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연애할 때 부터 '언젠가 우리가 집을 갖게 되면~' 하고 꿈꾸던 결혼 3년차 부부입니다. 공간 디자이너인 남편님만 믿고 시작한 공사는 곳곳에 난관이 가득했고, 입주도 늦춰졌지만, 우여곡절 끝에 완성된 우리집을 소개합니다^^
먼저 시공 전 도면입니다.
총 면적 약 30평, 이 중 테라스를 제외한 실내는 18평 정도의 빌라입니다.
시공 후 도면입니다.
발코니를 철거해서 거실과 방의 면적을 확장했습니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남편이 했고, 3D 조감도를 먼저 그려보고 인테리어를 진행했어요^^
드디어 집이 비워지고~
무작정 벽지를 뜯어내기 시작했습니다. 초배지는 물을 뿌려서 불린 다음에 뜯으면 잘 뜯긴다는 말은... 더 이상 믿지 않게 되었고~
엉망이었던 강마루는 힘으로 들어냈습니다.
천장 몰딩은 그대로 놔두고, 페인팅을 2~3회 했습니다. 천장 몰딩만 벽지 색으로 칠해줘도 정말 달라 보이네요^^ 이 정도 상태일 때도 괜찮았지만~
남편(공간디자이너)의 회사 대표님은 몰딩이고 뭐고 다 때려 부수길 권했죠...
이때쯤, 저는 멘탈이 붕괴되었답니다. 철거하느라 비용도 많이 추가되고, 입주 날짜도 늦어지면서 결국 일주일 모텔살이를 했어요^^;
그래도 우리의 구원투수 타일 블로그 운영하시는 타일 전문가 서화종씨 팀 덕분에 집이 조금씩 집 다워졌어요. 그럼, 상세 시공비 내역 먼저 보여드리고 완성된 집 소개 바로 시작할게요!
먼저 현관입니다^^
무광 헥사곤 타일로 바닥을 마감하고, 현관문은 파란색으로 포인트를 주었습니다.
*페인트 - 던에드워드 저광 페르시안나이트
거실도 타일로 마감했는데요, 아무래도 미끄럽고 찬 기분 때문에 실내화를 신발장에 걸어 놓았습니다. 현관에서 쏙 뽑아 쓸 수 있어서 정말 편해요^^
맨 오른쪽 현관 중문에는 무점착시트지 시공을 했습니다. 방문과 스텝스툴 색상은 던 에드워드 페르시안 나이트 색상으로 통일!
거실에서 본 주방쪽의 모습입니다.
곰팡이가 가득하던 벽은 곰팡이 제거제로 벽지를 녹여 벗겨낸 후, 시멘트 벽 위에 페인트칠로 마감했어요. 결로가 의심되는 부위는 완벽하게 말린 뒤, 방수페인트로 초벌 칠을 하고, 던에드워드 실내용 무광 Dww 304 로 마감칠을 했어요.
주방에는 흰색 밝은 레일조명을 달고, 아일랜드 위의 펜던트 조명은 따뜻한 램프색으로 달았습니다. 조리대 위에는 바 조명을 설치해서 필요에 따라 조명 만으로 느낌이 다르게 연출된답니다.
조리대 위의 바 조명은 리모콘으로 조작 할 수 있고, 밝기 조절도 돼서 참 편하네요~
기존에 있던 가스렌지를 없애고, 쿡탑과 환기팬을 직접 설치했습니다. 벽에 드러난 가스관 꼭지는 아직 숨기지 못했어요ㅠ
조리할 때 자주 쓰는 식초, 식용유, 간장 등은 조리대 옆에 선반을 붙여서 수납해놓았어요.
조리대 옆에는 세탁기를 배치했어요.
세탁기 위에 자작나무 판을 덮고, 벽에 선반들을 설치해서 작은 홈카페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조리대 앞쪽에는 원래 있던 수납장을 없애고, 아일랜드 장을 만들었어요. 자작나무로 두껍게 커버를 만들어 올렸습니다.
아일랜드 장 옆에는 원목 2인용 식탁을 두었어요.
이렇게 주방 소개를 마치고~~~
다음은 시공 비용의 1/3이 들어간 화장실 입니다.
욕조를 벽돌 조적으로 만들어 쌓고, 변기와 세면대는 전부 새것으로 바꾸었습니다.
완성된 모습! 반신욕을 즐길 수 있는 욕조가 포인트에요^^
욕실 문 바로 옆에는 수납력 좋은 키큰장을 설치했습니다. 변기, 세면대 거울, 심지어 바닥에 물 빠짐 구멍까지 전부 직접 고르고 만든 욕실이랍니다^^
하지만 정서적으로 편안하고 싶으신 분들은 홈쇼핑에서 파는 원데이 욕실 리모델링 같은 걸 선택하시는 게...ㅎㅎ
다음은 거실을 소개해드릴게요!
*거실장 - 직접 제작
기존의 발코니를 확장해서 넓어졌고, 일반적인 아파트의 층고(2300mm) 보다 200mm 정도 낮은 2100mm 층고의 집이지만, 벽과 천장 사이의 몰딩이 없어서 낮게 느껴지지 않네요^^
소파와 1인 안락의자를 놓고, 창문 쪽에는 직접 원단 사서 만든 커튼을 달았어요.
*커튼원단- 데일리라이크
주방과 거실 사이에는 침실로 들어가는 문이 있는데요, 역시 다른 문들과 같이 파란색으로 페인팅했습니다!
*페인트 - 던에드워드 저광 페르시안나이트
아늑한 침실입니다~
*침구 - 단꿈
침실은 조도가 낮아야 좋다고 해서 남편이 총각 때부터 써오던 조명을 침대 옆에 두었어요.
침대 옆에는 러그를 깔았는데, 저 특이한 무늬는 로봇 청소기의 작품이랍니다^^;;
*침구 - 단꿈
*매트리스 - 한샘 컴포트아이 7존
침대 맞은편에는 벽선반을 달아서 소품들을 올려두었고~
원목 벤치를 놓아 장식 테이블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벤치 - 한샘 (단종)
방문 옆에는 드레스룸으로 통하는 포켓 도어를 설치했습니다.
드레스룸에는 시스템 옷장을 짜 넣었어요.
*드레스룸 - 한샘 (알토)
마지막으로 테라스인데요~
실외 테라스는 날이 풀리면 바닥 방수 공사부터 해야 되기 때문에 태양광 조명 설치만 마친 상황입니다. 이상으로 작지만 이모저모 신경써서 셀프인테리어 한 집 소개를 마칠게요.
감사합니다!^^
Q. swann83님에게 집꾸미기란..?
"저는 어렸을 때부터 직업 군인인 아버지 덕분에 한 군데 오래 살아본 적이 없어요. 그래서 한곳에 오래 오래 사는 것에 대한 로망이 있었습니다~"
"공간 디자이너인 남편이 결혼 전부터 결혼하면 우리집을 지어주겠다고 했는데, 예행 연습이 된 것 같아요^^; 집은 그 안에서 사는 사람의 삶을 담는 그릇 같아요. 집을 꾸민다는 것은 단순히 인테리어 이상으로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