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주에서 인테리어를 하고 있는 인테리어 디자이너 부부입니다. 직접 디자인한 공간에 살고 싶어 이렇게 만들게 되었어요. 저희 부부의 생각이 담긴 공간을 이제 소개해드릴게요.
20년 전에 개발되어 조금은 낙후가 되었지만 기반시설이 잘 되어있는 동네입니다. 전주의 30평대 신축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는 비용으로 건물을 매매할 수 있다는 장점때문에 이곳에 이사하게 됐어요.
3층으로 된 건물인데 층마다 각각의 역할을 가지고 있어요. 1층은 손님을 초대하기 위한 공간, 2층은 게스트가 쉴 수 있는 공간 3층은 저희 가족의 개인 공간입니다. 외관은 깔끔하게 모노톤으로 도장하고 로고 부분은 블랙으로 포인트를 주었습니다.
1층 도면으로 미리보기
1층은 29평이에요. 이곳은 건물의 가장 아래에 위치해 있어서 손님들을 초대하기 위한 공간으로 만들었어요.
1층, 즐거움이 가득한 놀이터
거실엔 어느 집에도 쉽게 볼 수 없는 대형식탁을 제작해 두었어요. 제재소에 가서 직접 통나무를 구하고 디자인하는데 많은 참여를 해서 가장 애정이 가는 가구예요.
1층에서 중심 역할을 하면서 많은 손님들과 함께 시간을 나눌 수 있어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입니다.
집안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화분을 놓기보다 화단을 두어 가꾸기로 했습니다. 화분을 기를 때보다 식물이 더 잘자라는 것 같아요.
TV보다 대화를 더 많이 나누는 취지에서 시작한 인테리어예요. 그래서 TV를 배제시켰어요. 주변엔 유니크한 러그와 쿠션을 사용해 색감을 더해주었어요.
테이블 뒤에는 벽돌로 이용해 소파를 만들었어요. 화단을 계획하면서 벽돌을 고르게 되었고 마음에 드는 벽돌 컬러와 소파가 통일감을 줄 수 있도록 아이보리 벽돌로 만들었어요. 보통은 오른쪽에 위치한 푹신한 곳에 많이 앉아요. (웃음)
1층, 거실 속 작은 온돌방
거실의 한 공간이 크게 비어서 이곳을 방으로 만들기로 했어요. 가벽을 세우게 되면 답답한 느낌이 들 것 같아, 한쪽 벽을 유리로 만들었어요. 시선이 차단되지 않아요. 필요시에는 블라인드를 내려 프라이빗하게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좌식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곳이에요. 거실에서는 소파나 식탁 의자에 앉아 생활해야하는 인테리어라 앉아서 생활하고 싶은 때는 이 공간을 활용해요.
거실에 TV를 두고싶지 않아서 이곳에 배치했어요. TV를 보다가 잠들 수도 있어서 침구를 깔아두었어요. 바닥에 전기패널을 깔아서 바닥이 금방 따뜻해져요. 따뜻한 바닥에 누워 TV를 보면서 휴식을 취할 땐 너무 행복해요.
유리문을 열고 나오면 보이는 곳이에요. 음악 듣는 걸 좋아해서 음악을 위한 공간을 거실 한쪽에 만들었어요.
1층, 함께 음식을 만들어가는 주방
다시 거실로 나오면 반대편에 주방이 위치해 있어요.음식을 만들며 가족과 대화를 나눌 수 있고 함께 음식을 준비할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아일랜드 식탁에서 대화하며 음식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에요.
1층, 기본에 충실한 침실
침실은 기본적 요소만 갖췄어요. 편히 잠을 잘 수 있도록 가구를 최소화 시켰습니다.
1층, 화장실 in침실
침실에는 화장실과 파우더룸이 있어 순환형 구조로 만들었어요. 순환형 구조란 공간이 이어져 있어 계속 뱅글뱅글 돌 수 있는 공간의 형태예요. 아이들이 놀러오면 이 공간을 좋아한답니다.
2층 도면으로 공간 미리보기
2층은 28평이에요. 공간마다 작은 요소들을 조금씩 더해 개성있는 곳으로 만들었습니다.
2층, 미니멀한 공간에 전통적인 느낌을 더하다.
2층은 한국적인 전통요소와 다도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디자인했어요. 친구들이나 친척들이 놀러왔을 때 사용하기도 하지만 에어비앤비로 공간을 빌려주기로 합니다.
