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는 어느 날 너무 예쁘다며..
사진을 한 장 건냈어요.
그렇게 사진 속 주방은 아내를 위한 주방이 되었어요.”
안녕하세요:-) 저희는 결혼 2년차인 신혼부부이고, 두부와 바울이라는 자식과도 같은 두 마리의 반려견들과 함께 지내고 있어요. 2년동안 직장 주변의 오피스텔에서 지내다 마음에 쏙 드는 집을 발견하고 입주하게 되었어요.
저층이지만 탁 트인 전망의 집
고소공포증이 있어 높은 층을 싫어했는데 마침 층수도 저층이라 더 좋았던 것 같아요. 특히 앞에 보이는 신천이 너무 마음에 들어요. 새 집이지만 전부 고칠 생각으로 인테리어를 구상했습니다.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느낌을 좋아합니다.
일본식 인테리어의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도 좋아하고, 옛날 느낌의 오래된 인테리어도 좋아합니다.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느낌을 좋아해서 집안 곳곳 식물들도 많고요.
타일카펫트를 셀프로 시공한 거실
방을 제외한 모든(거실과 주방) 바닥에 타일카펫트를 시공했어요. 셀프로 시공을 해보았는데 무릎이 조금 아파서 그렇지 시공은 많이 어렵지 않았어요.
가구를 배치하면서 반려견들을 위해 시공했지만 인테리어로도 정말 너무 좋아서 잘했다는 생각이 팍팍 들었어요. 타일카펫트 덕분에 오피스텔에 살면서 답답했을 두부와 바울이가 편하게 뛰어 다닐 수 있는 것 같아요.
가구에 중점을 둔 것이 아니라 집의 전체적인 느낌에 가구를 맞추기로 하고 신중하게 가구를 선택했어요. 소파 옆에는 직접 만든 LP장을 두었어요.
어느 날 차에서 들을 음반구매하러 간 레코드점에서 LP 음반을 접하게 되었는데, 아날로그적인 매력에 반해서 이사하는 집에 저렴하고 집에 잘 어울릴만한 LP플레이어를 구매했어요. 스피커는 기존에 쓰던 스피커를 이용하였습니다.
그런데 마땅히 올려둘 곳도 없고 맘에 드는 장식장을 찾지못해 어설프지만 직접 디자인도 하고 목재재단해서 뚝딱뚝딱 만들었는데 대만족입니다! 그리고 LP특성상 들국화나 브라운아이드소울 같은 감성적인 음악을 많이 듣게 되는 것 같아요.
타일카펫트 덕분에 겨울에도 맨발로 다녀도 발도 안시렵고 느낌이 참 좋습니다. 그리고 깔기 전부터 걱정되었던 부분이 관리인데 생각보다 참 쉽더라구요! 바로 타일카펫전용 흡입구가 있는 청소기를 구매했어요. 하루에 한 번 청소해 주니 따로 큰 관리가 필요 없더라구요! 그리고 타일카펫트의 가장 큰 장점은 부분 세척이 가능한 점인 것 같습니다. 아직 사용기간이 짧지만 단점보단 장점이 많은 거 같네요^^
아내를 위한 공간, 주방
어느 날 아내가 사진 한 장을 건네며 이런 주방 너무 예쁘다고 보여주는데.. 살짝 고민이 되더라구요. 물론 사진 속 주방은 너무 예뻤습니다. 하지만 새 아파트에 입주하는데 기존 타일과 수납장을 전부 뜯어내고 새로운 타일과 선반을 새로 설치한다는 게 고민이 안된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그래도 처음 꾸미는 ‘우리 집’이었고, 전세살이를 하면서 하지 못했던 것들, 그 동안 하고 싶었던 것들을 다 해보자 하는 생각으로 주방을 바꾸어 나갔어요.
