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초등학교 6학년 때 짝꿍이었던 소년소녀가 부부가 되어 토끼같은 자식도 낳고 알콩달콩 세 식구가 되었어요.
수납공간이 많은 아파트
저희 아파트는 주변 단지에 비해 수납공간이 많기로 소문난 아파트에요. 베란다가 넓고 방 3개에 화장실이 2개인 구조도 마음에 들었고요. 이외에도 동 간의 거리, 층간소음 등 의 조건도 만족할만한 정도였습니다.
화이트와 네이비컬러에 골드 포인트가 컨셉!
인테리어를 계획할 때 가장 먼저 색을 정했습니다. 고민 끝에 화이트와 네이비컬러에 골드 포인트를 주는 것으로 했어요.
길쭉한 현관에는 행잉형 신발장을 설치하여 수납공간을 200% 활용할 수 있도록 했더니 아직도 여유공간이 있습니다.
고민을 많이 했던 현관 타일은 고민한 만큼 예쁘게 나와주지 않아서 조금 아쉬운 부분이에요. 현관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바로 천장입니다. 인테리어 실장님의 과감한 제안에 천장을 블랙으로 했는데, 어떤 결과가 나올지 도무지 감이 안오더라고요. 걱정과 달리 신의 한 수 였어요!
구석구석 수납장 잘 숨기기
현관에서 들어오자마자 바로 오른쪽에 있는 붙박이장이에요. 주방과 공간을 분리해주는 벽이기도 하고요. 최대한 수납장을 많이 설치해서 숨기는 것이 깔끔함을 유지하는 비결이기도 합니다.
넓은 베란다를 품은 거실
오래된 집이라 베란다가 굉장히 넓었어요. 이 집을 선택하게 된 이유 중 하나이죠.
처음엔 베란다를 확장하지 않고 폴딩도어와 헤링본 마루를 시공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루버셔터 사진을 보고 거기에 맞추다 보니 폴리싱타일로 변경하게 되었습니다. 막상 폴리싱타일을 한다고 하니 주변에서 말리더라고요.
그런데 직접 사용해보니 청소하기도 쉽고, 생각보다 미끄럽지도 않고요. 단점이라면 강도 면에서 약하다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소파의 맞은편인 TV쪽 벽은 아트월로 생각했는데 슬쩍 벽난로를 제안해보았어요. 결과적으로는 흑경으로 변경되었지만 나중에 질리면 벽난로로 바꿔보고 싶기도 해요.
거실에서는 단연 루버셔터가 매력적이에요. 모두 오픈해서 개방감을 줄 수도 있고, 부분만 열 수도 있어 블라인드처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폴딩도어와 블라인드 두 개의 장점을 섞어놓은 것 같다고 생각해요.(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체리몰딩 주방과 NEW MODERN 주방
예전에 많이 보이던 주방의 모습이에요.
저희 집에서 가장 예쁘게 완성된 공간이 바로 주방이에요. 기존에 있던 붙박이장을 전부 철거하고, 깔끔함을 더하기 위해 커다란 몰딩도 제거했습니다.
냉장고는 순서대로 김치냉장고와 냉동고, 냉장고를 두었어요. 냉장고가 3개나 있을 필요가 있나? 하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적은 용량이 단점이에요.
배수 및 급수 설비가 필요한 싱크대는 원래 위치 그대로 두고, 아일랜드에 전기쿡탑을 설치했어요. 냉장고를 비롯해 쿡탑, 오븐 등 모두 인테리어 공사 전부터 미리 찜 해두었던 제품이에요.
대리석 식탁과 의자도 마찬가지고요. 주방 소품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식탁 위의 조명인 것 같아요.
장난스레 미용실에서 사용하는 파마기계 같다고 이야기하지만 주방의 분위기를 2배, 3배는 살려주는 아이템이에요.
주방 옆 다용도공간은 세탁실로 활용
주방의 옆으로 꽤나 큰 공간이 다용도실의 용도로 자리하고 있었어요. 양문형 도어를 설치하여 주방공간과 다용도실을 분리했습니다.
다용도실에는 세탁기와 건조기, 분리수거함을 두었고,
반대편에는 붙박이장을 짜 사용빈도가 적은 주방용품이나 세탁용품을 수납했어요. 사진 상에서는 잘 보이지 않지만 빨래 건조대도 설치되어 있습니다.
