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셋, 그리고 고양이 한 마리와 함께 살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신혼 한 달차에 반려견 3마리, 반려묘 1마리와 살고 있는 새댁입니다. 지금은 평범한 회사원이지만 3년 전까지는 직접 카페를 운영했었어요. 매 계절마다 카페 인테리어를 바꾸는 재미에 푹 빠져서 그때부터 공간을 꾸미는 일이 취미가 되었어요. 다시 직장인이 된 후에도 쉬는 날마다 예쁜 카페나 예쁜 공간, 맛있는 커피를 찾아다니며 여가생활을 하고 있어요.
부모님과 근처 전원주택에 살다가 결혼을 하면서 신혼집을 알아보게 되었어요. 강아지들 때문에 전원주택에 살고 싶었지만 마음에 드는 집을 구하기도 쉽지 않았고, 무엇보다 맞벌이 부부라 주택관리는 어려울 것 같아 결국 아파트로 결정했어요.
30평대 신혼집 꾸미기 견적서
신축 아파트라 따로 시공이 필요하진 않았지만 부분적으로 제가 원하는 스타일로 변신이 필요했어요. 특히 반려동물이 있는 집이기에 바닥 미끄럼 방지 코팅은 꼭 하고 싶었어요. 셀프로 진행한 부분이 많아 비용을 많이 아낄 수 있었어요.
반려동물을 키우는 집에는 필수, 중문 설치
주택에서 마음껏 짖고 뛰어 놀던 강아지들이 혹시나 다른 분들에게 민폐가 될까봐 외부 소음을 차단할 목적으로 입주 전에 중문을 설치했어요. 확실히 현관 밖에서 나는 소음이 줄어드니 강아지들도 짖지 않고 밖에서 짖는 소리도 안들리더라구요.
중문 설치는 정말 필수로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또, 내부에서 지저분한 신발장이 보이지 않도록 하단고시형으로 선택했더니 집이 훨씬 깔끔해보여요. 중문의 골드색 문고리에 맞춰 다른 방들도 같은 색으로 직접 교체해주었어요.
ㄱ자의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살
처음 이 집을 방문했을 때 ㄱ자로 된 큰 거실창으로 햇살이 촤르르 들어오는 모습을 보고 바로 계약해야겠다 마음 먹었어요. 베란다 확장형이라 거실도 넓었구요.
제가 자연과 식물을 좋아하는데, 창문 밖으로 초록 초록한 나무들이 한가득이었어요. 저희 집 고양이도 날아다니는 새나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를 구경하는 걸 좋아해서 잘 됐다 싶었죠.
마음에 들지 않는 곳은 셀프 인테리어로
거실에는 샷시 옆에 실외기가 있는 문이 있었어요. 거실의 샷시, 몰딩은 업체에 맡겨 페인트 시공을 진행했는데, 하고 나니 왼쪽의 실외기 문과 그 옆의 갈색 벽면이 너무 튀더라구요.
그래서 직접 연한 그레이 컬러로 칠해주었어요.
실외기 문과 몰딩, 샷시의 페인트칠이 완성된 모습입니다. 화이트와 그레이 컬러로 좀 더 깔끔한 거실이 완성되었어요. :)
또, 거실 마루에는 미끄럼 방지 코팅을 셀프로 발라주었어요. 강아지들이 소변 실수를 했을 때 마루를 보호하기 위해 + 강아지들의 미끄럼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요. 실제로 미끄럼 방지는 크게 도움되지 않는 것 같지만 광택이나 바닥 보호는 잘 되는 것 같아 1년에 한 두번씩은 해주려구요.
넓고 안락한 소파로 채운 거실
사실 가구배치 이전에 상상만으로는 TV정면에 소파가 놓여 있는 전형적인 한국 거실의 인테리어가 싫었어요. 하지만 막상 가구가 오고 이리저리 배치해보니 집이 제일 넓어 보이는 구조는 어쩔 수 없이 TV 정면에 소파를 놓는 배치였어요.
소파가 꽤 커서 자리 차지도 많이 하다보니 방법이 없더라구요.
강아지, 고양이랑 살다보니 가죽 소파는 꿈도 못꾸고 패브릭을 벗겨 세탁이 가능한 소파로 골랐어요. 커버 색상 교체도 가능해서 봄이 되면 산뜻한 색상으로 바꾸려구요.
밤에는 장스탠드 하나만 켜놓고 생활을 해요. 소파는 패브릭임에도 불구하고 단단한 느낌이라 편하고 엄청 넓어요. 부부 두명이 누워도 될 정도로! 조명과 소파 덕분에 편하게 쉴 수 있는 거실이 되었어요.
