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뚝딱뚝딱,
예산 120만원 전셋집 인테리어

“ 전셋집에 돈 쓰는거 아깝지 않아요? ”

안녕하세요. 결혼 2년차! 띠동갑 남편이랑 알콩달콩 살고 있는 예조미입니다. 제작년까지는 시부모님과 한 건물에서 함께 지내다가 작년에 분가하게 되었어요. 그후 몽숭(남편 애칭)과 전세를 보러다니다가 지금의 집을 만났죠. 지어진지 20년이나 된 복도식 아파트에 전세라서 고민했지만 편안함과 행복함이 먼저라고 생각해서 진행하게 되었네요^^ 물론 저예산 고노동이라는건 비밀아닌 비밀!

거실 Before

저희 집의 이전 모습이에요. 흔히 볼 수 있는 체리색 몰딩이 아닌 에메랄드 빛의 옥색 몰딩, 알록달록 꽃무늬 벽지 그리고 곰팡이 쓴 벽지등.. 총체적 난국이 따로 없었어요. 이전에 벽지 셀프 페인팅을 했을때 정말 고생했기에.. 이번엔 단지 내의 인테리어 업체에 벽지 도배를 맡겼습니다.

나머지 천장과 몰딩, 방문은 직접 셀프 페인팅하기로 결정했어요.

제일 먼저 몰딩 페인팅을 했는데, 이때 가장 첫 단계는 몰딩에 묻은 먼지를 싹!!! 닦아내는  거에요. 이를 생략할 경우 페인트 붓에도, 페인트에도 먼지가 다 묻어 깔끔하게 작업되지 않아요. 전부 닦아낸 후 마스킹 테이프로 꼼꼼히 보양 작업하고, 젯소 작업부터 시작해야해요.

열심히 칠하고 있는 제 남편이에요..ㅎㅎㅎ!

페인트 색상은 고민없이 흰색으로 결정했어요.

첫째, 흰색을 사용하면 공간이 넓어 보이니까! 둘째, 잘 못해도 티 안나니까! 셋째, 그냥 흰색이 좋아서!ㅎㅎ 단순하죠? 하지만 결과는 로.맨.틱.성.공.적!

거실 After 화이트 인테리어 로맨틱, 성공적!

가구까지 모두 들인 모습이에요. 햇살까지 드니 이렇게 따사로울 수가 없어요~!  

그레이 색의 패브릭 소파를 두어 포근함과 포인트 역할을 동시에 잡아내려 했어요. 저희는 따로 서재가 없어서 거실을 서재겸 다이닝룸으로 사용하고 있어요ㅎㅎ

밤엔 이렇게 스탠드만 켜놓고 일을 보기도 해요ㅎㅎ

혹은 달달한 음식과 함께 분위기를 낼 때도 있죠ㅎㅎ

따뜻하고 감성적인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건 캔들이 최고라고 생각해요.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제격이구요!ㅎㅎ

소파의 맞은 편이에요. 저희는 TV없는 거실을 만들었어요. 처음엔 어색하고 불편했지만 이제는 익숙해졌어요. TV보는 시간엔 라디오나 좋아하는 노래를 틀어서 듣곤해요.

베란다에서 바라본 거실 모습이에요.

조금 더 가까이 가면…!  왼쪽은 주방이에요. 그리고 정면에 있는 천은 사실… 저희 현관의 중문역할을 하고 있는 커튼이에요. 커튼을 걷으면, 남편과 함께 둘이 뚝딱 뚝딱 직접 손을 본 현관이 나타납니다.

현관 Before

저희 주방과 현관의 이전 모습이에요. 전 사진과는 느낌이 너무 다르죠..?ㅎㅎ 오른쪽에 옥색의 방문과 손잡이도 보이네요...ㅎ

나무색 신발장과 회색 현관문, 그리고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빨간 타일…!!! 이 세 부분을 둘이 같이 고쳐보기로 했어요.

신발장 먼저 흰색 페인트로 칠해주었어요. 그 후 현관문을 손보았죠.

처음 이 집을 봤을 때부터 현관의 색깔을 정해놨어요. 투*플레이스의 짙은 검회색!ㅎㅎ 비슷한 색을 던-에드워드에서 겨우 찾아내 칠해주었습니다.

* 페인트 : 던에드워드 슈프리마 벨벳광 DE 6336

복도식 아파트라 현관문을 통해 바람이 잘 들어오는 편이에요. 여름엔 괜찮지만 겨울의 냉기는 견디지 못할 거 같더라구요. 그래서 남편이 직접 합판을 구매하고 페인트칠을 해서 가벽을 만들어주었어요.

