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집이 주는 안락함과 편안함 “
안녕하세요.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15년 근무를 했다가 지금은 개인적으로 창업을 준비하고 있어요. 오랜 시간동안 해온 직업이라서 인테리어에 관련된 모든 일에는 관심이 많아요. 최근 오랜 서울 생활을 뒤로 하고 가족과 가까운 곳에 지내기 위해 이사를 했어요. 별거 아닌 것 같지만 금액에 맞춰, 위치에 끼워 맞추던 서울 살이에 불만이 많아 내 집을 가지고 싶었어요. 이제부터 저희 집을 소개해 드릴게요.
경력을 살린 스케치
저희집은 24평의 복도식 아파트예요. 20평대 아파트지만 실평수는 18평입니다. 기존에 2번 이상의 간이 리모델링이 되어 있는 집이라서 크게 손 봐야할 곳은 없었어요.
직업이 직업이다 보니 디테일 도면까지 완벽하게 하고 공사를 해야 마음이 편했어요. 입주 날짜까지 기간이 길지 않아서 간략한 도면 작성과 스케치업으로 모델링을 해서 내부 구성을 했습니다.
#큰 틀 만들기
1.거실 : 식탁이 메인이 되는 공간.
2.주방 : 거실과 이어져 있는 구조의 공간 분리와 수납공간 만들기
3.침실 : 가구 배치로 수면을 위한 공간 만들기
4.게스트룸 : 방문하는 손님을 위한 간략한 공간
5.화장실 : 건식으로 사용하기 위해 욕조 삭제!
6.옷방 : 옷을 수납하고 화장을 할 수 있는 공간 만들기
현관 BEFORE
리모델링 전 모습입니다. 현관에 있던 중문이 너무 답답해 중문을 깔끔하게 철거하기로 했어요.
어서오세요.
완성! 중문을 없애 훨씬 탁 트인 현관 모습이에요. 현관에 있는 신발장은 특별히 가구를 맞춰 배치했습니다.
현란한 꽃무늬 벽지!?
평범한 거실 모습입니다.
겉으로 보이는 마감재는 모두 철거를 하고 천장과 벽의 벽지 마감으로 진행하기로 했어요.
서재와 레스토랑 느낌을 접목
거실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거실과는 약간 다르게 꾸몄어요. 서재도 되고 레스토랑도 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서 한 가운데에 식탁을 배치했습니다.
바닥은 그레이 컬러로 바꾸고 기존에 가지고 있던 가구를 사용했어요. 가구들이 대부분 화이트 컬러라서 통일되게 벽면도 화이트로 진행을 했습니다.
거실 천장에 달린 씰링 팬은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아이템인데, 국내엔 보편적으로 사용하지 않아 디자인이나 제품의 종류가 많지 않았어요. 그래서 해외 사이트인 이베이에서 구매해 설치 했습니다. 설치가 쉽지 않을 것 같았지만, 전기 사장님 덕분에 손쉽게 설치도하고 보강도 잘 해주셔서 걱정은 없었습니다.
꽃무늬 벽지의 2차 폭탄과 평범한 주방
거실 반대편에 있는 주방모습입니다. 주방과 거실의 공간 분리를 위해 아일랜드 테이블을 배치하고 답답함을 없애기 위해 상부장은 작게 배치 하기로 했어요.
그리고 기존의 타일을 모두 철거해 필요한 부분에만 다시 타일 시공을 하기로 했습니다.
공간 나눔, 주방
원목과 화이트 컬러가 어우러진 주방이에요. 주방에 있는 싱크대와 아일랜드 테이블은 모두 주방 가구 공장에 직접 발주를 하고 진행 했어요. 사실 원하는 디자인에 괜찮은 가격대에 해주는 공장을 찾기 힘들어 직접 발품을 팔았습니다. 아일랜드 테이블은 합판으로 제작했어요. 일반 싱크 제작 공장에서는 합판으로 가구를 만들어 주거나 마감을 해주지 않아서 도장 작업은 집에서 직접 작업했습니다.
인터넷으로 수성 스테인을 구매하고 2회 도장했어요. 이 때, 골고루 잘 펴발라줘야 하는 주의점이 있어요. 한 곳에 여러번 칠하게 되면 이색이 질 수 있고 벽지에 묻게되면 지워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에요. 바닥에 흘리는 것도 오래되면 아세톤 등으로 지울 수 있으나 잘 지워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요.
싱크대 위 상부장을 크게 만들면 주방이 너무 답답해 보일 것 같아서 간략하게 시공했습니다. 살림이 많다면 불가능하겠지만 싱크 하부장과 아일랜드 테이블로 모든 주방 용품을 수납해서 가능 할 수 있었어요.
싱크대는 같은 크기로 나누었어요. 볼이 하나인 경우, 음식을 하며 설거지거리를 함께 두어야 하는데 두 개인 경우,한 곳은 재료를 다듬는 공간으로 한 곳은 설거지를 할 물건을 놓아둘 수 있어 편하고, 설거지를 할 때에도 비누칠을 한 것과 그러지 않은 것을 분리할 수 있어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전혀 없어요.