독특한 구조가 탄생한 침실
침실은 어두운 분위기로 계획했어요. 나무와 비슷한 톤과 질감을 가진 마루를 헤링본으로 시공하고,
베란다를 확장하면서 아치형으로 프레임을 만들었어요. 목공반장님이 심혈을 기울였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암막 커튼까지 완벽해서 아침에도 어두컴컴한데, 숙면을 취하는 데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었습니다.
작은 베란다를 확장하면서 화단을 철거하지 않고 그 위를 막아서 벤치로 만들었어요. 구석에 비밀공간이 하나 생긴 것 같아요.
침대의 맞은편 부분이에요. 공사 전에는 붙박이장의 자리만 쑥 들어가 있었어요.
그 공간을 붙박이장으로 채우면서 또 하나의 넉넉한 수납공간이 마련되었습니다. 대부분 아내의 옷을 수납하고 있어요.
붙박이장 옆으로 문을 열고 들어가면 아내의 파우더룸이기 때문이에요.
이 공간은 아내만의 공간이에요. 화장대 거울은 테두리에 불이 켜지는데 주광색과 전구색을 취향에 맞게 켤 수 있습니다.
남편의 드레스룸+a
안방 붙박이장이 모두 아내에게 지분이 있었다면, 이 공간은 제 공간이에요. 제가 가장 만족하는 가구인데, 심플하면서 실속이 있는 구성이 참 마음에 들어요. 조금 깔끔 떠는 성격이라 옷걸이부터 바지걸이까지 예쁘게 맞춰봤습니다.
한 쪽 전체에 붙박이장이 있기때문에 행거를 길게 두지는 않았어요. 깔끔함의 비결은 역시 눈에 보이지 않도록 수납하는 것이니까요!
제 드레스룸과 이어지는 공간은 아내가 계획한 공간이에요. 유리로 된 슬라이딩 도어와 바 테이블을 강력하게 주장하더라고요. 저도 마음에 쏙 드는 공간이에요. 유리 닦는 일이 가장 큰 일이지만요.
바 테이블에는 철제의자로 포인트를 주고, 펜던트등으로 분위기를 더해주었습니다. 가끔 창 밖을 보며 술 한잔 하는 날이 있는데 너무 좋아요. 아내가 자신을 위해 계획한 공간인데 결과적으로는 제가 더 자주 사용하는 것 같아요.
안쪽에서 바라보면 거실로 통하는 슬라이딩 도어에요.
거실 쪽에서 바라보면 이쪽이고요.
토끼처럼 귀여운 딸의 공간
핑크방이 생겼다고 너무 좋아하는 딸아이의 방이에요. 화이트와 핑크 투톤 포인트 벽지를 사용하고, 천장에는 아이가 좋아하는 곰돌이 등을 달았어요.
수납장을 사용해 장난감을 정리했고요.
펜던트 자체는 심플하지만 속에 장난감이나 소품을 넣을 수 있는 이 조명 또한 만족하는 제품 중 하나에요. 안에 넣는 소품에 변화를 주어 분위기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문 콕방지와 스토퍼를 달았는데, 바람이 불어서 문이 닫힐 때나 실수로 문을 쾅! 하고 열고 닫았을 때 굉장히 유용해요.
각각 컨셉이 다른 두개의 화장실
골드 악세사리가 포인트가 되는 거실 화장실입니다.
요즘 주로 보이는 컨셉과 마감재이기때문에 식상하지만 저희 집의 메인 컬러인 화이트와 네이비, 골드 포인트와 가장 잘 어울리는 디자인이라 생각했어요.
안방 화장실은 안방의 분위기에 맞게끔 모던하고 심플하게 디자인했어요.
모든 악세사리를 블랙으로 통일하고, 바닥 타일도 블랙앤화이트로 선택했습니다. 거실과는 대비되는 분위기에요.
앞으로의 우리집은..
아직 집에 소품이 많지 않아서 조금 심심한 느낌이 들기도 해요. 깔끔하게 유지하고 싶은 마음에 이것저것 들이지 않은 이유도 있지만 지금의 깔끔한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예쁘게 꾸미고 싶어요:-)
BEFORE & AF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