가벽 세우기 전 후 에요. 공간분리효과와 인테리어 효과까지 함께 느낄 수 있어 만족스러워요.

현관 After

그리고 이렇게 커튼을 달아 중문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어요^^

현관에서 바라본 가벽의 모습이에요.

원래는 신발장에 거울이 있던 부분인데 맘에 들지 않아 폼보드를 사다가 붙였어요. 저렴하기도 하고 이사갈 때 쉽게 떼어낼 수 있다는 게 좋더라구요ㅎㅎ

주방 Before

저희 집에서 가장 애정이 가는 곳은 바로 주방이에요. 남편이 저를 위해 손수 만들어 주었거든요..

싱크대 설치, 주방 타일, 아일랜드 식탁 등 항상 최선을 다해 뚝딱 만들어주는 저희 남편의 정성과 고마움이 드러나는 공간이랍니다.

먼저 포토스케이프로 위치 배열을 정하고, 인테리어 프로그램을 이용해 3D로 제작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주방을 그려나갔어요ㅎㅎ

주방의 이전 모습이에요.

싱크대와 타일을 모두 철거했어요. 그리고 모두 셀프로 작업하기 시작했죠. (뒷모습의 남정네는 저희 남편이에요..ㅎㅎ 귀여워라..♥)

그런데 이때 당시 제가 교통사고를 당했던 터라.. 한달 정도 병원에 입원해있었어요. 그래서 남편 혼자 타일 작업을 하게 됐는데.. 혼자해서 그런지 줄눈간격이 일정치 않았..ㅋㅋㅋ!

그래서 회색으로 마감했던 줄눈을 다시 흰색으로 작업해 깔끔하게 만들었습니다ㅎㅎ

주방 공간이 협소하기 때문에 아일랜드 식탁을 원했어요. 하지만 따로 구매하지않고 기존의 싱크대 상부장을 직접 리폼했어요.

목공소를 통해 상판을 제작하고, 흰색으로 직접 페인팅했어요~ 비교적 간단해보이지만 대략 3-4일 정도 걸리는 작업이라ㅠㅠ 다시 하라 그러면 못할 거 같아요ㅎㅎ

블랙&화이트로 재탄생한 주방

이전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화이트와 블랙 소품으로 모던한 주방이 탄생했어요. 싱크대 상부장을 가지고 아일랜드 식탁을 만들었기 때문에 수납공간도 넉넉해 따로 상부장을 설치하진 않았어요.

왼쪽엔 타공판을 설치해 자주 쓰는 물건들을 정리해두고, 흑백 그림을 걸어 모노톤 주방의 분위기를 한껏 더 살려주었어요. 오른쪽 역시 블랙 색상의 식기들로 분위기를 통일했어요^^

간혹 드라이 플라워를 꽂아놓기도 해요ㅎㅎ

주방너머로 보이는 저 곳이 저희 침실이에요ㅎㅎ 집이 전체적으로 무채색이지만 자는 공간 만큼은 우드를 베이스로 따뜻하면서도 편안한, 그리고 아늑한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빛이 참 잘 들어와서 따뜻한 저희 침실입니다ㅎㅎ 침대 헤드의 양쪽엔 선반을 달아 작은 조명이나 시계 등을 올려두었어요.

침대 헤드쪽엔 레옹과 마틸다 캐릭터 포스터를 걸어놓았어요. 띠동갑이다보니 연애시절 당시 남편을 아저씨라 불렀었거든요..ㅎㅎ♥! 저희만의 알콩달콩한 추억을 담고자 레옹과 마틸다 캐릭터를 찾아 주문제작했습니다.

침대의 왼쪽 공간엔 저희 사진이 걸린 보드를 두었어요.

침대의 맞은 편엔 화장대를 두었어요. 이 역시도 우드로 분위기를 통일했습니다. 집 자체가 넓지 않다보니 수납공간이 큰 가구보다는 벽에 선반을 설치해 공간을 효율적으로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저희에게 집은

남편과 저 둘다 집순이, 집돌이 기질이 있다보니 집이라는 공간에 애착이 강해요.

저희 삶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공간이 바로 집이기 때문에 내가 몸 담을 공간만큼은 편하고, 예뻤으면 하는 마음이 커서 인테리어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전셋집이기에 이렇게 예쁜 공간을 두고 이사가야한다는 현실이 조금 슬프긴 하지만 또 다른 공간을 만들어나갈 생각을 하면 설레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