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소박한 신혼집에서 시작한 디자이너 부부의 집을 공개합니다. 전세로 시작한 집이라, 공간을 전면 리모델링하진 못했지만, 애정을 담아 따뜻하고 아늑한 보금자리로 가꾼 집이에요.
우리 집은 10평 남짓한 아주 작은 투룸 빌라입니다. 5월부터 시작해서 반년에 걸쳐서 인테리어를 끝내고,이제 어느정도 집이 정리 되었네요. 이제부터 우리의 첫 신혼집 소개를 시작할게요 :)
집에 들어오면 왼쪽에 볼 수 있는 우산 걸이. 그리고 우산 걸이 옆에 수납박스를 이용해서 자질구레한 물건을 수납하고 위에 디퓨저를 올려놓아 향기로운 현관을 만들었습니다.
현관은 집의 첫인상인 만큼 조명도 고심해서 골랐어요. 광택 마감이 멋스러운 스테인리스 조명을 달고, 두꺼비집은 신발 살 때 받은 TOMS 패브릭 주머니로 간단하게 가려줬습니다.
현관 왼편엔 세탁실 겸 화장실이 자리해서 중간에 세탁 바구니를 놓았어요.
거실에서 보이는 현관 모습.
현관을 들어서면 중간에 선반장을 경계로 왼편에 주방이, 그리고 오른편에 거실이 있습니다.
거실 먼저 소개할게요~
이 집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렇게 채광이 좋아서였어요. 하루종일 볕이 들어서 주말이면 이곳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답니다 ㅎㅎ
*테이블 - 직접제작
거실에 TV는 놓지 않고, 직접 사이즈를 짜서 만든 작업용 테이블을 정가운데 놓았습니다. 그리고 테이블 위에 펜던트 조명도 달았어요 :)
*원목의자 - 이태원 로드샵
한쪽 벽면에는 높이가 낮은 철제 수납장을 두고, 소품들로 데코했습니다.
펭귄 포스터는 디자인 페스티벌에서 가져온 것이에요. 정말 맘에 들어요~!
친정엄마가 보내주신 사과는 바구니에 차곡차곡 쌓아놓고 하나씩 꺼내먹기 ㅎㅎ
그리고 왼편 모퉁이에 놓은 스툴과 소품들.
*스툴 - D&Department (이태원)
결혼하면서 약 10년간의 원룸 생활에서 벗어나게 되어, 올해는 작은 베란다 텃밭을 일구는 취미가 생겼습니다. 원예용 장갑과 도구들은 바구니에 넣어 두었어요.
다른 한쪽 벽에는 작은 미닫이 체스트와, 겨울철 소소하게 기르고 있는 잎 채소 화분들을 놓았습니다.
*체스트 - 지요의목공소 (제작)
신혼집답게 작은 웨딩 액자를 올려놓았어요 :)
*체스트 - 지요의목공소 (제작)
원목 체스트 옆의 초록이들.
실내에서 기르는 터라 일조량이 조금 부족하지만 아직까지는 쑥쑥 자라고 있어요~ 참고로 집안에 거름이나 흙을 두는 경우, 공기로 세균이 전파될 수 있어 바깥에 두는 게 좋다고 하네요 ;; ㅎㅎ
해가 지기 직전의 거실입니다.
조그맣지만 분위기 있는 공간이에요~!
이제 주방을 소개할게요.
주방과 거실 사이에 2단 선반장을 놓아 공간을 구분하고, 밥솥과 전자레인지 등 부피가 큰 가전제품을 수납했어요~ 그리고 오랜 로망이었던 등유 스토브도 두었답니다 :)
싱크대 공간입니다.
원래 있었던 천장 수납장을 하나하나 떼어내고 오픈 주방을 만들었습니다.
부족한 수납공간은 벽 선반을 달아 해결했어요~! 싱크대와 냉장고 사이 남는 공간은 수납장을 짜서 넣었습니다.
서랍 안쪽도 꼼꼼하게 정리하기 :)
다음은 주방과 가까이 있는 침실입니다.
침실 문 쪽 벽면에도 벽 선반을 달아 컵을 수납해 장식 효과를 냈어요~!
침실은 집에서 가장 작은 방인데, 작은 방을 택한 대신 물건을 최소화해서 휴식에 초점을 맞춘 공간입니다.
