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결혼 1주년을 맞는 28살 초보 새댁입니다. 결혼전에는 디자인관련 일을 하다가 지금은 잠시 휴직한 상태예요. 집꾸미기에 신혼집을 소개하게 되어서 기뻐요!
저희 집은 복도식 아파트예요. 전세이다 보니 신혼집을 꾸미는 데에 한계가 있었어요. 정말 하고 싶은 건 ‘우리’의 집이 생겼을 때 하기로 잠시 미뤄두고 최대한 경제적인 부담이 가지 않는 선에서 소품이나 가구 등으로 변화를 주고 있어요.
TV대신 긴 테이블,
공간활용 100% 거실
거실에는 TV를 두지 않고 여러 사람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을 두었어요. 평소에 지인들을 집에 초대하는 걸 좋아하는데 거실 공간이 좁아 TV까지 두면 너무 복잡할 것 같았거든요. 남편의 의견에 따라 TV는 침실에 두기로 하고 거실은 다같이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봤어요.
낮에는 해가 거실 끝까지 들어오는 남향이라 테이블에 앉아 노트북으로 작업도 하고 밥도 먹고 다양한 일을 하고 있어요.
저는 손으로 꼼지락거리는 걸 좋아하는 편이에요. 요즘엔 마크라메를 독학으로 배우며 새로운 취미를 찾았어요. 집안 곳곳에 있는 마크라메소품은 제가 유튜브를 보며 직접 만든 소품들이에요.
테이블 위에는 이번에 데려온 반려식물인 유칼립투스가 자리하고 있어요. 시기에 따라 생화나 화분을 다양하게 올려두는 편이에요. 집이 생기있어지는 느낌이라서요. :)
테이블에는 1인의자말고도 2인소파가 자리하고 있어요. 작은 공간이지만 편한 소파도 두고 싶어서 작은 2인용 소파를 구입했어요. 겨울에는 광목천을 덮어 포근하게 연출하고 여름에는 천을 걷어둔 채로 사용하고 있어요.
소파 뒤로는 작은 테이블을 두었어요. 원래는 제가 쓰는 화장대였는데, 거울을 떼고 천을 덮어 간이 테이블로 사용중이에요.
반대쪽 벽에는 사토가구의 수납장이 있어요. 생활하다 보면 공유기나 미관을 해치는 제품들이 있기 마련이잖아요. 그런 제품들을 숨기기 위해 놓은 수납장인데, 나름 수납공간도 많고 무엇보다 가구 하나만으로도 다양한 분위기를 낼 수 있어 만족스러워요.
처음 받아보고 조립할 때에는 정말 힘들었는데 지금은 여러 소품들로 꾸미면서 저희 집의 포토존이 되었어요.
집에 있는 시간에는 종종 홈카페를 즐기기도 하는 공간이에요.
반려식물이 숨쉬는 베란다
거실에 붙어 있는 베란다는 따로 확장하거나 시공하지 않고, 마루가 깔려 있는 그대로 작은 정원을 만들어 줬어요.
남향이라 해가 잘 들어서 반려식물들이 쑥쑥 잘 자라는 것 같아요. 그 옆에는 친정 엄마가 직접 담그신 된장 항아리도 가져다 뒀는데요. 된장은 햇빛을 많이 받아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덕분에 베란다에 나가면 시골냄새가 풍기고 있어요.
베란다에 빌트인되어 있는 수납장에는 안 쓰는 물건들이나 각종 도구들을 수납해두었어요.
꼭꼭 숨은 수납공간
주방
거실 맞은편은 주방이에요. 좁은 공간이지만 상하부장이 넉넉하게 있어서 수납공간이 걱정되진 않았어요.
또 조리공간과 식사공간까지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아일랜드식탁이 빌트인되어 있어 무척 만족스러웠어요.
물론 지금은 거실에 있는 테이블에서 식사하는 비중이 더 높긴 하지만요.
주방은 최대한 깔끔하게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결혼 전에는 몰랐는데 결혼하고 나니 약간의 정리 집착(?)이 생긴 것 같아요. 물건들의 제 자리를 찾아줘야 마음이 편해져요. :)
아늑하고 포근하게,
침실
침실은 아늑하고 포근한 느낌이 나도록 연출했어요.
침실에는 큰 침대와 거실에 없앤 TV가 있는데요.
처음에는 침실에 TV를 두자는 남편의 의견에 갸우뚱했지만 지금은 아주 만족스러워요. 암막 커튼을 치고 침대에 누워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우리만의 영화관이 된 기분이거든요 :)
침대도 남편이 직접 고른 가구예요. 저는 높은 투베드 침대를 싫어했는데, 막상 사용해보니 개운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여행가면 집 침대가 그리워질 정도로 지금은 제가 더 좋아하고 있어요.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고 있어 차분한 베이지톤의 침구로 교체해주었어요.
침대 옆에는 협탁을 두기도 하고 암체어를 두기도 해요. 기분에 따라서 바꾸는 편이에요. 암체어에 앉아 TV를 보거나 휴대폰을 하는데 무척 편해요.
침실 한 켠에는 서랍장을 두고 간단한 의류들을 수납하고 있어요.
서랍장 위에는 자주 쓰는 향수와 제가 좋아하는 캔들을 올려놓았어요. 은은한 향이 침실의 분위기를 더 아늑하게 잡아주는 것 같아요.
결혼 전 좌식 화장대를 사용했던 터라 의자에 앉아 쓰는 화장대는 쓰기가 불편했어요. 모서리에 자꾸 긁혀 다리에 흉이 많이 생기기 시작해서 화장대를 없애고 거울만 떼서 세워 두었어요. 화장대 몸통은 아까 거실에 있던 사이드테이블로 사용중이구요. 저는 바닥에 앉아 거울을 보며 화장을 하고 있어요.
남편이 셀프로 바꿔 준
우리의 현관문
마지막으로 소개할 공간은 현관이에요. 복도식 아파트여서 길게 이어진 거실과 주방의 끝에 현관문이 있어요.
원래는 하얀색의 일반적인 현관문이었는데, 남편이 직접 검정 시트지를 붙여주었어요.
시트지로 색깔만 바꿔줬을 뿐인데 집안의 분위기가 확 달라진 것 같아요. 문에는 남편과 함께 여행을 다니며 모은 마그넷을 하나 둘 붙여주었는데, 앞으로 더 많은 마그넷으로 채워졌으면 좋겠어요. ^^ 처음 내딛는 공간이 현관인 만큼 늘 미소가 가득한 공간이 되길 바래요.
머무는 동안 아낌없이 빛나는
'우리'의 공간이 되길
매일 아침 잠에서 깨 제일 먼저, 그리고 하루를 마무리하는 ‘집’은 긍정적이고 건강한 생각들로 빛나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즐겁고 소박하게 살자고 다짐하지만 훗날 우리의 공간을 세우는 꿈도 있어요. 꼭대기는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1층은 우리만의 놀이터로 만들어 살자고 얘기하곤 해요.
언젠간 이루어지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