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의 농가주택을 개조해서 살고 싶었어요.
전국 최고의 묘목 축제가 있는,
충북 옥천 이원에 자리잡게 되었어요.”
가드닝을 좋아하고, 하고싶어 시골의 농가주택을 개조해서 이사했어요. 산골짜기에 한 집만 있는 깊은 시골은 아니고, 100여 가구 정도 모여 있는 마을의 첫번째 집이에요. 마을의 얼굴을 담당하고 있지요.
갤러리와 아뜰리에가 있는 집
저희 집에는 갤러리와 아뜰리에가 있어요. 저는 프랑스자수 수업을 강의하고, 남편은 서양화를 그리는 화가에요. 남편의 그림을 전시하는 갤러리 ‘로뎀나무’를 운영하고, 갤러리 한 쪽에서는 공예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왼 편으로는 남편의 작업실이고, 오른편에 하얀 건물은 갤러리에요.
원래 축사였던 곳인데 3면은 그대로 두고, 출입구 쪽만 벽 전체를 허물고 1.5m 앞으로 증축했어요.
벽돌이 한 장 한 장 쌓이는 것을 보면서, 정말 ‘사람 손이 못하는 것이 없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벽돌집이 이렇게 탄생했답니다. 15평 남짓 되는 작은 갤러리입니다.
남편이 그린 그림을 전시하고 있는 갤러리 안의 모습이에요. 손님이 오면 이야기를 나누고, 수를 놓기도 하며, 수를 배우로 오시는 분들이 작업할 수 있도록 테이블을 두었어요.
갤러리 옆으로는 저의 아뜰리에가 연결되어 있어요.
테이블과 의자로 시작해서 점점 채우고 있어요.
가구부터 조명까지 조화를 이루도록 신경을 많이 쓴 공간이에요. 빈티지한 느낌을 좋아해서 여러가지 소품들로 꾸며보았어요.
아뜰리에는 제가 프랑스자수 작업을 하기도 하고, 공예품을 판매하기도 하는 공간이에요.
정사각형의 창문밖으로 마당이 보여요. 장식용 재봉틀과 스탠드가 주는 빈티지한 느낌이 참 좋아요.
밖에서 아뜰리에 안을 바라보면 이런 느낌이죠.
갤러리와 아뜰리에 옆, 가족의 보금자리
갤러리와 아뜰리에의 오른편으로 우리 가족의 보금자리가 자리하고 있어요.
40평 정도의 주택이에요. 자연과 어우러진 시골의 낭만을 만들고 싶었어요.
‘가드닝’의 시작은 마당 있는 집에서
가드닝을 즐기기에 마당 있는 집만큼 좋은 집이 없을 것이라고 확신해요. 잔디를 가꾸고, 텃밭을 가꾸고 시골생활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열심히 즐기는 편이에요.
겨울을 준비하면서 화목보일러에 넣을 장작을 잔뜩 쌓아 두었어요. 바라만 봐도 든든한 그림이죠:-)
주택에 살면서 화목보일러를 사용하게 되었는데, 나무를 이용하여 불을 지피는 것이라 화력이 좋고, 참나무를 태워서 숯을 만들 수가 있다는 점이 좋아요. 하지만.. 화목보일러의 사용이 많아지다 보니 나무 값이 많이 비싸져서ㅠㅠ 아껴 사용해야하고, 나무를 여러 번 넣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눈이 내린 마당의 모습이에요. 도시에 거주할 때는 눈이 오면, 빙판길 걱정… 교통체증 걱정… 여러모로 걱정이 많았는데 시골생활을 하다 보니 눈이 오는 것이 너무 좋아요. ‘선물이 내린다’하고 표현할 정도에요.ㅎㅎ
가족의 따뜻한 보금자리
현관문도 철문에 나무패널을 덧대고 스테인을 칠해서 만들었어요.
현관문 옆 작은 창문이 있는데 스테인드글라스로 포인트를 주었어요. 밤이 되면 더 예뻐보여요. 이제 집 내부를 구경해볼게요~!
리모델링 전 제가 간이로 그렸던 도면이에요. 현관 왼쪽으로 거실과 주방이 있고, 복도식으로 안방과 드레스룸 화장실… 순으로 있어요.
복도에요. 천장에 서까래를 살리기 위해 전선을 노출할 수 밖에 없어요. 천장을 막는 것이 없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애자를 이용해 전선작업을 했어요. 애자는 전선로나 전기기기의 나선부분을 절연하고 동시에 기계적으로 유지 또는 지지하기 위하여 사용되는 절연체에요. 오른쪽 사진에 흰색 원통 같은 부분에 전선이 감고 지나가는데, 바로 그 흰색 원통 같은 물체가 애자에요.
그렇게 완성된 복도 입니다.
복도 끝에 위치한 주방
주방의 옛 모습이에요.
목공방에서 싱크대 원목 상판과 후드 뒤 편의 패널과 창문 틀, 그리고 선반까지 제작했어요. 완벽하게 셋팅까지 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화이트와 우드, 그리고 따뜻한 불빛의 조명으로 포근한 주방을 만들었어요.
천장의 서까래가 안보이면, 외국 어느 집의 주방 같기도 하지요?
조명의 느낌은 서양식이에요. 동서양의 조화를 이루려고 노력했어요.
주방에도 빈티지 소품(식기)들은 빠질 수 없죠.
서까래가 매력적인 안방
안방이 공사중인 모습이에요. 서까래가 한국적인 멋을 더한답니다.
안방 가구들은 10여년 전 구입한 그대로에요. 오래된 가구지만 이 집과 조화로워 다행이었어요.
침대 맞은 편으로는 가끔 이렇게 영화보면서 잠드는 힐링타임을 가지곤해요.
집은 평생 가꿀 재미있는 놀이터라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쭉 이곳에서 자연과 어우러진 시골의 낭만을 만들고 싶어요.
귀촌 한 지 이제 7개월로 접어드네요. 작년 여름 무척이나 더웠던 날 공사하며 이사했던 기억이 살면서 추억이 되겠지요~ 다가올 봄 마당에 심어질 꽃들과 작년 가을에 심어 놓은 꽃에서 새싹이 움트는 걸 보게 될 상상만으로도 설레는 날들입니다.
모두 행복한 봄 맞이하시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