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결혼 5개월 차 새댁입니다.
최소한의 비용으로 입주하기 위해 도배, 장판, 싱크대 제외하고 저희가 셀프 인테리어했어요 :)
잔금을 치르고 진짜 우리 집이 생겼어요. 참담할 정도까진 아니었지만, 어둑어둑 했던 집이에요. 브라운 계열을 좋아하지만, 고급스러운 나무색이 아니라, 이상한 황토색이었어요.
이 전에 살던 분이 아무리 집을 깨끗하게 썼다 하더라도 주방 타일은 내려앉아있었고, 찌든 때며 누런 때가 많아 너무 싫었어요.
최소한의 비용으로 입주하기 위해 도배, 장판, 싱크대 외엔 다 저희가 셀프 인테리어했어요:)
셀프 인테리어의 기본인 페인트 칠! 집 안에 사용할 거라 이왕이면 인지도 높고, 좋은 페인트를 쓰고 싶었어요.
고민 끝에 '던 에드워드 페인트'로 결정했어요. 가격적인 면과 대리점의 접근성이 좋았고, 무엇보다 대리점 사장님의 친절함과 꼼꼼함이 결정적인 요인이었어요.
몰딩, 걸레받이, 베란다, 문틀 등 몰딩 쪽 모두 칠했어요.
사용한 페인트 색상은 2가지에요. 요즘 유행하는 짙은 그레이나 네이비로 칠할까도 생각했었지만, 좁은 집이지만 넓어 보이기 위해 화이트를 바탕색으로 결정했어요.
너무 밝은 톤만 있으면, 병원 같은 느낌이 들 것 같아서 중문과 화장실은 따뜻한 느낌의 베이지 톤으로 포인트 주기로 했어요.
입주 전에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쓸고 닦고 청소도 열심히 했어요.
정말 보기 싫었던 주방! 감사하게도 어머님께서 싱크대를 바꿔주셨어요. 저희는 싱크대와 어울릴 타일을 셀프로 붙였어요.
타일을 제거하고 붙이는 방법도 있지만, 저희는 타일에 타일을 덧방하는 방법을 선택했어요.
타일을 일정하게 붙이기 위해 수평자도 준비했었는데, 기존에 붙어있는 타일 라인에 맞춰 시작하니 수평을 맞추는 데는 크게 어려움이 없었어요.
타일 붙이기 전에 헤라를 이용해서 세라 픽스(접착제)를 발라줬어요. 전체적으로 다 발라놓으면 접착제가 빨리 굳어버리니, 조금씩 발라가며 붙여야 해요.
타일을 일정하게 붙이기 위해 보통 타일 간격제를 사용하지만, 저는 교차로 어긋나게 타일을 붙일 계획이라 줄눈 간격제가 오히려 불편할 것 같았어요.
그래서 전 이쑤시개를 준비해서 하나하나 타일 붙일 때마다 꽂아서 간격 맞춰줬어요^^
크기가 맞지 않는 곳엔 타일을 잘라서 넣어야 하는데, 싱크대 시공했던 아저씨가 지인에게 부탁해서 타일 컷팅기를 빌려줬어요.
타일 컷팅기가 없었다면, 정말 힘들었을 거예요. 덕분에 망가진 타일 없이 작업을 마쳤어요^^
타일이 굳은 걸 확인하고 이쑤시개 빼줬어요. 보통 전부 굳을 때까지는 3~4시간 걸려요. 타일을 왼쪽 벽까지 마무리를 하니, 처음 붙였던 곳은 다 굳어있었어요!
왼쪽 벽까지 완성!
그다음은 가장 힘들다던 메지 채우기입니다. 줄눈을 흰색으로 할까 고민했었는데, 싱크대도 흰색이고, 타일도 흰색이라 포인트를 주기 위해 비둘기색으로 넣어줬어요. 시멘트에 물을 조금씩 섞어가며 치약 농도로 만들어 줄눈 틈에 꾹꾹 채워 넣었어요.
마지막으로 물 걸레질! 미친 듯이 걸레질하고 또 하고... 이 과정이 가장 힘들었어요. 팔이 떨어져 나가는 줄 알았네요
그래도 완성된 모습을 보니 어찌나 뿌듯하던지~ 몸은 고생하고 힘들었지만, 돈을 아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사실 시공하면서 '전문가가 괜히 있는 게 아니야'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저희 손으로 해냈다는 성취감이 최고였어요!
저희 집의 또 하나의 특이한 점은 샤워실, 세면실, 화장실이 다 나누어져 있어요.
처음에는 당황스러웠지만, 이미 살림을 하고 있는 주변 지인들은 물곰팡이 생기지 않아서 좋겠다며 부러워했어요.
세면대 부분도 타일로 되어있었는데, 타일을 덧방 하기 힘들 것 같아 거실에 칠하다 남은 젯소와 페인트로 칠했어요.
