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금융업에 종사하고 있는 24살 사회 초년생, 영꿈집이라고 합니다. 하고 싶은 건 꼭 해야 하는 성격이라, 대학생 때는 항상 대외활동, 공모전, 아르바이트, 19개국의 세계여행까지 정말 바쁘게 살았어요. 작년에 취직을 한 후로는 오랜 꿈이었던 저만의 공간을 갖는데 집중했고, 올해에는 이렇게 '영원한 꿈의 집'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건축,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았어요. 단순히 잘 꾸며진 공간이 아닌, 집 주인의 이야기와 시간, 그리고 인생이 묻어나는 공간을 좋아합니다. 또 나만의 색으로 누군가에게 감명을 주고 싶은데, 공간은 구구절절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감동을 주잖아요. 그래서 꾸준히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았던 것 같아요.
제가 살고 있는 집은 8년 된 7평 오피스텔입니다. 4.5m 높은 층고의 복층 구조이고, 1층에는 거실과 화장실 복도식 부엌이, 2층에는 침실이 있어요.
우리 집을 처음 만난 건 사실 대학 새내기 시절이에요. 복층 구조에 매력을 느껴 친구랑 에어비앤비로 놀러 왔었는데, 그만 이 집에 반해버린 거죠. 그 뒤로 '꼭 그 숙소 같은 집에서 살아야지'라는 꿈을 꾼 지 5년 만에, 운명처럼 지금 집 바로 옆 건물로 회사 첫 발령을 받게 되었어요. 다시 봐도 예쁜 구조, 코앞에 펼쳐진 바다, 쭉 뻗은 산책로까지... 역시 여기다! 하며 바로 계약을 했습니다.
제가 원했던 전반적인 우리 집의 컨셉은 '화사하고 따뜻한' 느낌입니다. 그래서 화이트와 우드톤으로 메인 컬러를 정했어요. 집이 남향이라 햇살도 한가득 들어오고, 제 성격도 열정이 넘치고 밝은 편이라 이와 잘 어울리는 인테리어를 원했고요. 참고로 이에 맞춰 집 이름도 '영원한 꿈의 집'으로 지었답니다.
가장 먼저 소개해 드릴 공간은 1층 거실입니다. 거실 겸 다이닝룸으로 사용하고 있는 이곳은 저희 집의 메인 공간이에요. 제게 특별한 의미를 가진 것들로 한가득 채워 '이곳은 나의 집'이라는 느낌이 드는 곳이랍니다.
거실 창가 쪽 벽 위에는 원목 수납장과 매거진 랙을 두었어요. 원목 수납장 위에는 친구들에게 받은 소품들로 장식을 해두었어요. 이 수납장 덕분에 집의 아기자기한 매력이 확 살아날 수 있었어요. 특히 집을 구하기도 전에 받은 집들이 선물인 마티스 액자는 마치 우리 집의 얼굴 같은 느낌이에요.
또 매거진 랙 위에는 제가 원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담은 잡지, 본받고 싶은 삶의 태도를 그린 포토북 등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매거진 랙 옆에는 저만의 '드림보드'가 있어요. 화이트 철망에 제가 이루고 싶은 꿈을 적어 붙여두었답니다. 일하면서 고객님들께 받은 피드백도 함께 있고요. 집 이름인 '영원한 꿈의 집'과 잘 어울리는 공간이죠?
거실 중앙에는 다이닝 테이블을 두었어요. 집을 구하고 나서 새롭게 생긴 취미가 있다면, 역시 이 공간에서 홈 카페 놀이하기예요. 예쁜 집 모습을 남기고 싶어서 요리조리 플레이팅 해보던 중, 어느 순간부터 주말마다 이렇게 직접 디저트를 해먹는 게 소소한 행복이 되었어요. 한번 혼자서 연습해보고 나면 손님들이 왔을 때도 나름 멋있게 대접해 줄 수 있습니다.
가장 많이 먹는 메뉴는 크로플이에요! 냉동 생지를 50개쯤 항상 쟁여두고 사는 것 같아요. 와플메이커에 넣고 눌러주면 3분 만에 완성돼요. 집을 사랑하게 되면 더 예쁘게 만들고 싶고 여기서 맛있는 걸 해먹고 싶고 그런가 봐요. 마음껏 사진 찍고 내가 원하는 대로 레시피를 짤 수 있는 우리 집이 제게 최고의 카페입니다.
내 공간이 있으면 좋아하는 사람들을 부르고 싶은 건 당연지사! 이 집을 구하고 나서 매주 꼭 한 팀씩은 집들이를 초대했어요. 그때마다 이자카야, 랍스터 구이, 감바스 등등을 해서 배가 터질 때까지 먹는답니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복닥복닥 요리를 해볼 수 있다는 점도 홈 파티의 장점이에요.
테이블 뒤편에는 거실의 전경이 한눈에 담기는 거울이 있어요. 우리 집 집들이를 할 때면 다들 꼭 사진을 찍고 가는 포토존이랍니다.
