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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보경
2016.11.29 11:55

일과 주거,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밀양의 상가주택.

#상가주택 #50평이상 #모던 #종합시공 #반려동물
조회수64,011| 보관함1,213| 댓글59

 

“전 조용한 시골 마을을 좋아해요”

 

영화 밀양이나 얼음골 정도로 알려진 작은 시 밀양에 사는 임보경씨. 시골에서 자라났고 텃밭을 동경해 올봄 그런 집을 완공해 살고 있다. 그리고 빵 가게를 운영한 지 6년 가까이 되었다. 5년 동안 임대한 곳에서 장사하다가 안정적이 되고 싶어서 건물을 지어 옮기게 되었다.

 

 

윤슬채’ 저희집 이름을 지었어요.

 

‘윤슬채’는 반짝거리는 물빛이라는 뜻인데 물빛은 아니어도 저희 집도 밤에 하늘에 떠 있는 별처럼 반짝거렸으면 했어요.  

 

낮에는 3층 주택 부분이 하늘에 떠 있는 구름처럼 보이고 싶어 2층과 3층 사이에 빈공간을 두었어요. 바람이 잘 통하는 집, 하늘이 열려있는 집, 저와 고양이들 그리고 텃밭 식물들도 잘 자라는 집이길 바라요.

 

 

빵집 위에는 저희 집.

 

제가 계속 빵집을 운영할 수 있는 공간과 저와 고양이들이 생활할 공간인 상가주택이 필요했어요. 그렇게 시작한 집 짓기는 작년 2월에 설계를 시작해 올해 3월에 입주했어요.

 

 (3층에 있는 집의 평면도)

 

3층에 있는 집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제 프라이버시를 생각해 상가와 따로 두었어요. 층마다 그림들을 걸어두고 오르락내리락 하며 지루하지 않게 만들었어요.

 

 

들어오세요 : )

 

저희집 현관이에요. 집을 지을 때 대리석에 너무 꽂혔었어요. 그래서 현관 타일은 헤링본으로 깔아주었어요. 오른쪽 사진은 복도에서 현관을 향해 찍은 사진이에요.

 

타일공 아저씨께서 꼼꼼하게 시공해주셨어요. 굳이 말하면 헤링본보다 ㄱ자 시공이에요.

 

현관에 들어와 볼 수 있는 복도창 시공 모습이에요. 목공쪽에 평소에도 관심이 많아 매일 출근하며 공부했어요.

 

현관에 들어오면 곰돌군이 마중을 나와요.^^ 복도는 600x600치수의 마블타일로 깔았어요. 복도에 있는 창은 사생활도 보장하면서 야외풍경도 볼 수 있는 블랙 타공 블라인드를달아주었어요.

 

집안으로 들어와 반대편에서 찍은 모습이에요. 복도 쪽에 방 두 개가 있는데 첫 번째 방이 드레스룸이고, 둘째 새미양이 있는 곳이 제 방이에요.

 

 

드레스룸’과 ‘제 방’

 

첫 번째 방은 드레스 룸이에요. 정리정돈을 잘하는 편이 아니라 모두 가리고 말 테다…ㅎㅎ 생각으로 수납장을 만들었어요. 신발장부터 모든 붙박이장, 싱크대, 거실 장까지 모두 유광 하이그로시로 디자인, 자재를 선택해서 동네 싱크대 집에 제작 의뢰를 했었어요.

 

창가에는 제가 좋아하는 시골의 정서가 묻어나는 린넨 자수 천을 걸어 두고 라탄 바구니와 시약병으로 데코했어요.

 

복도와 다르게 방은 따뜻한 느낌을 주고 싶어 원목 마루를 헤링본으로 깔았어요.

 

두 번째 방은 제 방이에요. 딱 휴식만 취하자 하는 생각으로 침대와 티비만 두고 주광색 간접 조명을 두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자수가 들어간 침구는 시골 느낌이 나요.ㅋㅋ

 

침대 머리맡에 포켓 슬라이딩 도어가 있어요. 열면 전에 보았던 드레스룸이 나와요! 이 문 때문에 참 편리하게 두 공간을 사용하고 있어요.