소파 앞에는 투명한 원형 테이블을 놓았어요. 이 곳에서 노트북도 하고, 차도 마시고 있어요.
시트지로 가볍게 분위기 체인지
주방 셀프 인테리어
거실과 이어져 있는 주방에도 약간의 변화가 필요했어요. 냉장고장과 싱크대 상부장이 화이트가 아닌 살짝 누런 느낌이 들어서 시트지로 셀프 작업을 진행하기로 했어요. 인터넷에서 ‘기포없는 시트지'를 발견하고 반신반의하며 구매했는데 초보가 해도 쉬울 정도로 기포가 전혀 안생기더라구요.
그레이 색 시트지를 붙인 주방의 모습입니다. 이 모든게 처음인 남편과 제가 오전 시간 정도만 할애해서 뚝딱 끝낼 정도로 쉬웠어요. 다만 문짝을 떼었다 붙였다하는 게 조금 번거롭긴 해요. 그래도 5만원 미만으로 집안 분위기를 바꾸기에는 이만한 게 없는 것 같아요.
그레이 톤이 질린다 싶으면 더 밝은 톤으로 또 바꿔주려구요!
기존에 달려 있던 식탁등도 교체해주었어요. 조명 하나만 켜 놓아도 분위기가 좋아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 되었어요.
아일랜드 식탁 옆으로는 화이트 원형 테이블을 놔 주었어요. 식탁의자는 같은 디자인에 색상만 다르게 해서 포인트를 주었구요.
화이트 테이블은 어떤 플레이팅을 해도 사진이 예쁘게 나와서 참 좋아요.
아일랜드식탁 위에는 토스터기와 드립기구, 찻잔 등을 놓아서 미니 홈카페 느낌을 연출해 봤어요.
주방의 안쪽으로 들어가면 싱크대와 조리대가 있어요. 싱크대 위에는 창문이 있는데, 블라인드 커튼을 설치해서 햇빛이 틈 사이로 은은하게 들어와요.
모던한 주방의 느낌과 어울리도록 조리도구들은 블랙으로 통일해 주었어요.
다 함께 꿈꾸는 침실
저희는 아직 아이가 없음에도 패밀리침대를 구입했어요. 강아지들 슬개골이 걱정돼서 이전 집에서도 매트리스만 놓고 살던 게 습관이 되어서요. 퀸+슈퍼싱글 침대에서 저와 남편, 그리고 강아지 3마리와 고양이까지 다같이 잠을 자고 있어요.
패밀리침대 특성상 침대 헤드가 없어서 화사한 느낌의 액자로 헤드를 대체해줬어요. 꽃밭에서 자는 느낌..?이 들어요 :) 침구는 푹신한 느낌의 구름이불을 깔고 베개커버는 브라운톤으로 맞춰주었어요.
거실과는 달리 침실은 좀 더 따뜻한 느낌을 주고 싶어서 짙은 원목가구와 베이지색 암막커튼을 선택했어요.
침대 맞은편에 있는 수납장에는 간단한 옷가지들을 수납하고, 그 위에는 향초와 향수들을 올려주었어요.
깔끔한 화이트톤 드레스룸
저희 집에는 방이 총 3개인데 그 중 하나는 드레스룸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화이트 가구와 블라인드로 전체 톤을 맞추었고 벽 행거 위에 선반을 올려두어 더 안정감있는 느낌을 주었어요.
남편이 운동선수라 알록달록한 운동복이 많은데 남편 옷은 기존에 있는 붙박이장으로 다 넣어 버리고 거의 제 옷만 행거에 걸려 있어요. :))
행거의 반대편에는 건조기와 골드프레임의 전신거울을 설치했어요. 사용해보니 건조기는 다용도실보다 드레스룸에 있는게 더 편하더라구요. 건조시킨 후 바로 꺼내서 정리할 수 있어서 구김도 덜하고 편해요.
신혼집 꾸미기는 진행중
아직 입주한 지 한 달도 안 되었기에 계속해서 집을 꾸며나가는 중이에요. 남은 방 하나는 미래의 아이를 위해 최대한 비워두고 있는데 아이방이 또 어떻게 꾸며질 지 너무 기대돼요. 그 때도 집꾸미기에 소개되었으면 좋겠어요. :)
첫 신혼집이라 애정도 많이 가는 것 같아요. 우리 부부의 첫 보금자리인만큼 더 따뜻하게 꾸며나갈 예정이에요. 사랑하는 남편, 강아지들과 고양이 그리고 미래의 아이까지 이 집에서 함께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