화장실용 페인트가 따로 있다고도 하는데, 이곳은 물이 많이 닿지 않는 곳이라 던에드워드 슈프리마 라인으로 칠해도 괜찮을 것 같았어요.
다음은 욕조 코팅제로 유명한 터비 제품으로 세면대를 셀프로 코팅했어요! 터비 DIY 키트를 주문했는데, 설명서 대로 잘 따라 하면 어렵지 않았어요. 방진 마스크를 껴도 냄새가 정말 역겹더라구요ㅠ
따로 화장대를 놓지 않고, 이 공간에 파우더 겸용으로 사용하려구요~ 이렇게 끝낼 수도 있었는데, 더 예쁘게 꾸미고 싶었어요.
고민 끝에, 거울 주위로 원목 패널로 프레임을 만들어 붙이기로 결정했어요. 물에 그나마 강한 삼나무 패널 18T를 거울 크기에 맞게 주문했고, 사포질도 꼼꼼히 했어요.
물이 닿는 곳이다 보니 꼼꼼히 코팅을 해줘야 해요. 베란다에 세워놓고, 틈틈이 발라주고 건조하는 과정을 반복했어요. 총 본댁스 투명 스테인 2회, 본덱스 무광 바니시 6회를 발라줬어요.
목공 본드를 이용해서 잘 맞춰 붙였어요. 사포질을 너무 해서 사이즈가 맞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4개의 프레임이 딱 들어맞았어요^^
식탁을 구매하기 위해서 가구 단지, 한샘, 리바트 매장도 돌아봤지만, 마음에 드는 식탁을 찾기가 어려웠어요.
그래서 철제 다리와 상판을 따로 주문했어요. 기다란 직사각형의 모양에 모서리 부분에 잘 부딪히는 남편을 위해 모서리는 라운딩 처리했어요.
하드 우드 애쉬 목재로 하려고 했는데, 제가 혼자서 들지 못할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소프트우드인 무도색 '뉴송'상판으로 결정했어요.
처음엔 낮은 숫자의 사포를 사용하고, 200방 , 400방, 600방 순으로 숫자를 높여가며 사용했어요.
재단 되어 온 원목을 이용하여 식탁을 만드는 건 많이 어렵지 않았어요. 직접 스테인 및 바니시로 작업하고, 페인트 사장님께서 추천해주신 '트리 텍스 하드 왁스 오일'로 마무리했어요. 셀프 인테리어를 하면서 목공 쪽 공부도 무지 많이 했어요.
수납장을 하나 사고 싶었는데, 새로 사려니 너무 비싸 제가 15년 넘게 사용하던 책장을 리폼하기로 결정했어요. 우선 사포로 가볍게 샌딩 작업하고, 페인트 칠했어요.
누런 황토색을 감쪽같이 가려주기 위해 젯소칠을 꼼꼼히 하고, 페인트칠은 2회 했어요. 페인트는 중문과 화장실 문에 사용했던 '던 에드워드' 베이지 색상을 사용했어요.
좋은 기회에 무료로 득탬한 원뿔 모양의 다리를 목공 본드로 붙여주면 마무리!!
본격적으로 저희 집을 소개할게요~! 원룸형 구조의 17평 아파트입니다. 작은방 하나 있어서 공간이 애매하게 나뉘는 것보다 이런 원룸형이 더 좋은 것 같아요 ^^
하지만 거실, 침실, 옷방, 주방 구분 없이 한 공간에 있다 보니, 조금이라도 어지르면 집이 너무 정신없어 보여 늘 치워줘야 해요.
복도에 셀프로 리폼한 수납장을 뒀는데, 지저분해 보여 가림막을 만들어 가려줬어요.
처음 이 집을 사고 꾸미기 시작할 때, '작지만 따뜻하고, 포근한 집'으로 꾸미고 싶었어요.
*화분 - 알로카시아
이 공간에서 생활한지 벌써 7개월 됐는데, 전 정말 좋아요!
*벽선반 - 마켓엠
*침대 - 나무279
침대 쪽에서 바라본 거실~!
작은 공간이지만 절대 포기할 수 없었던 식탁! 우리 부부가 각자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앉아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입니다 :)
의자는 좋아하는 색감의 의자를 발견하곤 고민 없이 주문했어요. 어느 것 하나 실패하지 않기 위해 정말 많이 검색하고 발품 팔았어요.
식탁 옆으로는 선반을 설치했어요!
힘들게 붙였던 타일~!
우리가 함께할 보금자리를 우리 손으로 하나하나 만들어나가서 더 보람되고 좋아요~
맞벌이하는 저희 부부가 열심히 일하고 들어왔을 때, 편하게 쉴 수 있도록 최대한 편안하고 따뜻한 분위기의 깨끗한 집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이상으로 저희 집 소개를 마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