 

침대 바로 옆에는 계절감과 아늑함을 느낄 수 있는 데코를 했어요.

 

 

침실 옆에 있는 화장실

 

제가 쓰고 있는 화장실이에요. 화장실을 디자인할 때 가장 고민이었던 점이 예쁜 거울을 달고, 예쁜 수전, 예쁜 세면대를 쓰고 싶었지만 결국 깔끔하게 가릴 수 있는 거울장을 선택했어요.

 

아쉬운 마음에 거울장 하부에 간접 조명을 달아주었어요. 타일은 역시 마블타일로 통일했고 자칫 차갑게 느껴질까 봐 식물을 두고 조명은 전구 빛으로 연출했어요.

 

샤워 부스에는 예쁘진 않지만, 실용성이 좋은 햇등을 달아줬어요. 1초 만에 따뜻해지는 햇등은 추운 날씨에 너무 유용한 아이템이에요.

 

집 안쪽에 있는 두 번 째 화장실이에요. 여기는 제 침실 옆에 화장실에 없었던 큰 욕조가 있어요.

 

 

복도 끝에는 주방과 다이닝룸

 

ㅍ복도가 끝이 나고 왼 측에는 주방이, 우측에는 다이닝룸이 나와요. 저희 집이 전부 화이트이지만 다양한 패턴과 사이즈의 마블타일을 썼어요. 유광, 무광 모두 시공해 어떤 느낌인지 알고 싶었어요.

 

비포사진이에요. 주방과 다이닝룸에 단열재를 붙이는 중이에요. 석고보드 붙이기 전이라 많이 어수선하네요.

 

개인적으로 주방 벽 타일이 가장 마음에 들어요. 요리를 좋아하지만 할 때 많이 어지럽히는 스타일이라서 아일랜드 테이블을 짜서 넣었어요. 답답하지 않게 상부 장은 없앴어요.

 

다이닝 테이블 옆으로 수납이 많이 되는 장을 짜서 수납 고민을 해결했어요. 청소기도 저 안에 숨어있어요.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여성스러운 느낌도 내보았어요. 그리고 뒤에 유광으로 비추는 구리색 화분케이스는 직접 만들어 보았어요.

 

그리고 저희 집에는 노출되는 등이 없어요. 깔끔함도 연출하고, 건물 외관의 균형을 생각해서 3층 주택 부분의 층고를 더 높이지 못해 노출되는 등을 달아서 답답해 보이는 것도 피하고 싶었죠.

 

 

일할 수 있는 거실

 

다이닝룸에서 더 들어가면 거실 겸 서재(?)가 나와요. 고양이들을 생각하니 공간을 나누는 게 싫었어요. 부분 가벽과 타일 바닥에서 마루로 바꾸어 공간분활 느낌만 주고 슬라이딩 문은 항상 열고 지내요.

 

소개 그만하고 놀아줘요~ 야옹~ 네~?

 

빈 공간에는 식물들을 채워 넣으려고 했어요. 이 공간은 양옆으로 뚫려있고 큰 창이 있는 방이라 창을 벽처럼 생각하고 소파를 두었어요.

 

소파에 앉아서 바라볼 수 있는 모습이에요. 여기는 일 할 수 있는 책상과 편하게 앉아 티비를 볼 수 있는 복합적인 공간이겠네요. 차가운 대리석 벽 안으로 불을 내어 따스움을 내는 히터 잘 어울리게 된 것 같아요.

 

구석에는 반려묘들을 위한 공간이 있어요. 저희집에서 제일 아기자기한 공간이 되시겠네요. ^^

 

 

통창이 있는 마지막 공간

 

거실을 지나 마지막 방이 나와요. 마음의 양식을 쌓으려고 했지만… 계획만 쌓고 있네요^^; 두 개의 벽이 모두 유리라 한쪽은 블랙 커튼으로 힘을 주었어요.