이곳은 보통 가정집에서 실현해보기 어려웠던 인테리어로 하고 싶었어요. 남편은 대청 마루 같은 곳에서 차 마시고 쉴 수 있는 공간을 원했고 저는 미니멀한 공간을 원해서 이 두 생각을 모아 디자인했어요.
전체 배경 컬러를 화이트로 사용하고 천장을 노출시켜서 차가워 보였어요. 이러한 느낌을 줄이기 위해 가구는 따뜻한 색감을 사용하거나 우드로 선택했습니다. 1층과 대비되고 이곳 거실은 최소한의 가구만 사용했어요. 빈 공간의 마루를 많이 사용했으면 했거든요. 그래서 소파와 커피테이블 외 좋아하는 흔들의자만 배치했어요.
소파 뒤에는 작은 화장대를 만들었어요. 벽걸이 형식으로 만들어서 공간을 많이 사용하지 않도록 했어요.
남편이 그토록 원하고 원한 공간입니다.
거실과의 공간을 조금 분리하고 싶어 높이를 조금 높였어요.
확실히 우리나라의 특성을 살린 대청마루를 만드니 전통적인 느낌이 한 껏 살아나는 것 같아요.
거실 바닥과 다르게 나무소재로 바닥을 깔았어요. 전혀 다른 소재를 사용했는데도 이질감없이 조화로워서 너무 만족스러워요.
대청마루 끝에는 부부가 함께 만든 선반을 배치했어요. 이곳에서 차를 마시기 때문에 선반 위에는 다기들을 보관하고 있어요. 소품과 같은 역할도 해서 한국적인 느낌이 더 나요.
가끔 좀 더 아늑한 공간을 만들고 싶을 땐, 블라인드를 내려 공간을 나눠요.
2층, 아내의 취향이 묻어나는 주방
거실 바로 옆에는 주방이 위치해 있어요.
주방엔 공간의 매력포인트인 격자 파티션을 설치했어요.
주방은 심플하게 디자인하고 싶어서 화이트와 우드를 중점적으로 사용했어요. 2가지의 컬러의 의자를 두어 자칫하면 딱딱해보일 수 있는 부분을 보완했어요.
군더더기 없는 미니멀 주방을 실현시켰어요. 주방 타일은 직사각형으로 선택해 재미를 주고 하부장은 주변 분위기와 잘 어우러질 수 있도록 우드 톤으로 했어요.
2층, 차분한 공기가 맴도는 침실
하루의 피로를 풀어줄 수 있는 공간이에요. 장식적인 요소들을 과감히 없애고 필요한 가구들로만 채웠어요.
침대 반대편에는 요즘에 쉽게 볼 수 없는 자개 가구가 있어요. 평소 자개 가구를 사용해 보고 싶었는데 마침 친정 어머니 지인분께서 자개 가구를 정리하신다고 해서 얻은 가구예요.
사진을 보시고 자개 가구 중에 화장대가 있었나..? 하시는 분들이 있을 거예요. 사실 이 가구는 다리를 만들어 입식 화장대로 새롭게 리폼했어요. 다리 하나만 달아주었을 뿐인데 전혀 다른 느낌을 내요.
2층, 비밀의 공간
거실 빈 벽 뒤에 위치한 공간이에요. 이 곳을 어떻게 활용할까 고민하다가 수납을 위한 붙박이장으로 쓰기로 했어요. 평범한 화이트로 하면 심심할 것 같아 자개 가구를 활용하기로 했어요. 이것 또한 저희 부부의 스타일대로 변신시켰어요. 자개 문짝을 액자처럼 벽에 전시했더니 갤러리같은 느낌도 나고 현대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 같아요.
2층, 화장실
마지막으로 소개할 공간은 화장실입니다.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이곳도 원목으로 마감하고 샤워실과 세면대 공간을 나눴어요. 떨어져있는 구조 때문에 물이 튀길 염려가 없어 곰팡이 걱정은 필요가 없어요.
브라보 라이프
상황에 따라 내가 하고 싶은 취미를 즐기거나 가족과 함께하는 집을 만들고 싶어요. 지금은 생활에 음악을 가까이 하고 있지만 가족 구성원이 달라지면 라이프 스타일 또한 변화할 것 같아요. 이에 맞춰 저희 집 또 한 바뀌겠죠. 대화를 통해 어떤 집에서 살고 싶은지 이야기 한다면 차근차근 저희에게 딱 맞는 집이 완성되지 않을까요? 우선 이 곳에서 사랑하는 지인들과 음악을 즐기며 여유있는 시간들을 보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