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 셀프인테리어는
항상 남의 이야기였어요.”
안녕하세요. 영화를 좋아하고, 영화와 관련된 소품수집이 취미인 스물여섯, 최지은입니다. 20년.. 아니 30년을 훌쩍 넘긴 저희 집을 드디어! 리모델링 하게 되었어요:-) 소박하지만 자취로망이 담긴 ‘원룸’같은 방을 소개하겠습니다.
취미는 취미로 남기라고요?
성인이 된 후, 영화와 가까이 일하며 최근에는 함께 일하던 언니와 겁 없이 영화관련 굿즈 제작 사업을 시작했어요. 취미는 취미로 남기라고 하지만 아직까지 이 일이 너무 즐겁고 행복한 것을 보니 좋아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흔히들 덕업일치라고 하죠?(웃음)
30년이 훌쩍 넘은 집
원래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살고 계신 집이에요. 저는 다섯살 때 이사 왔고요. 저희 집 강아지 짖는 소리만 빼면 세상 고요한 동네랍니다.
‘집꾸미기’를 결심하고, 화이트+우드를 메인으로 하고, 빈티지 소품으로 포인트를 주는 것이 제 방의 컨셉이었어요.
도배와 장판 시공을 마치고 한 첫번째 가구배치에요. 침대를 창가에 붙이고 싶어서 침대를 중심으로 가구를 이리저리 배치해보았는데..
방도 좁아보이고 마음에 들지 않더라고요ㅠㅠ!
가상 인테리어 프로그램으로 가구를 이리저리 배치해보다가 이 구조가 마음에 들어서 이대로 하기로 했어요! 어플이나 프로그램을 잘 이용하면 가구 배치 뿐만 아니라 소품들도 디테일하게 사용해 볼 수 있어서 시간도 단축되고 정말 유용한 것 같아요. 참고로 저는 roomstyler라는 사이트를 이용했어요.
3D 모델링이 현실이되다.
자잘한 소품들을 제외하고는 가상으로 해보았던 배치와 거의 비슷한 모습으로 완성되었어요.
또래 20대 여자들이 그렇듯, 저도 예쁜 카페를 찾아다니고 사진 찍는 것을 정말 좋아해요. 그래서 방 안에 한 곳만은 포토존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고요.
바로 이 곳이 제 방안의 포토존이에요. 원래 2인용 패브릭 소파를 놓고 싶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소파베드를 두기를 정말 잘한 것 같아요.
더 아늑해보이기도 하고! 바닥생활이 더 편해요.
벌써 많은 친구들이 이 자리를 거쳐갔어요. 제 방에서 찍은 사진을 보고 만족해하는 친구들을 보면 괜히 뿌듯함이 느껴지고 그래요:-)
그럴 때 있잖아요.
보자마자 “내꺼다!!”
포토존 맞은 편에는 침대가 있어요. 구평 가구공단에서 직접 고른 침대인데, 보자마자 ‘내꺼다!’했어요.
조명이 들어오는 것도 예뻐서 좋지만, 머리맡에 콘센트가 달린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벽에 달린 콘센트의 위치에 상관 없이 자유롭게 침대를 배치할 수 있으니까요.
소파베드 옆 화장대
화장품을 좋아해서 화장대는 늘 포화상태에요. 화장대 위에 수납하지 못하는 화장품은 침대 아래 서랍에 가득 넣어두었어요. 제 방에서 가장 오래된 소품이 바로 이 사진에 있어요.
바로 이 등나무 거울이에요. 어머니가 결혼 전 직접 등나무를 엮어서 만드셨다고 해요. 30년도 더 지났는데 상태도 좋고 빈티지한 소품으로 분위기를 톡톡히 해요.
전격개편! | 드레스룸
제 방과 거실 사이에는 드레스룸 겸 어머니께서 파우더룸으로 사용하시던 방이 있었어요. 그 방을 전격개편!하여 제 드레스룸으로 만들었어요.
시스템 행거로 방 사이즈와 제가 원하는 배치로 직접 짜 맞췄어요. 화면으로만 봐도 너무나 설레더라고요-!!
그리고 실제로 설치된 모습이에요. 제가 상상했던 그림이랑 거의 똑같았어요!
드레스룸이 아닌 ‘옷장’처럼 사용하려고 미닫이 문을 달았어요. 문을 닫으면 방과 완전하게 분리되어서 정말 옷장 같은 느낌이 들어요.
이름하여 ‘덕후존’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공간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이름하여 ‘덕후존’이에요. 그 동안 모은 영화 소품들은 박스에 넣어서 보관하거나 꺼내어 놓지 않았는데, 이번 기회에 몇 가지 꺼내어 올려 둬 봤어요.
제 방은 해가 지고, 조명으로 가득 채웠을 때가 가장 예뻐요. 사진을 찍어도 그렇고요(웃음) 모두 잠든 새벽에 노래를 들으면서 작업하는 시간을 가장 좋아해요. 그래서 항상 새벽에 잠들지만요:-)
앞으로는 ‘집’꾸미기
집에 오시는 손님들이 우스갯소리로 ‘네 방만 예쁘게 꾸몄네~’라고 하세요. 펙트폭격이에요ㅎㅎ 흑흑 그래서 앞으로 저는 저희 집 전체를 예쁘게 꾸미는 것이 목표에요!
나를 알게 해준 ‘방꾸미기’
그 동안 ‘나는 이런 스타일이 좋아~’라고 두루뭉실하게 얘기하고 다녔어요. 제 자신 조차 뭘 좋아하는지 정의할 수가 없었죠. 그런데 방을 꾸미면서 가구와 소품을 고르고, 그것들을 배치하면서 제가 어떤 스타일, 어떤 분위기, 어떤 것들을 좋아하는 사람인지 확실히 알 수 있는 기회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