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의 한 주택 2층 집에서 친정엄마와 함께 살고 있는 라온제나 부부
결혼식과 혼수, 인테리어까지 2000만 원으로 똑똑하게 해결했다.
결혼한 지 2년 된 신혼부부입니다.
남편은 건축과를 졸업해 건축 관련 회사에서 일하다가 현재는 이직을 위해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요즘 핫 하다는 드론을 전공하고 있고, 현재 네이버에서 에디터로 활동 중입니다. 그리고 저는 병원에서 행정직으로 근무하고 있어요.
이번 집을 셀프로 인테리어 했는데요, 나중에 우리 자식들에게 좋은 이야깃거리가 되지 않을까 하여 셀프 인테리어를 기록하기위해 포스트를 시작했어요.
그리곤 우리에게 맞는 뜻을 찾다가 우리 말로 라온 (기쁜) 제나 (우리) 라는 뜻의 라온제나 를 쓰게 되었어요.
소박하지만 일반적이지 않은 결혼식
웨딩홀에서 하는 일반적인 결혼식은 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결혼식을 셀프로 진행해볼까 하여 처음에는 호숫가의 예쁜 카페를 빌려서 할까 생각하다가 소규모로 의미 있는 웨딩을 기획해주는 업체에 대한 기사를 보게 되었어요. 그래서 그 업체에 메일을 보내고 웨딩을 진행하게 되었죠.
그리고 저희는 인사동에 있는 한옥 음악 재단 사무실을 빌려서 결혼식을 하게 되었어요.
조금은 새로운 공간에서 뜻깊은 결혼식을 올리게 된 것 같아 정말 만족스러웠어요.
비용을 아끼기 위해서 웨딩 사진도 카메라와 소품을 직접 준비해서 셀프로 진행했어요~
우리 집을 소개합니다
2년째 생활하고 있는 우리 집입니다. 저희 집은 성남의 한 주택가에 있는데요, 저희가 집을 구하고 있을 때는 같은 직장에서 근무하던 때였습니다. 회사가 복정동에 있었고, 친정엄마를 모셔야 되는 상황이라 비용적인 부분을 고려하다 보니 이 동네로 이사 오게 되었네요.
*소파 - 리바트 이즈마인 패브릭 소파
Before
우선 입주 전의 모습입니다. 거실에서 보이는 현관과 주방 쪽 모습이에요.
거실과 주방이 공간 구분 없이, 원룸처럼 정사각형 구조로 되어 있었어요. 그리고 모든 문과 몰딩은 옥색으로, 바닥은 누런색 장판으로 되어있었죠.
비용적인 측면을 고려하여 대부분 셀프로 인테리어를 진행했어요. 우선 이 옥색 몰딩과 문을 모두 페인팅하기로 했어요.
보통 집주인분들이 세입자가 집 고치는 것을 꺼려하시는데 여기 집주인분은 관대한 편이셨어요. 저희가 페인팅하는걸 보더니 믿고 맡기셨죠 :)
페인팅 같은 경우 여러 번 해야 색이 제대로 나오기 때문에 한쪽에 짐을 몰아 놓고 페인트칠을 하고, 저희는 거실에서 잠을 자고.. 아침에 일어나 다시 페인팅하고 출근하고를 반복했어요.
육체적으로 정말 힘들었던 기억이 나요.
완성!
짠~ 셀프로 완성한 우리 집 거실입니다.
화이트로 바뀐 몰딩 보이시나요? 페인팅하느라 고생했지만, 옥색 몰딩이 사라지니 훨씬 깔끔해져서 정말 만족해요.
이전에 핑크빛이 돌던 벽지도 흰색으로 도배했어요. 인테리어를 할 때 남편과 둘 다 회사를 다니던 시기라 시간이 넉넉지 않아서 도배만큼은 업체에 맡겼습니다.
저희는 인테리어 할 때 최우선이 가격, 둘째는 그 가격 내에서 가장 예쁜 디자인이었어요.
그래서 가구는 주로 이케아에 가서 구매하고, 신랑이 건축을 전공했기에 가구 배치 시안을 만들어보고 직접 배치했어요.
쇼파와 tv가 있는 거실 한쪽에는 바닥에 나무 판재를 깔아 공간 구분을 지었어요. 이 공간이 휴식 공간이 된 셈이지요.
tv아래 선반은 공간박스를 이용해 만들었어요. 그리고 티비 쪽 벽면에는 지도를 걸어두었는데요, 그동안 해외여행 다녀온 지역을 지도에 표시하고 있어요.
태어난 지 11개월 된 반려견 하로 입니다. 곰 인형은 하로가 제일 좋아하는 장난감!
쇼파 뒤에는 가구가 하나 붙어 배치되어 있어요. 뒷면에 신랑과의 추억이 담긴 사진을 걸어두었답니다 :)
쇼파 뒤에 있던 건 렌지대 인데요~
사실 이 집에 이사 올 때 제일 고민을 많이 했던 공간이 거실입니다. 정사각형 형태의 공간에 부엌과 거실이 같이 있는 구조라서, 공간 구획하기가 어려웠어요.
