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순이라 집에 있는 시간이 많고,
집에서 무언가를 하는 것을 즐기는 스타일이라서
계속 있고 싶은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이 집에 살기 전에는 방 3칸짜리 반지하에 살았었어요. 반지하치고는 좋은 편이었지만 여기저기 살아보니 넓다고 무조건 좋은 건 아니더라구요! 이번에 이사한 집이 살아본 중 가장 마음에 들어서 구석구석 완성하고 싶어요.
8평, 분리형 원룸을 내가 원하는 공간으로
처음 이 집은 체리색 문, 황토로 된 벽, 창문에는 시대를 역행하는 문양이었어요.
벽과 문 모두 새로 페인트칠을 하고 시트지도 바꿔 붙히고 바닥에 장판도 직접 새로 깔았어요.
여성스러우면서도 네츄럴한 분위기
청소를 자주하는 편은 아니더라도 정리는 꼭 해야하는 스타일이고요. 각 잡힌 정리는 아니더라도 지저분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물건을 늘어놓는 스타일이에요.
오래 사용해도 질리지 않을까?
가구를 구입할 때 취향도 중요하지만 오래 사용해도 질리지 않는지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이사를 몇 번 다녀보면서 완전히 취향대로, 유행하는 스타일로도 모두 꾸며봤지만 얼마 지나지않아 질리더라고요.
멀쩡한 가구를 버리고 다시 구입한 적이 여러번 있어요. 큰 가구는 유행을 다지 않는 디자인으로 베이직한 색상을, 베이직한 색상 중에서도 내가 밝은 톤을 좋아하는지, 어두운 톤을 좋아하는지 고려해서 구입하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거기에 작은 가구나 소품은 좋아하는 색으로 포인트를 주면 어느정도 마음에 드는 분위기가 나오는 것 같아요.
책상 옆으로 책을 수납 중인데, 책이 많은 편이 아니라 책 때문에 또 가구를 사고 싶지는 않아서 원목 판넬에 캐스터바퀴를 달아서 책장을 대신하고 있어요.
새로 구입하는 가구는 무조건 원목이나 화이트로, 팔거나 버리기 애매한 검정색 옷장이나 회색 소파는 흰색 커튼으로 가리고, 흰 천으로 커버링을 해서 마음에 들게 만들었어요. 대신에 침구나 쿠션같이 쉽게 바꿀 수 있는 패브릭을 취향껏 입혀주고요.
오른쪽으로 보이는 커튼 안에는 마음에 들지 않는 검정색 옷장을 숨겨두었어요(웃음) 조만간 빔프로젝터를 사서 이 하얀 벽에 영화를 보는 것이 희망사항입니다!!
미완성의 ‘집꾸미기’
아직 완전히 집을 완성한 것도 아니고, 여태 살았던 곳들도 완성한 적이 없어요. 욕심이 많아서 그런 이유도 있겠지만, 살면서 조금씩 바꿔나가는 것도 괜찮은 것 같거든요:-)
공간이라는 것이 아무리 새롭게 바꾼다고 해도 언젠가 익숙해지기 마련이잖아요. 그럴 때마다 조금씩 변화를 주면서 일상 속에서 작게나마 새로움을 주는 것이 은근히 재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나에게 더 잘 맞고 어울리는 공간을 만든 다는 것이 생각보다 훨씬 큰 활력소가 되어서 저한테는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