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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진
2018.12.29 11:55

일상의 순간을 기록하는
디자이너의 원룸

#원룸 #10평미만 #네츄럴 #1인가구
조회수50,226| 보관함683| 댓글6

안녕하세요. 마케팅 회사 기획팀 소속 디자이너로 현재 웹, 패키지, 로고 디자인 등 다양한 작업을 하면서 동시에 영상 외주에 스냅사진 촬영도 가끔 하고 있는 사회초년생이에요.

집에서 좋아하는 노래를 크게 틀고 글을 쓰는 것과 그림을 그리는 것, 그리고 장소 불문하고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눈 앞에 펼쳐진 풍경과 상황을 카메라로 담는 것을 좋아해요.

 

사회 초년생이다보니 비싼 가구들을 구매하기 부담스러워 빈 공간들을 거의 제 작업물(사진, 디자인)로 채워 넣고 있어요.

제가 여행다니며 찍었던 사진들을 온 집안에 배치해 놓으니 저만의 소규모 전시회같은 느낌이 들어요.

 

 

포기할 찰나에 발견한 집

 

집 구하는 일은 참 쉽지 않아요. 보증금도 낮고 월세도 저렴한 곳을 찾으려니 지하철에서 내려 마을 버스를 타고 한참이나 들어가야 하는 외곽동네가 아닌 이상 성에 차는 집이 한 군데도 없었어요.

‘정말 마지막이다'라는 심정으로 찾아보다가 이 집이 올라 온 거죠. (가격이 저렴해 처음에는 허위매물인 줄 알았어요.)

 

원룸 자체가 방음이 안 되는 곳이 정말 많은데 이 집은 방음도 잘 되어 있기 때문에 더 마음에 들었어요. 이전 집에 살 때에는 친구들을 초대해도 눈치보이고 TV소리도 크게 못 켰는데, 지금은 마음껏 떠들고 노래도 들을 수 있어 정말 좋아요.

 

 

작은 변화만으로 분위기 반전

 

침대는 프레임없이 매트리스만 두고 사용하고 있어요. 많은 분들이 매트리스만 두고 사용하면 곰팡이가 생기지 않는 지 궁금해하시던데, 저는 가끔 생각날 때마다 햇볓에 바짝 말려주고 자주 뒤집어 줘요.

 

집에 습기가 잘 차지 않고 볕도 잘 들어서 아직은 괜찮은 것 같아요. 

 

침구는 세 달에 한 번씩 바꿔주고 있어요. 아무래도 원룸이다 보니 침구가 차지하는 부피가 크기 때문에 이불 커버만 바꿔줘도 집안의 분위기가 달라지거든요.

 

이사올 때부터 블라인드 옆에 대못이 박혀있었는데, 거기에 다음 날 입고 갈 옷들을 걸어 놓아요. 의도한 건 아닐지라도 활용만 잘해주면 하나의 인테리어 요소가 될 수 있는 것 같아요.

 

보통 보일러를 잘 틀어놓지 않아요. 대신 바닥에 러그를 3개 정도 깔아 놨는데, 하나는 매트리스 바로 옆, 그리고 다른 하나는 욕실 앞,

 

마지막으로 화장할 때 엉덩이 차갑지말라고 전신거울 앞에 배치해놨어요.

 

전신거울과 그 옆 2단 수납장이 제 화장대인데요. 1층칸에는 화장품들을, 2층칸에는 잡동사니, 그리고 자주 손이 가는 향수들은 맨 위에 정리해놨어요.

 

붙박이장 옆, 빈 공간을 어떻게 채울까 참 많은 고민을 했었는데, 사이즈가 딱 맞아서 뿌듯했어요.

 

최근에는 턴테이블을 마련했어요. 듣고 싶은 LP판을 골라 재생시키고, 푹신한 곳에 앉아 이불을 덮고 스탠드 아래에서 책을 읽고 있으면 하루의 마무리를 제대로 하는 것 같아요.