 

이 방에는 고양이들이 사용하는 화장실이 있어서 천정에 실링 팬을 달아 환기에 좀 더 신경을 썼어요. 그리고 다이닝룸과 구별은 천장에 레일을 설치에 커튼을 달았죠.

 

옥상 정원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통창이 있는 공간이에요.

 

블랙 커튼 뒤로 베란다 같은 공간이 있어요. 방충망만 두고 창이 없지요. 위에는 천장을 둬서 하늘도 보고 내리는 비도 보고 가끔 와서 앉아있는 곳이에요. 앉을 수 있는 마루는 남자친구와 사촌 동생이 만들어 주었어요. 적삼목 향이랑 식물 향이 너무 좋아 산림 욕실이라고 부르는 저희집 실내의 마지막 공간이죠.

 

 

옥상정원 그리고 텃밭

 

철제구조물과 시멘트로만 되어 있어서 삭막한 모습이네요.

 

밖으로 나가면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 옥상정원과 제 텃밭이 있어요. 왼쪽에는 새로긴 복도 창이 보이고 다이닝룸과 거실 그리고 바로 전에 구경했던 통창이 있어요.

 

화단이 있는 공간인데 화단이 만들어지기전에는 그냥 벽체에 불과했어요.

 

여러가지 시공과 데코 후, 발코니에서 바라본 모습이에요. 방부목으로 벽을 만들어 사생활을 어느 정도 가려봤어요.(열리기도 해요.^^) 가장자리 군데군데 조명들을 켜놔서 더 분위기가 사는 것 같아요.

 

집 구조를 위에서 보면 중간에 중정을 두고 일 층부터 하늘까지 뚫려있는 사각형(ㅁ) 구조에요.

 

한적한 야외 테이블이에요. 겨울에 눈이 와서 쌓이면 참 이쁠 것 같아요.

 

아직 일년도 살지 않아서 식물들이 많이 자라지는 못했지만 제 소중한 텃밭이 있어요. 지금은 날이 추워 텃밭농사를 쉬고 있지만 올봄에 첫농사 치고 이정도면 풍년이였죠. 직접길러 먹는 기쁨이 너무 좋아 봄 내내 텃밭 농사에 빠져있었어요.

 

집들이를 수도 없이 많이 했었어요. 상차림이 힘들어도 보람차고 행복했던 날들이었어요. 혼자일 때 편하게 위안이 되어 주는 나만의 공간도 중요하지만, 함께 행복할 수 있는 공간도 중요한 것 같아요.

 

 

소품들 사랑

 

요즘 캔들 홀릭이네요. 어쩜 불을 켜기 아깝게 만드시는지…^^ 집 안에 있는 장식품들은 꽃과 식물, 그림 그리고 초가 대부분이에요.

 

매일 먹는 밥값보다 일주일에서 이 주일이 행복할 수 있는 것에 투자하는 주의거든요.

 

 

행복을 설계해요.

 

촬영하는 날 친구와 딸이 놀러 왔었어요. 친구의 딸이 집에서 맘껏 뛰고 노는데 그때 집이 더 좋아지더라구요. 기존 아파트와 다르지 않게 2층과 3층을 띄우지 않고 지었더라면 2층 임대인들에게 피해줄 수도 있었는데 말이죠.

 

또한, 3층인데도 불구하고 1층처럼 정원이 있어 건물 외부에서 보는 것과는 다르게 자연 속에 들어 온다는 느낌을 많이 받아요.

 

날씨 좋은날 마당에서 우리 고양이들과 한참을 일광욕을 같이 즐기기도 해요.

제가 원하는 한옥에 마당이 엄청 넓은 주택은 아니지만 일과 주거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는 지금 무척이나 만족하고 있어요.

현실에서 어떻게 하면 더 행복할 수 있을지 생각하는 것이 더 빠르게 실현할 수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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