에 도전해 보고 있어요!
이번 가을 무드의 침실로 바꾸기 전의 모습은 이래요. 올해 여름의 침실이죠. 선물 받은 이 침구는 은은한 멜론색인데 색이 강하지 않아서 다른 소품들과도 이질감 없이 잘 어우러지고 재질도 바스락바스락해서 잘 때마다 기분 좋게 잠들 수 있어서 좋았어요!
베개 커버는 침구 색상과 비슷한 체크 패턴을 사용해서 포인트를 주었는데요. 베개는 많으면 많을수록 심적으로도 시각적으로도 아늑한 느낌이 들어서 꼭 여러 개를 사용하고 있어요. 그리고 베개 중 하나는 이렇게 체크나 다양한 패턴의 커버를 사용해서 포인트 베개로 활용하고 있답니다.
제게 집이란 '힘든 일상을 보내고 가장 마음 편하게 쉴 수 있는, 그만큼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공간'이에요. 여러분께도 제 공간이 그런 공간으로 남았으면 좋겠네요!
지금 집에서 지낸지 벌써 1년이 다 되어가는 시기인데 마침 좋은 기회로 집을 소개할 수 있게 되어 정말 기뻐요. 저희 집은 친구들이 '너를 보여주는 집'이라고 할 정도로, 제 취향이 반영되어 있는 공간인데요. 그만큼 이 집을 소개한다는 건, 저의 취향을 함께 공유한다는 의미도 되겠죠.
종종 저희 집에서 자고 가는 지인들은 예쁜 에어비앤비에서 쉬고 가는 느낌이라고, 매일 있고 싶다고 이야기해요. 전 제 공간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편안한 공간으로 남을 수 있다는 게 참 좋더라고요. 그게 제가 공간이 가지는 힘을 늘 믿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그럼 긴 글 읽어주신 여러분께 감사 인사를 드리며, 저는 집들이를 마쳐볼게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