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하고 빈티지한 느낌을 좋아해요.”
안녕하세요. 제 손을 거쳐서 완성되는 인테리어를 좋아하는 7년차 평범한 직장인이자 집순이입니다.
저는 집을 구할 때 낡고 수리가 가능한 집으로 선택해요. 조금씩 손을 보다보면 빌트인 원룸보다 훨씬 좋은 집으로 가꿀 수 있거든요. 이곳은 마침 가격대도 적당하고 시내와 교통이 너무 좋았어요!
거실 시공전
시공하기 전 거실! 패널로 된 벽때문에 하루에 4시간정도 쏟아서 페인트칠했어요. 벽만 칠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틈새까지 있어서 정말 힘들었어요. 사실 패널자국이 다 보여서 벽지 시공을 하면 안되는데 그걸 모르고 했다가 다 뜯어내고 페인트칠했어요
따뜻한 공간, 거실
짜잔! 달라진게 눈에 띄게 보이죠? 큰 창을 등지고 보이는 공간이에요. 바닥은 업체에 의뢰해서 헤링본 장판을 깔아줬습니다. 조금이라도 넓게 보일 수 있도록 화이트색을 골랐어요.
창을 바라본 거실모습입니다. 방에 비해 거실이 좁은 편이라 린넨커튼을 달았는데 반대편 아파트가 너무 잘 보여서 화이트 암막커튼으로 바꿨어요. 햇빛도 적당하게 들어와서 딱 좋아요.
저희 집 거실에는 소파와 TV가 없어요. 소파에 마냥 누워있는게 싫더라구요. 그래서 직접 만든 원형테이블과 의자를 두었어요.
여기에서 차도 마시고 공부도 하면서 다양한 시간을 보내요.
소품을 몇 개 올려두었더니 좋은 포토존이 되어서 요즘 사진을 많이 찍어요.
테이블 반대편에는 엄마가 선물해준 야자나무와 서랍장, 가장 좋아하는 마샬스피커가 있어요. 특히 요즘 많이 사용하시는 LED 시계가 조화롭게 주변과 어우러져 분위기가 한 껏 사는 것 같아요.
이곳은 특별히 좋아하는 공간이라서 신경을 많이 썼어요. 은은하게 들어오는 햇빛이 따뜻한 느낌을 더해주는 것 같아요.
가끔 촛불을 키고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 분위기 만점.
주방
전세이다 보니 큰 돈을 들일 필요가 없어서 크게 무언가를 하지 않았어요.
주방 비포
놀라움의 연속을 알려주는 주방. 꾸미는 데 제약이 많은 공간이였어요. 이미 있는 수납장과 싱크대를 모두 바꿀 수 없어서 페인트칠만으로 만족해야했죠.
싱크대 상부장은 화이트로 하부장은 블랙으로 칠했어요. 페인트칠 하나만으로도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습니다!
싱크대 반대편 공간! 선반 위에 있는 서랍장은 원래 있었어요. 너무 더러워서 떼고 싶었으나 전세라 손댈 수 없었죠. 그래서 그냥 화이트로 칠하고 저 상태로 쓰고 있습니다. 아래 선반은 재단을 의뢰해서 만들었어요.
오픈 선반에는 디퓨저와 커피, 비닐봉투를 보관하는 트레이를 넣을 수 있도록 했어요.
이곳에는 주로 가전제품을 올려두고 사용중이에요. 선반 밑에는 쓰레기통을 넣어서 공간을 활용하고 있어요.
최애공간 침실
저희 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 침실입니다.
가구와 침구는 깔끔한 느낌을 주고 싶어서 대부분화이트로 했어요.
화이트와 원목의 조화는 언제나 옳은 것 같아요! :)
협탁 위에는 좋아하는 물건들이 잔뜩-
침대 반대편에는 책상과 서랍장을 배치했어요.
서랍장 위에는 다양한 소품들이 자리잡고 있어요. 벽에 붙인 사진은 디퓨저가 벽에 닿아 생긴 얼룩을 가리기 위해 급하게 붙였는데 나쁘지 않아서 그냥 두는 중이에요. :)
밤에 사진 잘 나오는 책상뷰. 가구를 온통 화이트로 골라서 벽지는 약간 푸른빛을 띄는 그레이로 했어요.
늦은 밤에는 혼자서 영화를 자주 봐요. 가구가 높지 않다보니 빈 공간에 빔프로젝트를 사용해서 봐요. 영화관에서 보는 분위기도 나고 특별히 공간을 많이 차지 하지 않아서 맘에 쏙 듭니다.
욕실 + 세탁실
거실 테이블 뒤에 있는 문은 욕실 겸 세탁실입니다. 이곳은 제 입맛에 맞게 바꾸기에 돈이 많이 들 것 같아서 현실과 적당히 타협한 공간입니다. 사실 타일을 너무 바꾸고 싶었는데 시공하지 않고 대신 욕실페인트를 사용해서 분위기를 전환해봤어요.
욕실 비포
시공하기 전 모습입니다. 보시다시피 옛날실 타일이에요. 타일에 거미줄과 먼지가 엉켜있고 줄눈 사이는 오래되서 까맣게 변색되어 있었어요. 생각보다 욕실이 넓은 점은 유일하게 마음에 들었어요.
하얀 벽면을 만들기 위해서 욕실페인트를 2회 발랐어요. 1번 바르고 24시간 건조하고 2번 바르고 또 24시간 건조시켰어요. 지금 3개월정도 지났는데 벗겨짐도 없고 때도 타지 않아서 만족스러워요. 전체적으로 총 페인트 및 벽지 시공 150만원정도 들었어요.
세면대 아래 공간이 너무 너저분하고 수납공간이 부족해서 선반을 하나 짜서 달았어요. 밑에는 커튼을 달아서 눈에 보이지 않게 가려줬어요.
커튼을 열면 샤워하는 공간이 나와요. 디스펜서 용기를 사용해서 깔끔하게 보이도록 했어요. 기존 통들을 올려두면 정신없어 보이는데 이렇게 옮겨담으니까 통일성이 있어서 한결 보기 좋아요. (리필할 때는 귀찮지만..)
세탁기 위에는 드라이기와 로망이었던 호텔 수건을 올려서 사용중이에요.
나에게 집은
집은 저에게 유일한 안식처인 것 같아요. 매일 출근과 퇴근을 반복하는 지루한 일상속에 저에게 활기를 불어다 줘요.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좋아하는 걸 마음껏 할 수 있는 공간이자 편히 쉴 수 있는 곳이에요. 그래서 제 취향이 가득해요.
사실 이 집은 저에게 연습과도 같은 곳이기도 해요. 2년의 계약 기간이 끝나면 창밖에 푸른 나무들이 보이는 주택에 살려고 합니다. 이 집에서 터득한 노하우를 가지고 더 예쁜 집을 꾸며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