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사람의 첫 타지 생활을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부산에서 나고 자란 20대 취준생입니다. 취업 준비를 위해 최근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왔어요. 늘 서울 라이프에 대한 환상에 젖어있었죠. 그런데 막상 올라와 겪어보니 집값은 비싼데 방은 작더라고요 그래도! 제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집이기에 아늑하게 꾸미고 싶단 생각이 가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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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타지 생활,
어떻게 시작해야할까?
6평 남짓한 공간을 혼자 꾸며보려고 여러가지 방면으로 생각해보았어요. 생각은 많지만 실천으로 옮기기까지는 자꾸만 망설여져.. 제가 원하는 방향을 몇 가지 정리해 미팅 때 스타일리스트님께 말씀드렸습니다.
(미팅 당시 모습)
원룸 옵션으로 침대와 TV가 있었는데, 공간을 좀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고자 두 옵션을 모두 제했습니다. 사진에는 냉장고가 밖으로 나와있는데, 사실 빌트인처럼 넣을 공간이 있어 현재는 그 안에 넣어둔 채 사용 중입니다.
(3D 모델링 도면)
미팅을 마치고 얼마 후 스타일리스트님이 가구 리스트랑 모델링 도면을 보내주셨어요. 제품 링크도 같이 보내주셔서 하나 하나 눌러보았는데 다 너무 예뻐서 놀랬습니다:) 저희 집에 신경을 많이 써주신다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따라라란~
스타일링이 완료된 나만의 러브하우스!
집꾸미기에서 방문해주시던 날, 저는 개인적인 일이 있어 집에 없었어요. 그래서 사진 찍어 보내달라고 부탁드렸죠. 사진을 통해 달라진 제 집을 마주하였는데, 분명히 내가 골랐고 산 것들인데 굉장히 낯선 느낌이 들었어요.
위로 길게 뻗은 장스탠드 때문인지, 새하얗고 푹신해보이는 침구 때문인지.. 제 집이라기보단 호텔 객실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순간 사진을 퍼오신건가 했었죠(웃음) 저희 집 하나하나 꼼꼼하게 보여 드릴게요.
Step 1. 커튼 설치하기
본래 설치되어있던 커튼은 겨자색이었어요ㅋㅋ 그래서 전 겨자색 대신 방의 분위기를 업시켜줄 새하얀 커튼을 원했습니다. 그런데 창문 밖으로 앞 건물의 옥상이 훤히 보이더라고요.
지내다보면 불편하겠다 싶어서 암막 커텐을 부탁드렸습니다. 그런데 암막 커튼이 두꺼운 소재다보니 공간이 좁고 답답하게 느껴질거라 하시더라고요. 시폰과 암막 모두 설치하여 필요에 따라 사용하는 것이 좋다는 추천을 받아 진행했습니다.
Step 2. 수납 활용!
원룸 옵션에서 침대를 제한 이유가 바로 수납형 침대를 놓기 위해서였어요. 보통 침대 아래가 죽은 공간이잖아요. 사용하기 애매한. 하지만 저는 최대한 공간 활용을 하고 싶어서 수납형을 선택했습니다.
보통 침대 헤드는 정말 헤드 역할만 하잖아요. 그런데 이 침대는 헤드폭이 꽤나 있어서 선반으로도 사용가능해서 좋아요. 자기 전에 읽던 책이나 핸드폰 등을 올려둘 수 있어요.
Step 3. 집을 더욱 아늑하게, 장스탠드와 노란 조명.
저는 노란 조명을 정말 좋아해요. 그래서 스타일리스트님께도 노란 조명을 몇 번이고 언급했었는데요. 그 부분을 정말 잘 살려주신 것 같아요. 스탠드를 켰을 때와 껐을 때의 차이가 정말 크더라구요. 요즘엔 천장등 대신 스탠드를 키는 날이 더 많답니다.
