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방의 편안한 느낌이 너무 좋아요."
안녕하세요. 27살 디자이너 김다영입니다. 결혼은.. 하지 않았구요! 혼자 살고 있습니다. 직업이 디자이너라서 그런지 예쁜 것들을 보고, 사고, 여기저기 늘어놓기를 좋아해요. 예쁜 것들을 보면 행복하답니다:)
현재 1년 정도 거주하고 있는 제 방은 처음에 이런 모습이었어요. 급하게 구한 방이라 처음엔 아무것도 모르고 입주했어요. 근데 살다보니 이만한 집도 없더라고요. 분리형 원룸에 주방도 커서 잡동사니를 두기 좋아요. 창문도 크게 두 곳에 있어서 빛도 잘 들어오고요. 무엇보다 집주인 아저씨가 친절해서 좋아요.
다만 사진에서 보이다시피 벽지가 ALL 노랑색...(절레절레) 집주인 아저씨께 흰색으로 칠해달라고 부탁드렸는데 흔쾌히 들어주셨어요. 아.. 노랑색 벽지 생각하면 아직도 끔찍해요.. 이것때문에 첫인상이 정말 안좋았죠..
누구에게나 내 집 같은 편안한 방
제가 좋아하는 느낌은 '과하지 않고 내 집같은 편안함(?)'이에요. 대학생 때 첫 자취를 시작했었는데 그때부터 제 방은 이상할 정도로 편안했어요. 친구들이 놀러오면 "다영아 나 좀만 누워있을게~"하고 몇 시간을 잠들어서 같이 수업도 못가고 그랬죠ㅋㅋ
침대 머리맡, 바로 옆에는 협탁을 두었어요. 자기 전 만지작거리는 놀이감들이 협탁 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죠. 사실 잠들기 전이 아니더라도 침대에 있는 걸 워낙 좋아해서 모든 전자기기를 침대 쪽에 놔두는 편이에요.
협탁 옆으로 화장대가 있는데, 생각보다 작아요. 그래도 너저분하게 올려두기보다 보이지 않게 수납하니 깔끔해서 좋아요. 화장품들이 밖에 나와 있으면 아시죠? 뭔가 정리가 안된 기분.. 먼지도 쌓이고요.
내부 깊이가 조금 작아서 큰 제품들은 눕혀서 보관하고 있어요.
화장대 오른편에는 제가 주로 작업하는 책상이 있어요.
벽이 조금 지저분하죠? 얼마 전 뉴욕에 다녀온 후 그 때의 추억을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자 사진집을 만들었는데요. 그 때 나온 결과물들을 벽에 덕지덕지 붙여놨어요.
책상 위를 조금 더 찬찬히 살펴보자면, 대부분 무인양품 제품이에요. 제가 무인양품을 많이 좋아하거든요.
별다른 이유는 없어요. 그냥 무인양품을 보면 저절로 장바구니에 담게 되는.. 그런 취향입니다.
침대 쪽 공간이 모두 무인양품이었다면, 이쪽은 모두 이케아에요. 선반과 수납장은 기분에 따라 자주 옮기는데, 이사 갈 때가 되면 그냥 편하게 버리고 저렴하게 이케아에서 다른 제품을 구매하는 편이에요.
이 선반은 이케아에서 나온 제품 중에 제일 좋은 것 같아요. 기존의 국민 선반은 금방 녹슬고 바닥 철조망이 부셔져서 옷이나 작은 소품들이 끼어서 망가지게 되더라고요. 이 선반은 코팅된 제품이라 녹스는 문제가 없죠. 새로운 국민선반으로 거듭났으면 좋겠어요!
기분에 따라 서랍장 위에 좋아하는 것들을 올려둬요. 이날은 그냥 하얀 소품들을 올려두고 싶었나 봐요. 제가 좋아하는 마티스책과 파리에서 사온 비누 그리고 무인양품 스피커와 화분을 올려두었어요. 아무래도 저는 무채색 톤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집을 꾸미다보면 이렇게 자연스레 본인 취향을 알게되죠.
서랍장 안 쪽에는 다 읽은 책과 뜯지 않은 화장품을 쟁여놨어요. 저는 책을 한 번 읽을 때 속독 후 바로 정독하는데요. 다 읽은 책들은 모두 서랍장 안에 쑤셔.. 아니, 차곡차곡 쌓아놔요. 사실 저는 책이랑 거리가 먼 사람이라..(먼 산) 정확히 말하자면 책의 글보다 표지를 좋아하거든요. 딱 봤을 때 책이 예쁘면 사게 되는 것 같아요.
선반 맨 위에는 향수들을 올려두었어요. 제가 딥디크 향수를 좋아해서 향수는 딥디크만 사용하고 있어요. 딥디크의 클래식한 분위기가 좋거든요.
향수 아래층에는 빈티지 컵을 두었는데, 친한 언니가 구매할 때 하나 받은 거에요. 밑에 있는 책들은 제가 요즘 좋아하는 책이에요.
바닥엔 김희수 작가님의 포스터와.. 그리다 망쳐버려 등돌린 캔버스가 있어요...(눈물)
제가 더위를 많이 타는 편이라 여름에 얇은 모포가 필수에요. 세탁을 잘못해서 쪼그라들었... 새로 하나 사야됩니다.
텍스쳐가 있는 여름 이불 추천합니다! 굉장히 시원해요! 함께 구매합시다!
겨울 옷은 모두 흰 천 안쪽으로 보관하고 있어요. 사실 유럽 가기 전에 먼지 쌓일까봐 천으로 덮어 놓고 간 건데, 아직도 덮혀 있는 상태에요. 그런데 깔끔해서 좋더라고요. 행거 아래 위로 공간이 있어서 수납상자들로 채웠어요.
행거 오른쪽 정리함 위에는 자주 쓰는 악세사리들과 화장품을 두었어요.
최근에는 필름카메라에 취미 붙였는데, 재미있더라고요. 오른쪽 사진은 최근 유럽여행에서 찍은 에펠탑이에요. 필름 특유의 색감이 정말 좋아요.
저는 기분에 따라서 방구조를 자주 바꾸는 편인데요. 꽤 오랜 시간, 여러 형태로 다양한 시도를 해보았죠.
하지만 지금 구조가 상당히 만족스러워서 당분간은 안바꾸려고요. 사실 여름이라 너무 덥기도 하고요! 헤헤..
나중에 가정을 꾸려도, 더 큰 집으로 이사가도 지금이랑 같은 느낌을 유지하려고요. 제 방의 편안한 느낌이 좋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