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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05 17:55

20년 동안 꿈꿔왔던 전원주택
현실이 되다

#주택 #50평이상 #모던 #유니크
조회수58,870| 보관함3,445| 댓글143

많은 고민과 노력 끝에 공기 좋은 전원에 주택을 짓고, 전원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동네가 푸근하고, 집을 나설 때와 들어올 때 눈에 들어오는 뒷산의 품이 참~ 좋습니다^^

 

많은 분들이 그렇듯이 저희 가족도 전원생활의 꿈을 갖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인 중에 먼저 전원생활을 경험한 분도 없었고, 많은 분이 적응하지 못해 도시로 돌아 온다는 말에 선뜻 용기를 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우선 전원에 전세로 살며 적응해보기로 계획하고, 6년간의 전세 생활을 거쳐 집을 짓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시간의 흐름에 정성을 더하여 풍성한 정원도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우리 집은 1층 43평, 2층 14평으로 총 57평이구요. 외장은 석재로, 지붕은 징크로 마감했습니다. 모던함과 심플함을 컨셉으로 집을 디자인했는데, 만족스럽게 잘 지어진 것 같아 기분이 좋네요~

 

 

먼저 적삼목으로 외장을 마감한 현관입니다.

현관문 옆에는 낙산홍 나무를 심었어요. 나무에는 빨간 앵두같은 열매가 탐스럽게 열려 초콜릿색 외관과 산뜻하게 어우러졌는데요~ 새들이 열매를 다 먹어버렸네요^^;

 

현관을 들어서면 바로 2층으로 올라가는 자작나무 계단이 보이고, 오른편에는 거실이 있습니다.

 

왼쪽 벽에는 시어머님께서 만드신 조각보를 액자에 담아 걸어놨구요. 그 밑에는 무심하게 다다미 돌을 놓았습니다. 그리고 블랙 소파로 다이닝 공간과 거실을 분리했습니다.

 

동쪽으로는 전면 창을 내고 창문 위로는 간접조명을 설치하여 해가 지면 은은한 분위기를 내도록 했어요.

 

테라스 데크의 높이는 거실 바닥 높이와 같게 디자인하여 야외 경치를 편안한 시선으로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쿠션 - 세덱

 

그리고 혹시나 햇빛이 부족할까 우려되어 남쪽으로는 천창을 냈는데, 우리 집의 포인트가 되었어요.

 

천창으로 구름이 흘러 가거나 살짝 달이 걸리면, 바깥에서 하늘을 바라볼 때와는 다른 새로운 느낌을 받아요^^

 

다시 천창 아래의 거실 공간을 소개드리자면, 거실에는 신동수 작가님의 도자기 작품들을 자연스러운 구도로 배치하였어요. 도자기는 티 테이블로도, 의자로도 사용한답니다. 가끔씩 배치를 바꿔가며 거실 분위기도 다양하게 바꿔주고요 ^^

 

거실의 필수 가전제품인 TV도 신경 써서 고르게 되었어요. 하나의 그림 액자를 놓은 듯한 느낌의 TV인데요.

 

평소에는 일반 TV처럼 사용하다가 TV를 시청할 일이 없을 땐 아트모드로 바꿔서 그림을 켜놓을 수 있어요. 취향에 따라 그림을 매번 다르게 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인 것 같아요.

또한, TV의 프레임이 반듯한 사각형의 액자 모양이라서 옆 벽에 걸린 조각보 액자와 통일감을 주기도 해요.

 

심플한 느낌을 좋아하는데 제 취향에 딱 맞는 TV라 아주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어요.

 

다음은 다이닝 공간입니다. TV장과 느낌을 맞춰서 스틸 다리에 원목 상판으로 된 식탁을 놓았어요.

*식탁 - 세덱

 

식탁에서 보이는 거실의 전경입니다. 간접 조명과 높은 천장, 그림같은 TV가 마치 갤러리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줘요.

 

식탁 의자는 무겁지 않은 느낌의 심플한 디자인 의자로 배치했습니다.

 

창틀과 같은 색의 조명을 설치하고, 식탁 위에는 찻잔 세트를 올려두었습니다. 역시 거실에 있는 도자기를 만든 신동수 작가님의 작품이에요^^

*조명 - 제작

 

한쪽 벽면에는 액자 프레임 느낌으로 창을 냈습니다. 계절따라 바뀌는 경치가 여느 액자 못지 않아요.

*식탁 - 세덱

 

다음은 주방입니다.

화이트 수납장과 그레이 상판의 조화가 안정감있고 좋은 것 같아요. 항상 이렇게 깔끔한 모습은 아니지만~ 깔끔하게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싱크대 맞은편에는 키가 큰 수납장을 짜넣었습니다. 수납되는 양이 많아서 아주 실용적이랍니다.

 

다용도실로 이어지는 문이에요.
냉장고, 세탁기 등이 있어 자주 드나들어야하기 때문에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하고, 대부분 열어 놓고 지낸답니다. 손님들 오셨을 때는 사진처럼 깔끔하게 닫아놓구요^^

 

안쪽에는 김치냉장고와 냉장고, 세탁기 등이 있고, 최대한 많은 공간에 수납장을 짰습니다.

 

지난 6년 동안 전원 주택 전세를 살아보면서 느낀 점이 '수납공간은 많을수록 좋다' 이거든요^^

주택에 살다보면 이래저래 아파트 보다는 쉽게 지저분해지더라구요. 오른쪽에 살짝 보이는 문 안쪽도 수납 창고랍니다.

 

다음은 현관 옆쪽의 서재와 침실입니다.

 

서재에 많은 공간이 필요하지 않았기 때문에 슬림한 구조로 만들었습니다. 안쪽에는 일을 하다 잠시 경치를 보며 쉴 수 있도록 창을 하나 냈구요.