침대 옆으로는 좌식 화장대와 전신 거울을 두었어요. 여자한테 화장대는 꼭 필요한 가구잖아요. 그래서 저도 구매하게 되었어요. 크기가 일반 협탁과 비슷해서 딱 좋더라구요.
서랍도 달려있고, 서랍 아래 공간도 넉넉하게 있어요. 크기가 작은 화장품은 서랍에, 높이가 좀 있는 화장품은 서랍 아래에 두고 사용 중이에요. 이때는 이사한지 얼마 안됐던터라 코튼볼을 넣어둔채 지냈어요.
코튼볼의 장점은.. 역시나 제가 좋아하는 노랑노랑한 분위기를 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첫번째고요. 두번째로는 건전지 On/Off가 달려있어서 콘센트에 연결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는 간편함이에요. 저희 집은 콘센트가 많은 편이 아니라서 늘 멀티탭을 사용하거든요.
침대 오른쪽에는 신흥 강세로 등장한 국민 아이템, 갤러리 테이블이에요. 그냥 보면 액자같지만 실제로는 테이블이라는거! 진짜 보면 볼 수록 신박한 제품인 것 같아요.
빌트인 장과 보일러실 사이에 전신거울이 붙어있는 틈새 공간이 있었어요. 저는 밖보단 집에서 공부하는 스타일이라 이 공간에 책상을 꼭 두고 싶었어요.
그랬더니! 책상뿐만 아니라 사다리 선반까지 배치해 주셨더라구요.
빌트인과 보일러실 사이를 잘 활용하고 싶었는데, 선반과 책상이 야무지게 딱 맞아서 놀랬어요ㅎㅎ
덕분에 평소 자주 보는 책들은 선반에 두고, 책상에는 필기구, 시계, 스탠드 등만 놓고 지냅니다.
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가구 BEST3 에 드는 제품이에요. 원룸은 수납공간이 정말 부족하잖아요. 그렇게 큰 가구도 아닌데.. 제가 갖고 있는 책들을 모두 수납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전신 거울이 붙어있던 벽에는 타공판을 설치했어요.
좋아하는 엽서들을 붙여두었습니다. 타공판의 기능은 사실 이게 다가 아니었어요.
노란 조명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했던 제 의견을 타공판에도! 적용시켜 주신거있죠ㅋㅋ 모드 조정도 되더라구요. 정말 빠른 속도로 깜빡깜빡거리게 할 수도 있고, 천천히 할 수도 있고, 깜박임없이 유지할 수도 있어요.
덕분에 어디서나 늘, 노란 빛을 내는 저희 집이 되었답니다:-)
침실 공간에서 나와 주방과 현관 쪽으로 살짝 이동해볼게요. 엄청 깔끔하죠?
네모난 회색의 발판은 욕실 발매트에요. 늘 면으로 된 매트만 썼던 터라 처음엔 적응이 안됐어요. 그런데 쓰다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물기 흡수도 잘하고 금방 마르더라구요. 꿀템입니다!
저만의 안락한 주방이에요. 어디에나 다 잘 어울리는 네츄럴 색감의 수저통과 컵걸이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저에게 집은.. 이성친구 같은 존재였어요.
집에서 뒹굴거리는 게 한없이 좋고 밖에 나오면 얼른 보러가고 싶은데, 어떤 날은 들어가기 싫고.. 청소나 빨래 등 집안일이 쌓인걸 보면 짜증도 났어요. 연애할 때도 그렇잖아요. 좋았다가 싫었다가..
하지만 지금은 자식(?)같은 존재에요.
집이 꾸며지고 나서는 애인에서 자식으로 바뀐 것 같아요. 그냥 좋더라구요. 늘 미뤄두던 집안 일도 그때 그때 부지런히 해내고 말이죠. 처음 그 모습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 늘 빠르게 치운답니다. 이 예쁜 공간이 어지럽혀지는 게 싫더라구요. 원래도 집순이였지만 집꾸미기 덕분에 집순이 지수가 50은 상승한 것 같아요. 늘 힐링되는 공간이랍니다ㅎㅎ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