타일 작업을 마치고 선반을 설치하고, 아내가 고른 식기들과 장식들을 하나 둘씩 채우다 보니 아내가 원하던 주방의 모습이 나오기 시작했어요. 저도 아내도 무척 흐뭇하고 좋았습니다:-)
주방과 거실을 분리시켜줄 무언가가 필요했는데 식탁밖에 없더라고요^^:: 전에 사용하던 아일랜드 식탁에서 식사를 할 때 좁고 불편했기 때문에 큰 식탁을 쓰자 해서 6인용 식탁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남편의 로망을 실현한, 게임방
저에게 활력소가 되었던 것들이 결혼을 하면서 주춤해졌는데 이사하면서 남는 방 하나를 어떻게 사용할지 고민하면서 슬쩍 흘리는 말로 로망이었던 게임방을 얘기했어요. 그런데 정말 흔쾌히 오케이 해주어서 이사 전부터 찬찬히 장비를 준비했어요. 제가 좋아하는 게임기들과 다트를 두었어요.
쉬는 날 특별한 일정 없으면 게임을 주로 하는데 스포츠게임이나 고난이도 게임은 주로 혼자서 하지만 와이프를 위한 게임도 많이 하는 편이에요. 와이프와 함께 하는 게임은 주로 아기자기한 게임들이 많아요. 예를 들면 보글보글, 슈퍼마리오나 다트게임으로 설거지 내기 한 판!! 하지만 저 혼자 들어가 있는 시간이 더 많습니다 ㅜ ㅜ
한 쪽에는 선물 받은 미니냉장고와 피규어들로 채워가고 있는 중이에요.
게임은 아무래도 혼자 하는 것 보단 여럿이 함께 해야 재미가 배가 되는데 집들이때 진가를 발휘 했어요! 특히, 남자들에게 인기폭발이었습니다. 모두 로망을 실현한 저를 부러워하는 눈빛이었습니다. 그리고 장인어른과 처남도 탐내는 눈빛이었습니다(웃음)
빠른 시간과 적은 비용으로 꾸민, 드레스룸
사실 드레스룸은 생각지 못한 공간이에요. 아이가 생기면 아이방으로 꾸며야지.. 이런 생각만 하고있다가 대충 옷방으로 써야지 했거든요.
그런데 거실에 깔기 위해 구입한 러그가 거실이랑 어울리지 않아서 드레스룸에 잠시 두었는데 갑자기 필 받아서 완성했어요.
옷을 좋아해서 의류매장에서 일하고 있는 덕분인지.. 행거 몇 개와 수납함으로 옷 가게 부럽지 않은 드레스룸 완성! 저희 집에서 가장 빠른 시간과 적은 비용으로 꾸며진 공간이에요.
안방은 미니멀하게
안방의 비중이 가장 적어서 정말 미니멀하게 준비했어요. 매트리스만 두었다가 너무 허전한 것 같아서 장식장 겸 서랍장을 두고 공간을 채웠습니다.
함께 취침하는 반려견들을 위해 매트리스만 두고, 바닥에는 큰 러그를 깔아 두었어요.
밤에는 누워서 편하게 영화를 보기도 하구요. 기존에 쓰던 미니빔을 중고로 팔고 새로 구입했어요. 단초점 빔프로젝터인데 벽과의 거리가 멀지 않아도 큰 화면을 만들어주어 여기저기 옮겨 다니면서 쓰기엔 최고인 것 같아요.
아내와 저 둘다 여행과 캠핑을 좋아해서 시간 될 때마다 캠핑을 다녔어요. 최근에는 이사 때문에 다니지못해서 안방 베란다를 꾸며놓고 아쉬움을 달래고 있습니다.
블랙 반 화이트 반
화장실도 주방과 마찬가지로 모자이크 타일을 구해서 전문가의 손길을 조금 빌려 반셀프로했어요. 밋밋하지 않도록 바닥에서부터 중간 높이까지는 블랙으로 포인트를 주었어요. 빈티지하면서 묘한 느낌이 좋을 것 같아요.
사용해보니 물이 많이 튀는 아래쪽이 블랙이라서 물 떼가 끼는 것도 잘 티나지 않는 것도 좋은 점인 것 같구요(웃음)
‘집꾸미기’는 취미생활
좋아하는 영화를 찾아 보고, 새로운 게임을 찾아서 하듯이 집을 계속해서 가꾸고, 꾸미는 것도 제게는 즐거운 취미생활인 것 같아요. 앞으로 크게 인테리어를 바꾸지 않는 한은 지금의 포근함을 유지하고 싶어요:-) 캠핑을 다녀올 때마다 더욱 소중해지는 그런 집으로요(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