사실 이 거울은 지난 세입자가 버리고 간 건데, 들고 가라고 이삿짐 쪽에 내놨더니 다시 문 앞에 돌아온 거예요. 처음에는 그냥 그대로 버릴 생각이었는데, 집을 다 꾸미고 나니 딱 그만한 공간이 남았었어요. 혹시나 하고 거울을 넣었는데 안성맞춤이었던 거죠. 공간을 한층 더 넓게 만들어주는 이 친구, 우리 집에 올 운명이었나 봅니다.
밤에는 샹들리에 불을 끄고 무드 등 세 개만 이렇게 켜두곤 합니다. 여기서 차를 마시며 잔잔한 팝송을 들으면 더할 나위 없이 아늑한 기분을 느낄 수 있어요.
거실에서 현관 쪽을 바라보면 소파베드와 드레스룸이 있어요. '옷이 왜 저렇게 적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계단 밑 공간이 모두 빌트인 수납장이랍니다! 소파베드는 퇴근 후 혹은 식사 후 어딘가 걸터앉고 싶을 때, 앉아서 공부하고 싶을 때 이용하곤 해요. 꽤나 푹신한 여분 침대 역할을 해줘서 게스트를 초대할 때 필수 아이템이랍니다.
현관으로 들어오면 바로 왼편에 자그마한 부엌이 있어요. 전체적인 톤을 맞추기 위해 일부러 퐁퐁은 공병에 담고 베이비핑크 장갑을 뒀습니다. 오른쪽에는 각종 조미료들을 진열해뒀는데 친구들이 종종 '자취 1개월 차 맞냐'라며 놀라곤 해요. 냉장고에 두 줄 정도 더 있답니다! 지금은 부엌이 좁아서 그렇지, 언젠간 찬장 한가득 향신료들을 채워두고 싶어요.
부엌이 좁아서 거실 붙박이장의 일부를 확장용으로 쓰고 있어요. 대용량 에어프라이어부터 와플메이커, 우유 거품기, 그래비티 티포트까지 없는 게 없는 만물상점입니다. 퇴근 후 여기서 망고 케일 주스를 만들어 먹거나 잎차를 우려내 마시곤 해요.
지금까지는 1층을 보여드렸는데요, 이제 2층을 소개해 드릴게요. 개인적으로 우리 집의 가장 큰 장점은 복층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중개사님도 그렇고 부모님도 단층이 더 낫지 않겠냐며 많이 말리셨어요. 끝끝내 고집을 부려 여기로 왔지만, 결과는 대만족입니다!
1층에서 천장을 바라보면 정말 속이 뻥 뚫리는 느낌이거든요. 이전에 천장이 높은 공간은 창의적인 사고를 돕는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어요. 그래서 그런지 여기서는 방전돼있다가도 빠르게 활기를 되찾고, 하고 싶은 것도 더 많이 생각나는 것 같아요.
이쪽은 2층 침실입니다. 혼자 살아도 널찍하게 자고 싶어서 매트리스는 퀸 사이즈로 주문을 했어요. 가끔 친구가 와도 넉넉하게 같이 수다를 떨다 잘 수 있습니다. 얇고 포근한 저 극세사 이불세트는 제 인생 아이템이에요! 빵빵한 호텔 베개솜까지 머리에 뉘고 나면 3분 안에 잠에 빠져들 수 있어요. 두께도 얇아서 포근하지만 사계절 내내 쓸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에요.
침대 옆에는 밤에 포근히 잘 수 있도록 무드 등과 향수, 향초 등을 두었어요. 특히 저 고양이 무드 등과 캔들 라이터는 각각 소중한 친구가 사준 선물이라 잘 때마다 생각나곤 해요. 무드 등 밑에 친구가 새겨준 글귀 '꿈같은 날들만 영원하길'은 분명히 집을 구하기 전에 정한 건데, 우리 집과 너무나 잘 어울려서 매번 기분이 좋아집니다.
제 침실 로망 중 하나는 앵두 전구를 두르는 거였어요. 그래서 2층 난간을 따라 계단까지 직접 감으며 설치를 했죠. 밤에 음악을 들으며 반짝이는 불빛을 감상하는 것도 좋고, 아침에 빛나는 전구들 너머 비춰오는 햇살을 만끽하는 것도 참 행복해요.
가끔씩은 침대 옆에 세워둔, 마티스 액자인 척하는 베드 트레이를 펼쳐 홈 시네마를 열기도 해요. 2층에 남아있는 한쪽 벽면은 스크린으로 쓰기 안성맞춤이랍니다! 빔프로젝터로 최애 영화를 보다가 스르르 잠들면 그것만큼 행복한 것도 없더라고요.
친구들이 집에 오면 하나같이 "집이 너를 쏙 빼닮았다"라고 말하더라고요. 이곳에서 살고 싶다는 말도 같이요. 그런 말을 들을 때면 최고로 행복해지는 것 같아요. 나의 색깔이 담긴 공간이 누군가에게 감명을 주고, 기분을 좋게 만든다는 거니까요. 언젠간 이 집을 모두와 함께할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 만들어, 좋은 경험을 더 많이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도 듭니다.
저에게 집이란, 나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이자 소중한 사람들과 추억을 쌓는 아담한 살롱이고 동시에 꿈을 싹 틔우는 터전이라고 생각해요. 영화 어바웃 타임 속 대사 'We are all travelling through time together, everyday of our lives'처럼, '영원한 꿈의 집'에서 삶이라는 시간 여행을 계속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