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애니, 웹툰, 만화책, 캐릭터 굿즈를 사랑하는 프로 덕질 전문 마케터입니다. :) 돈을 써본 자만이 소비자의 지갑도 열 수 있다는 마케터라는 직업 특성상, 합리적 이유로 귀여운 것들을 많이 사고 집에 모셔 놓아서 소품과 굿즈가 복작거리는 집에서 살고 있습니다+_+
성격은,,, 전형적인 ENFP로 외향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은근히 집에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집에 있을 땐 거의 애니메이션과 함께합니다. 분기별 신작 정주행과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무한 반복의 늪을 헤엄칩니다. ^,^
제가 살고 있는 집은 2020년 완공된 정말 조그만 복층 오피스텔입니다. 복층집으로 위 아래 합쳐서 약 8평이에요.
복층 로망이 있어서 복층을 선택했고, 남향이라 채광이 정말 좋았어요. 그리고 온갖 잡다구리를 다 넣을 수 있는 수납력을 가진 집을 찾았습니다.
복층집으로 이사오면서 채광도 좋고 집도 예뻐서 집을 꾸미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요, 미루고 미루다가 올해 드디어 집을 꾸미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인테리어 컨셉은 퍼플룸(?)이랄까요^^; 처음 이사 왔을 때는 가장 무난한 화이트+우드로 꾸몄었는데, 뭔가 내 방 같지 않고 계속 꾸미고 싶은 욕구가 안 들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것들로 그냥 채워보자고 마음먹고 채우고 봤더니 보라색이 가득가득한 퍼플룸이 되었어요.
원룸이지만 복층이라서 침실과 거실을 분리해주었어요. 한쪽 벽이 바닥부터 천장까지 4m 통유리로 채광이 정말 좋아서 공기 좋은 날 창문 열고 광합성하기 딱 좋은 거실입니다.
침대를 2층으로 올려서 거실에는 커다란 3인용 소파를 두었어요. 사실 작은 원룸엔 사치인 크기이긴 하죠. 하지만 저는 누워서 TV를 봐야하는 슬라임 같은 사람이기 때문에 저에게 큰 소파는 꼭 필요한 존재랍니다.
거실 한 귀퉁이에는 저의 취향이 가득 들어간, 책상이 있어요.
제가 제 방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으로 여기저기서 사 모은 소품들과 엽서, 또 직접 그린 포스터까지 다닥다닥 붙어서 보기만 해도 행복한 곳이에요. (그래서 보기만해요... 책상에 앉아서 뭘 하진 않아요 ^ㅡ^)
복층에만 있는 유니크한 계단! 계단 아래쪽에는 40인치 짜리 큰 TV를 놓았어요.
올라가는 길에는 오래오래 기다려서 산 디자인 벽선반을 걸어서 제가 애정하는 인형, 스노우볼 등등을 올려놓았어요.
계단 자체가 디자인이 잘 나와서, 보고 있으면 이사 잘 왔다 싶은 공간입니다.
복층 공간을 온전히 침실로 사용하고 있어요. 침대는 프레임 없이 나무 깔판에 매트리스를 올려서 사용하는데, 2층 층고가 1.4m정도로 꽤 높아서 답답하지 않고 딱 아늑한 침실입니다.
침대 옆으로는 커튼을 달아서 빛이 들어오지 않도록 만들어주었어요. 침실도 보라보라한 취향이 잘 드러나는 보라색 침구들로 가득합니다*_*
복층 로망을 실현하는 행복한 날도 있는데요. 흐린 날이면 침실에서 빔으로 만화를 보기도 하는데, 그 때 정말 행복가득입니다 ^_^
독립해서 혼자 산게 벌써 10년이 지났는데요. 자취 10년차인 저에게 집은 저만의 취향을 담은 '나를 닮은 공간'이자, 온전히 '나를 위한 공간' 입니다. :)
집을 조금씩 꾸며 가며 나라는 사람에 대해 더욱 잘 알게 되었고, 나를 거울로 비춘듯 나와 비슷한 이 공간에서 진정한 행복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저만의 연보라빛 공간 소개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