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06 11:55

설계에 1년, 건축에 1년 느리게 지은 우리집
#주택     #50평이상     #모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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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는 앞만 보고 정신없이 달려가기 바빴다면

지금은 일상이 주는 크고 작은 행복을 느끼면서

천천히 살아가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고양이 3마리와 함께 살고 있는 결혼 8년 차 부부 Sean&Rachel입니다. 저희는 스노보드를 타다가 만나서 7년 연애 후 결혼하게 된 커플이에요:-) 결혼 당시 서촌의 오래된 빌라에서 달콤한 신혼을 시작했어요. 좁고 오래된 빌라의 옥상에 셀프 인테리어를 하기 시작하면서 막연하게 정원이 있는 단독주택을 꿈꾸게 되었죠.

 

 

꼭 서울에 살아야 할까?

 

날이 갈수록 고공행진을 하는 서울의 집값을 보며 문득 꼭 서울에 살아야 할까? 같은 값으로 정원이 있는 멋진 주택에서 행복한 삶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은데?라는 의문을 가지고 전원주택지를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경기도 양평에 살아요.

 

여름에는 동해안, 겨울에는 스키장을 갈 때 늘 지나던 곳이에요. 남편 직장까지 한 시간 이내로 출퇴근이 가능한 지역이기도 하죠. 용인, 죽전 등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하기도 하고요. 그렇게 토지를 계약하면서 주택의 꿈이 현실로 다가오게 되었습니다.

 

 

(1층 평면도)

 

토지 계약 후 소유권을 이전 받기까지 1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어요. 그 시간 동안 늘 꿈꿔오던 공간을 구현하기 위해 설계와 건축에 대해 많은 공부를 했습니다. 건축주들의 후기와 하자 사례를 보면서 집을 지으면 10년은 늙는다는 우스갯소리가 농담이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면서 ‘직영 건축’이라는 방식을 선택하게 되었어요.

 

직영 건축은 건축주가 파트별로 세부 시공 및 디테일을 챙기지 않으면 턴키 방식보다 부작용이 많기 때문에 충분한 지식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설계에만 1년, 건축에만 또 1년이 넘게 걸린 느리게 지은 집이에요.

 

 

남편과 아내의 취향이 절충된 인테리어

 

남편은 블랙&화이트와 같이 대비가 강한 색과 자연 소재인 나무를 베이스로 하고 가구나 소품에서 강렬한 포인트 컬러가 들어가는 것을 선호해요. 반면에 저는 자연스럽고 베이직한 톤을 좋아해서 너무 강한 색상은 배제하고, 따뜻한 톤의 조명과 바닥재로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거실과 주방의 분리

 

집을 설계할 당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 주방과 거실을 분리하는 것이었어요. 좁은 신혼집에서 반려묘 3마리와 함께 살다 보니 어느 한 공간도 고양이 털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었어요. 게다가 음색 냄새가 주방 외의 다른 공간으로 퍼지는 것도 싫었고요.

 

그렇게 분리하게 된 주방입니다. 거실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면 가운데 아일랜드형 싱크대가 있어요.

 

아일랜드의 정면으로는 정원으로 나갈 수 있도록 폴딩도어를 설치했고요. 겨울을 제외하고는 주로 열어두는 편이에요. 공간이 정원으로 확장되어서 제일 좋아하는 공간이에요.

 

날씨가 좋을 때나 바비큐 파티를 하는 날에는 마당으로 나가서 즐길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해두었어요.

 

텃밭도 가꾸고 있는데 쿠바식 상자 텃밭이에요. 잡초 관리가 편하고 작물별로 구분해서 심기 좋아요. 고추, 상추 등 실컷 따서 먹을 수 있어요.

 

다시 실내로 들어와서 주방 식탁 쪽에서 본 모습이에요. 사진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왼쪽에 팬트리 공간을 마련했어요.

 

 

수납만을 위해 만든 팬트리 공간

 

정리가 잘 안되어서 정리가 된 일부분만 보여드릴게요^^ 한쪽에는 간이 싱크대를 두었고, 반대편에는 식자재를 정리할 수 있도록 선반을 설치했어요. 정리정돈을 잘하지 못하여 수납만을 위한 공간이 많았으면 했어요. 제법 넓은 공간을 팬트리로 계획했는데 가장 만족스러운 공간이에요. 갑작스럽게 손님이 방문해도 문만 닫아주면 깔끔해 보이는 큰 장점이 있어요.

 

 

블랙&화이트 모던의 정석

 

안방이에요. 안방에는 드레스룸과 부부의 욕실이 함께 있어요. 안방에 설치한 특이한 조명은 직구로 구입했는데, 3가지 색온도로 전환이 되는 신기한 제품이에요. 리모컨이 있어서 누워서도 켜고 끄기 편리한데 따로 정보가 없네요ㅠㅠ

 

사진 속에 보이는 왼쪽이 드레스룸, 오른쪽이 욕실입니다.

 

 

큰 창문이 있는 쾌적한 욕실

 

반신욕을 좋아하여 매립형 욕조를 시공했어요. 개인 정원 쪽을 향해 창문이 나 있어서 날씨가 좋을 때 창문을 열어두고 반신욕을 하면 정말 개운해요!

 

 

은은한 나무 향이 퍼지는 계단

 

계단을 올라갈 때마다 은은한 나무 향이 퍼져요. 습도 조절도 잘 되고, 빛이 잘 안 드는 공간인데 나무 소재 덕분에 따뜻한 느낌을 들게 해줘요.

 

2층 거실 방향으로 바라본 모습이에요. 왼쪽으로 첫 번째 방은 제 방, 두 번째 방은 남편 방이에요. 등 뒤쪽으로는 손님방이 있어요.

 

(2층 평면도)

 

2층 거실이에요. 멋진 테라스 공간이 옆에 붙어있어요. 하지만 지금 거실은 주로 남편의 x-box 게임용 공간이에요ㅎㅎ

 

이 멋진 테라스 공간을 빨리 활용해야 하는데 말이에요.

 

 

아내의 취미 ‘재봉틀 룸’

 

2층에 있는 제 취미 방이에요. 재봉틀을 하면서 주로 시간을 보내는데 양쪽으로 창문이 있어서 언제나 시원하고 밝은 공간이에요.

 

제 전용 게이밍 노트북도 있어서 가끔 이곳에서 게임을 하기도 해요. 남편의 취미방은 아직 꾸미지 못하여 패스하겠습니다ㅎㅎ


 

이 집을 만난 뒤로 삶의 속도가 달라졌어요.

 

요즘 쉬는 날이면 정원에서 바비큐를 해 먹고, 그네 의자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며 유유자적 휴일을 즐기고 있어요. 겨울이 오면 스키장의 슬로프를 보며 여전히 가슴 두근거리는 삶을 살겠지요.

 

 

단독주택 건축주로서 전하는 이야기

 

단독 주택을 지을 때 단열과 채광 그리고 바람의 흐름! 이 세 가지는 건축주가 꼭 챙겨야해요. 보통 단독주택이나 전원주택의 냉난방비가 어마어마 할 것이라는 편견이 있는데, 기록적으로 추웠던 지난 겨울과 살인적으로 더웠던 올여름의 냉난방비를 겪어보니 오히려 서울에 살 때보다 저렴했어요.

 

엉터리로 집을 짓는 일부 업자들 때문에 경험해보지 않은 분들이 주택에 대한 편견을 갖고 계시는 것이 너무 안타까워요. 제대로 지은 집은 절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단독주택에 대한 꿈이 있다면 저희를 보고 용기를 얻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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