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결혼 3년차 직장인 부부입니다. 저는 외국계 IT회사에서 일하고 있어요. 다른 나라 시간대에 해야 하는 일들이 많아, 늦은 시간 집에서 일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매일 사무실로 출근하지 않기 때문에 집에 머무는 시간이 다른 회사원들보다는 많은 편이에요.
우리나라는 아파트가 많고 적은 비용으로 시공할 수 있는 인테리어 자재들도 아주 한정적이에요. 그러다보니 주거 공간이 획일화될 수 밖에 없는 사회라 생각해요. 그 안에서 최대한 한국적인 아파트의 느낌을 벗어나려고 노력했어요. 저희 집 컨셉은 '최대한 우리나라 아파트스럽지 않게'였던 것 같네요.
거실이 큰 구조의 집을 찾다가 이 집을 사게되었고, 이사 온 지는 두 달 정도 되었어요. 유명한 디자이너들이 있는 인테리어 업체에 맡기고 싶었지만 비용이 부족해서, 디자인은 제가 하고 시공은 ‘행당동 뜨락인테리어’라는 동네 인테리어 업체에서 맡아주셨어요. 합리적인 가격에 꼼꼼하게 해주셔서 늘 감사해 하고 있어요. 집주인이 디자인하고 따로 시공을 업체에서 진행하다보면 서로 얼굴 붉힐 일도 종종 생긴다던데, 저희는 너무 만족스러웠어요.
모던한 집의 시작, 현관
현관은 블랙 벽돌타일을 깔았어요. 신발장 아래 간접등을 설치해 은은한 분위기가 느껴져요.
신발장 맞은편에는 전면 거울을 설치했어요. 현관이 좀 더 넓어 보이는 효과가 있어요.
TV가 주인공이 되지 않는 거실
대부분의 아파트처럼 TV가 주인공인 거실을 만들고 싶지 않았어요. 마루 색상도 어둡게 하고 천장에는 실링팬을 달아 주었어요.
어두운 베이지 톤의 린넨 소파와 원목의 색으로 차분한 느낌을 연출했어요.
소파 옆에는 스윙체어와 에어컨이 있어요. 에어컨도 있는 듯 없는 듯 최대한 무난한 디자인으로 골랐어요.
거실에 있는 작은 발코니에는 작은 가든이 있어요. 볕이 잘 드는 곳에서 식물들을 키우고 있어요.
발코니의 맞은편 모습이에요. 이 벽면은 원래 아트월이 있던 자리였어요. 저희는 아트월을 철거하고 그림과 진열장을 두었어요. 그림을 좋아해서 갤러리 같은 집으로 꾸미고 싶었거든요. 취향을 가득 담은 그림은 바라만 보고 있어도 힐링이 되죠.
진열장 위에는 각종 오브제와 소품들로 꾸며놨어요.
차분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거실이지만 소파 뒷 창으로 햇빛이 들어올 때면 따스함도 함께 느껴져요.
거실과 이어지는 미니멀한 주방
거실과 이어져 있는 주방을 소개드릴게요. 소파를 마주보고 주방이 있어요. 거실이 큰 편이라 주방과 함께 이어져 있는 구조인데, 큰 아일랜드 식탁으로 공간분리를 했어요.
거실과 조화롭게 어울릴 수 있도록 어두운 그레이톤으로 상・하부장을 맞췄어요. 독특한 디자인의 식탁등이 모던한 주방에 포인트가 되어요.
깔끔함을 추구하는 저희 부부의 취향이 반영된 주방이에요. 깔끔해 보이지만 수납장 안은 아직 정리가 안되어 엉망이에요. 사실 밥을 잘 해먹지 않아서 주방에는 물건 자체가 별로 없기도 해요.
주방 옆 인터폰이 설치된 벽 뒤에는 저희 부부의 안방이 있어요.
부부의 모던한 침실
좁은 침실에 킹사이즈 침대를 두어야 했기에 기존의 붙박이장은 과감히 철거했어요.
침대 머리말 쪽에는 블랙 가벽을 세우고 간접등을 설치했어요. 아늑하고 모던한 침실이에요.
블랙으로 꾸민 깔끔한 드레스룸
드레스룸은 블랙으로 꾸며보았어요. 수납장, 행거, 선반, 거울 등 전부 블랙으로 골랐어요. 블랙의 드레스룸은 깔끔하고 예쁘긴 하지만 먼지가 잘 보인다는 게 단점이에요.
저희 남편이 정리정돈을 좋아하다보니 집은 늘 정리가 되어 있어요. 물건이 밖에 나와있으면 마음이 불편하대요.
고급스러운 타일로 완성한 화장실
욕실은 인테리어하면서 가장 고민을 많이 한 공간이에요. 획일화된 아파트 화장실 느낌을 벗어나면서도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해야했거든요.
그래서 타일을 신중히 골랐어요. 고급스러운 느낌의 타일덕분에 마음에 드는 화장실을 완성할 수 있었어요.
집꾸미기는 현재 진행중
사실 서재나 베란다 등 아직 꾸미지 못한 공간도 많아요. 하지만 빠듯한 시간과 예산에 맞추어 적당히 마음에 드는 물건들로 집을 채우고 싶지는 않아요. 천천히 하나씩 하나씩 제 취향으로 집을 채워가는 즐거움을 한동안 충분히 만끽할 생각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