침실 조명만큼은 마음에 드는 것으로 정말 열심히 골랐어요. 방과 잘 어울리는 것 같아 맘에 들어요~!
겨울날 아침 풍경.
전 요렇게 햇빛이 포근포근 들어올 때가 좋더라구요.
이렇게 보니까 정말 물건이 없네요 ㅎㅎ
매우 마음에 들어요.
요건 벽면에 달아놓은 블루투스 스피커.
귀여운 피규어를 소품 삼아 올려놓았습니다 :)
침대 옆에 협탁 대신 간단하게 작은 플라스틱 서랍장을 놓았습니다. 저 토끼는 일본 유학 시절 없던 아르바이트비 탈탈 털어서 샀던 토끼 조명이에요 :)
남편이 활자중독증이라고 놀릴 정도로 읽는 걸 좋아하는 나를 위한 작은 서재.
*책꽂이 - 일본 소품샵
다음은 거실 쪽에 자리한 드레스룸입니다.
옷가지들과 여러 물건을 수납하고, 또 저의 파우더룸 이기도 한 공간이에요.
남편을 위한 취향 존중 ㅎㅎ 한쪽 벽면에 선반을 달아 남편 애장품을 장식해두었어요.
민트색 철제 수납장과 캐리어, 행거 등을 두고, 화장대는 긴 시간 쓰진 않지만, 꼭 필요해서 집에 남아있던 선반을 이용해 셀프로 만들었습니다.
필리핀에서 사 온 대나무 바구니에 고데기와 드라이기를 넣어 정리했어요 :)
방문 쪽 벽면엔 옷장을 두 개 붙여놓고, 앞에 벤치형 의자도 하나 두었습니다.
옷장 안에 선반이 원래 1개밖에 없었는데, 칸을 나누어 쓰기 위해 MDF 판을 주문하고 시트지로 코팅해서 총 6개의 칸을 만들어 사용 중이랍니다.
*수납박스 - 무인양품
마지막으로 화장실입니다.
화장실은 청결이 생명이라는 원칙 아래 화이트톤을 중심으로 인테리어 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좁은 공간을 잘 활용해 수납하기 위해 노력했어요.
원래 있던 세면대 거울, 물건 거치대, 휴지걸이, 수건 수납장을 전부 떼어버리고, 곳곳에 수납공간을 만들어 오픈 수납했습니다.
다양한 각도에서 찍어본 화장실.
휴지걸이는 휴지를 두 개 걸 수 있어 편리해요. 그리고 휴지걸이 위엔 계절에 따라 조금씩 바뀌는 드라이 플라워와 캔들을 놓아 꾸몄어요.
세면대 거울은 테두리에 목재를 둘러 물건을 올려놓을 수 있게 했어요. 세안제와 칫솔 등을 올려놓았어요. 칫솔은 거치대 색깔로 구분한답니다 :)
좁은 공간 활용해서 청소도구들을 수납 중입니다.
*청소도구&디스펜서 - 무인양품
휴지걸이 위쪽 벽면에 있던 미닫이 서랍장을 떼어내고 벽 선반을 달았습니다. 그리고 S자 고리를 이용해서 샤워 볼 말려주기. 젖었던 샤워 볼이 바삭 마를때가 좋아요 :)
요건 세탁기를 놓음으로써 필연적으로 생기는 데드 스페이스를 이용한 수납. 화장실 소모품, 세제, 위생용품 수납 중이에요.
욕조가 있었더라면 ... 이라고 늘 생각합니다 ㅎㅎ 그래도 낭비하는 공간 없이 필요한 거 딱딱 넣어서 쓰고 있는 애정 가는 화장실이랍니다.
이상으로 소개를 마칠게요! 감사합니다^^
Q. 혜현빌라 님에게 집꾸미기의 의미는?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부터 그 모든 시간이 행복해질 수 있는 그런 공간을 만드는 것. 다른 사람들을 의식하지 않는 오로지 우리만을 위한 공간을 가꾸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봐요."
"그 공간은 포근한 보금자리로서, 지치고 힘든 마음을 편안하고 즐겁고 잔잔하게 해주니까요. 집을 꾸밈에 있어서 각종 매체에서 혹은 누군가로부터 봐온 트랜드와 그럴듯한 멋스러움을 쫓기보다는~"
"그게 진짜 나를 위한 것인가 또는 내가 정말 꿈꿔오던 공간인가를 생각해 본다면, 더욱 자기만을 위한 집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