 

서재와 침실을 연결하는 공간입니다.
오른쪽면은 전부 붙박이장을 설치했습니다.

 

왼쪽에는 안방 화장실이 있습니다.
눈높이로 거울장을 설치하고 그 위로 간접조명을 달았습니다.

 

다음은 침실입니다.

시야를 가리지 않도록 낮은 서랍장을 설치하고, 그 위로는 'ㄱ'자로 창문을 냈어요.

 

집을 짓기로 마음 먹었을 때부터 하고 싶었던 창문 디자인입니다.

 

창문 바로 앞에는 남편이 좋아하는 라일락 나무와 제가 좋아하는 수국을 심었고~

 

앞에 보이는, 오래전부터 이곳을 지키고 있었던 소나무 아래에는 큰 돌들을 놓아서 날씨가 좋을 때 걸터앉아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습니다.

 

사용하던 침대 컬러가 전체적인 분위기에 맞지 않아서, 동대문 시장에서 침대 헤드 커버와 스프레드를 화이트로 맞춤제작했습니다.

 

따로 화장대를 놓지 않고, 붙박이장 한 칸을 이용해서 화장대로 꾸몄습니다. 제가 화장을 많이 하지 않는편이라서 그런지 충분하네요^^

 

붙박이장 뒤로는 다락방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습니다. 계단 아래 공간을 최대한 수납 공간으로 활용했구요. 아직은 가끔 몇 번째 문이 다락방으로 가는 문인지 헷갈리기도 해요^^;

 

다락방 올라가는 계단의 모습이에요.

경사각을 완만히 내기에는 공간이 충분하지 않아서 계단이 조금 가파른 편이랍니다.

 

다락방은 현재 창고로 쓰고 있는데, 남편이 요즘 본인을 위한 공간으로 뭔가를 구상하고 있는 것 같아요^^ 어떻게 바뀌어갈지 기대되는 공간입니다.

 

이제 2층으로 올라가볼게요.

 

계단을 올라서면 양쪽으로 두개의 문이 있는데요. 한 쪽은 아들의 침실, 한 쪽은 작업실이랍니다.

 

먼저 침실입니다.

원목가구, 화이트 붙박이장 그리고 간접조명으로 깔끔하게 완성했습니다.

 

특히 창문에 많은 신경을 썼는데요~
아들이 평소 밤,낮의 경계가 없이 일을 하기 때문에 낮에 자게되는 경우에도 완전히 어두운 상태에서 수면을 취할 수 있도록, 나무 미닫이 덧창문을 설치했습니다.

 

이렇게요^^ 코너에 자바라 조명을 켜지 않으면 완전 밤이에요ㅎㅎ

*코너 자바라벽등 - 로드샵

 

침대 맞은편 왼쪽 문을 열면~

 

화장실이 있습니다.
앞에 보이는 문을 하나 더 열면 작업실이 나오구요.

 

한 쪽 코너에는 샤워부스를 만들었고

 

세면대는 시크하게 블랙으로 제작했습니다. 이 공간은 화장실이면서 동시에 침실과 작업실을 연결시켜주는 통로이기도 하답니다. 그럼 이제 작업실로 들어가볼게요.

 

음.. 여긴 어디서부터 어떻게 설명을 드려야 할지..^^;; 음악하는 아들의 공간이에요~

 

이곳은 아들이 디자인해서 완성되었습니다.
작업 테이블도 직접 디자인한 것으로 주문제작하고~

 

어느날에는 방음판(?)이 저렇게 붙여져 있더라구요~

 

이 공간에서 멋진 음악이 많이 나오기를 바랍니다.

 

다시 1층으로 내려가볼게요.
처음에는 계단에 난간이 없었는데, 아무래도 위험할 것 같아 난간을 설치했습니다. 공간이 좁아보이지 않도록 유리를 활용했구요.

 

계단을 내려가면 숨겨진 운동 공간이 있습니다.

 

밖에서 운동하기 불편할 때는 이곳에서 운동을 한답니다. 지루하지 않도록 벽면에 TV도 설치했어요. 그리고 천장쪽에 봉을 하나 설치해서 손님들이 왔을 때, 겉옷을 걸어 놓을 수 있는 공간으로도 활용하고 있답니다.

 

운동 공간 바로 옆에는 손님용 화장실이 있습니다.

 

현관입니다. 바닥색과 비슷한 컬러로 중문을 설치했습니다. 겨울철에는 중문이 꼭 필요한 것 같아요~ 이제 밖으로 나가볼게요^^

 

이곳은 서쪽 테라스입니다.

요즘 날이 추워져서 오랜 시간을 보내지 못하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가끔식 나와서 차를 마시던 곳이에요. 아늑한 느낌이 참 좋습니다.

 

이곳은 반대쪽 테라스입니다.

비오는 날에도 침실의 창문을 열 수 있도록 캐노피를 적당한 길이로 제작했습니다.

 

동쪽 테라스는 BBQ파티 등 여가시간 활동을 위해서 폭을 넓게 만들었습니다. 우리집 진돗개 초롱이의 놀이터이기도 하구요~^^

 

마지막으로 야경사진을 보여드릴게요. 손님들이 왔을 때, 한번 찍어보았어요.

 

놀러오시는 손님들도 저희 집에서 좋은 느낌을 한 가득 담아가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가끔 전원 주택에서의 밤이 무섭지는 않냐는 질문을 받는데요~ 저도 어두움이 무서운 건 줄 알았는데, 이곳에 살다보니 어두움은 그냥 어두운거더라구요^^

 

전원에서의 삶을 고민하고 계시는 많은분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면서 저희 집 소개를 마치겠습니다. 긴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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