 

빈 공간에는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어요. 본가에 있는 이젤을 자취방에 갖다 놓으면 너무 공간을 차지할 것 같아서, 액자를 이젤로 사용하고 있어요. 계속 새로운 물건을 사는 것보단 기존에 있는 소품들을 최대한 활용하는 게 공간을 깔끔하게 유지하는 방법인 것 같아요.

 

 

디자이너's 작업 스튜디오

 

팀을 이루고 작업을 하는 데 밤새 카페에 앉아 있을 수는 없잖아요. 편하게 마주 앉아 작업도 하고 대화도 나눌 수 있는 공간이 절실히 필요했어요.

 

이사 온 직후, 책상을 사기에는 무리여서 옵션으로 붙어있는 아일랜드 식탁을 사용했어요. 빈티지한 패브릭을 덮어 심심한 느낌을 가려주었고요.

 

안 쓸 때에는 집어 넣을 수 있어서 공간활용에 특히 탁월했어요.

 

 

주방이 있어 행복한 삶

 

이전 원룸에서 살 때에는 현관과 주방이 일체형에, 비좁은 공간이라 요리하기가 정말 불편했어요. 이 집이 마음에 들었던 두 번째 이유는 원룸에서 보기 힘든 넓직한 주방때문이에요. 이 집을 처음 보러 온 날, 이 공간을 보고 여기서 음식을 만드는 상상을 하니 정말 마음이 근질근질해지더라구요.

 

싱크대도 넓직하고 수납장이 정말 많아서 각종 소스나 비상용 식품들, 가전제품까지 모두 주방 수납장에 넣고 생활하고 있어요. 가스레인지 옆 빈 공간에 집에서 마신 와인들을 하나의 훈장처럼 나열해 놓고, 벽면에는 자주 요리해먹는 레시피를 붙여 놓으니 주방이 더욱 예뻐진 것 같아요.

 

제가 건망증이 있어서 심하게 잘 까먹어요. 그래서 구석 구석 메모지가 붙여 있는데 냉장고라고 예외는 아니었죠. 냉장고에 들어있는 음식들을 적어놓고 현재 뭐가 있는 지 확인하고는 해요.

(이건 늘 들어있는 재료가 달라지니 2주에 한 번씩 수정해줘요.)

 

 

원목 테이블로 완성한 작은 홈오피스

 

지금껏 쓰던 아일랜드 식탁이 협소한 것 같아 고심끝에 테이블을 구입했어요. 원목 가구들만 있는 저희 집 톤에 맞게 원목 테이블로 구매했더니, 집안 분위기가 더욱 포근해진 것 같아요.

 

디자인도 마음에 들었지만 책상 옆면에 가방을 걸어둘 수 있고, 뒷면에는 전선 정리를 깔끔하게 할 수 있게 도와주는 부분이 있는데, 그런 사소한 디테일이 저를 사로잡았어요.

 

출근을 안 하는 주말에는 거의 이 책상에 앉아 커피를 내려마시고 제 개인적인 업무를 봐요. 제 자취방이 홈오피스가 된 기분이에요.

 

 

취미를 공유하는 집으로 집꾸미기

 

이 집에 오기 전에는 항상 어딜 떠날 궁리만 했었는데, 지금은 집을 꾸밀 생각에 회사에 계속 다녀야겠다는 생각을 해요. 제가 꾸미고 싶은대로 제약받지 않고 꾸미다 보니 이 공간에 오래 있고 싶어졌고, 제 주변 사람들이 놀라워할 만큼 완벽한 집순이가 되었죠.

 

각국을 돌아다니면서 수 많은 에어비앤비에 묵을 때마다 항상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나도 내 색깔이 짙게 묻은, 세상에서 하나뿐인 나만의 공간이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지금은 그 준비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여러 번 가구 배치도 바꿔보고, 식물도 놓고, 가만히 있어도 심심하지 않은 공간이 되기를 바라면서, 앞으로의 제 작업물로 더 채워 나갈 거에요.

 

 

집주인_프로필_사진
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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