침실 BEFORE
기존에 장롱이 있던 자리에 곰팡이가 약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깔끔한 상태였어요.
수면을 위한 프라이빗 쉼터
거실 뒤에 위치한 침실을 공개할게요.
곰팡이가 전혀 생각나지 않은 깔끔한 침실 모습입니다. 벽지로 천장 및 벽면을 마감하고 바닥은 거실과 마찬가지로 그레이 컬러 타일로 시공했어요.
침대 외에 물건들을 모두 없애고 싶었지만 쉽지 않아서 필요한 것들만 두었습니다.
왼쪽에는 전신 거울을 두고 오른쪽에는 작은 협탁과 스탠드를 배치했어요.
침대 반대편에는 엄마께 받은 문갑 장식장과 공기청정기를 두고 있어요. 비염이 있고 기관지가 좋지 않은 관계로 제가 사용하는 침실은 공기청정기가 필수예요.
허전할 수 있는 문갑 위에는 작은 화분으로 싱그러움을 더했어요
게스트룸 BEFORE
작은 방에는 벽장이 있었어요.
뭔가 무서운 마음이 들어 벽장의 도어를 모두 철거하고 커튼을 달아 마감 하기로 했습니다.
손님을 위한 작은 공간과 컴퓨터 방
평소에는 컴퓨터를 사용하는 공간이지만 손님이 저희집에 방문할 때는 편하게 쉴 수 있도록 만들었어요.
문을 열고 보이는 커튼은 벽장을 마감하고 커튼으로 가린 곳이에요.
침대는 전에 살고 있던 집에서 가져와 사용하고 있어요. 하얀 벽에 간단하게 꾸밀 수 있는게 어떤게 있을 까 생각하다가 평소 가지고 있었던 포스터로 꾸며주었어요.
화장실 BEFORE
욕실은 가장 상태가 가장 안 좋은 편이였어요. 20년 이상 사용한 공간이라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화장실 바닥 단은 욕조 부분을 제외하고는 거실과 맞출 예정이여서 화장실 공사에 가장 많은 비용을 지출 한 것 같아요.
화장실은 설비공사, 타일공사, 도기 설치, 천정 마감재 설치 등 할 것이 너무 많아서 가장 나중에 마감이 된 공간이기도 해요.
20년된 화장실이라고 생각이 나지 않을 만큼 확 바뀐 공간이죠? 화장실에 있는 욕실 장 및 거울, 선반 등은 모두 이사 후에 설치 했어요.
변기 위에 우드 선반을 만들어 휴지를 보관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욕조를 없애고 샤워기를 설치해 세면대 쪽에 물이 튀기는 걸 방지하는 샤워커튼을 달아주었습니다.
세면대 반대편 모습이에요. 저희 집에서 가장 마음에 든 가구 중 하나입니다. 원래는 이 수납장을 세면대 위에 배치하려고 했는데 높이가 맞지 않아서 이곳에 달고 화장실 문 뒤에는 옷을 걸 수 있는 옷걸이를 달았어요.
드레스룸 BEFORE
거실과 마찬가지로 촌스러운 벽지가 둘러싸여져 있는 방이였어요. 기존 집의 창호가 우드 프레임으로 되어 있어서 창호를 모두 변경 하기로 했습니다.
All white, 나만의 옷창고
드레스룸은 옷을 보관하는 장소이기 때문에 큰 신경은 쓰지 않았어요. 대신 한가지 컬러를 사용해 단정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방 안에는 화장대로도 사용하고 있는 수납장과 옷장을 두었어요. 옷 등의 다른 물건들이 밖으로 보이는 것을 싫어해서 이렇게 배치 했습니다. 방 하나에서 모든 세팅이 가능하니 너무 편리한 것 같아요.
베란다 BEFORE
리모델링 전 베란다 모습입니다.
세탁실 및 다용도실 베란다
베란다는 바닥 타일 변경 및 벽면, 천정 재 도색 하는 것으로 마감을 했어요. 알미늄 샷시를 플라스틱 샷시로 전체 교체하며 베란다도 많은 변화를 겪은 것 같아요.
베란다에는 세탁기와 건조기를 함께 두고 사용중인데 크게 문제되는 건 없어요. 상부와 하부를 연결하는 부속이 삼성에서 따로 나와 저렇게 설치했어요. 불편한 점이라면 건조기 조절부분이 높이 있어서 잘 보이지 않은 정도랄까..? 사실 좋은 점이 훨씬 많아요. 공간도 절약되고 세탁과 건조를 같이 할 수 있어 편리하게 사용중이에요.
쉼터 우리집
나에게 집이란, 편히 쉴 수 있는 오직 나만을 위한 힐링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을 아닐지라도 가장 날것의 나를 알고 나를 안아주는 곳이라서 앞으로도 계속 나만을 위한 편안한 공간을 유지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