그래서 렌지대와 쇼파를 이용해서 공간을 분리하기로 했죠.
렌지대 앞이 바로 현관이라, 분리수거 하러 가기 편하도록 렌지대 앞에 분리수거 패브릭을 두었습니다.
라이프 스타일의 투영체 주방
맞은편 주방입니다.
이곳은 저희 라이프 스타일의 투영체에요. 집에 손님들 초대하고 밥 먹는 걸 좋아해서 상은 큰 게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사진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식탁을 연장할 수 있는 보조 식탁을 옆에 설치했는데, 테이블을 넓게 쓸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요즘에는 남편이 작업대로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식탁 옆 벽면에는 찬넬 선반을 달아 자주 사용하는 주방용품을 수납하고 있습니다.
수납공간을 꽤 많이 차지하는 후라이팬과 같은 큰 주방 기구들은 네트 망에 걸어 한쪽 구석에 툭 놓았습니다.
이어서 방을 소개할게요. 왼쪽은 침실, 오른쪽은 드레스룸입니다. 침실 방문은 레드로 포인트를 줬어요. 침실 입구 벽면에 달려있는 푸우 머리는.. ㅎㅎ 저곳에 인터폰이 달려있어서 인터폰을 새것으로 교체하는 대신 푸우를 걸어 가렸습니다.
아늑한 분위기의 침실
침실 겸 서재 역할을 하고 있는 우리 방입니다.
*매트리스 - 시슬리
*침구 - Micmac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의 침실을 원했어요. 그래서 대부분 원목 가구 위주로 배치하고, 바닥에는 마치 잔디밭 같은 러그를 깔아두었어요.
한쪽에는 책상을 두어서 남편이 글을 쓰거나 제가 일기를 쓸 수 있도록 했습니다.
침대 바로 맞은편입니다.
비용을 줄이기 위해 이케아에 가서 욕실에 다는 미닫이 선반을 샀어요. 미닫이 선반과 거울 조합을 맞춰서 저만의 화장대를 만들었습니다.
우리 나름대로 색다르게 잘 조합 해봤다 라는 만족감이 들었어요.
화장대 쪽 이 조명은 시누이가 식탁 등으로 사용하시던 거에요. 이 조명 하나만 켜두어도 온 침실이 아늑한 분위기가 연출된답니다 :)
한쪽에는 사다리형 선반을 두었는데요~ 신랑이 드론에 대해 배우고 있다 보니 전자 제품에 관심이 많아요. 이곳엔 신랑 물건이 가득 놓여있습니다.
저희 부부는 집에 있는 걸 좋아해서 손님을 불러 함께 음식을 해 먹기도 하고 게임을 즐기기도 해요.
그래서 트롤리에 브루마블 같은 놀이감이 가득 있어요 ㅎㅎ
예전에 어느 기사를 봤는데 유럽과 한국의 중산층 개념이 완전 다르더라구요. 유럽은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재주, 음식이 있는가. 이런 기준이더라고요. 그 기사를 보고 머리를 맞은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원래 신랑은 기타를 잘 치는 편이라 저도 취미 활동을 해볼까 해서 피아노를 샀는데.. 지금은 40만 원 짜리 옷걸이가 되었네요 ; 헤헤
드레스룸
방 세 개 짜리 집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만들 수 있었던 드레스룸도 살짝 소개합니다.
옷장은 이케아에서 구매하였는데요, 상판이나 바스켓 등 원하는 구조로 선택할 수 있어서 아주 편했어요. 저희는 윗칸에는 행거, 아랫칸에 바스켓과 바지 걸이 구조로 선택했답니다.
앞으로도 편안한 집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거에요
일단은 이 집의 계약이 거의 다 끝나서, 내년 초에 이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친정엄마와 따로 살 계획이라 투룸으로 이사갈 생각이에요.
내년에 아이를 낳게 되면 저도 재택근무를 하게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이 집에서 살면서 작업공간이 없는 것이 좀 불편하게 느껴졌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한 공간에 작업용 책상을 여러 대 두거나, 아니면 아예 큰 작업용 책상을 메인으로 두는 것을 생각해 보고 있어요.
주변에서는 그렇게 고생해서 집을 고쳐 놓았는데 아깝지 않냐는 얘기를 많이 하는데요, 저희는 또 새로운 곳을 꾸며 볼 수 있어서 그것 나름대로 재밌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어요.
나중에는 마당이 있는 큰 집에서 남편도 저도 집에서 일하면서 아이들과 지내는 것이 저희의 꿈이에요. 밖에 나가지 않고도 맛있는 음식 먹고, 재미있게 놀 수 있는 편안함을 주는 그런 집을 꼭 갖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