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부부에게 집 꾸미기는 신나는 놀이 같아요. 글로 배워 시작한 인테리어는 남편이랑 함께 고민하고 고치며 자신감이 많이 붙었어요. 아직 고치지 못한 곳도 있지만 새로 바뀔 모습을 상상하면 즐겁습니다^^
셀프 인테리어 하기 전에는 많은 준비를 해야 합니다. 가장 처음 해야 할 일은 실측을 하고 각 공간을 어떤 컨셉으로 할 지 결정합니다.
그 다음 공사 범위를 정하고, 내가 할 수 있는 공정과 전문가에게 의뢰해야하는 공정을 정확하게 나눠야 합니다. 아파트에 거주하시는 분이면 주민 동의서를 받고 협조 안내문을 부착하면 사전 준비 끝!
먼저 거실 시공하기 전 현관 쪽 모습입니다. 수납 효율이 떨어지는 우드 신발장과 지저분한 바닥도 보이네요. 현관 쪽에 가벽을 세우고 싶은데 생각보다 공간이 좁아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어요.
고민 끝에 수납공간을 겸비한 가벽을 세우기로 결정했어요. 가벽과 잘 어울릴 만한 이케아 신발장으로 선택~!
가벽은 작업하시는 분이 뒤에 네모난 틀만 세워주시기로 했어요. 남편이 사온 수납장을 조립해보니 사이즈가 딱 맞네요^^
다음은 가벽에 페인트를 칠하기 위해 직접 구입하러 갔어요. 친환경 페인트로 유명한 던에드워드로 구입했어요. 확실히 냄새가 덜하긴 하지만 비싼 편이네요. 면적이 넓으면 다른 저렴한 친환경 페인트도 많으니 고집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페인트를 칠하기 전에 핸디코트와 노란색 퍼티를 섞어 목재가 이어진 홈 부분을 메꿔주는 작업을 먼저 합니다. 요즘엔 목재용 메꿈이가 많이 나오더라고요.
그다음 젯소를 바르고 색이 잘 표현될 수 있게 여러 번 페인트를 발라요. 스펀지 롤러로 칠하면 공기방울이 생기니 젠 브러시와 적절히 번갈아가며 사용하면 말끔하게 칠 할 수 있어요.
다음은 망입 유리를 넣는 작업을 했어요. 목재 폴대에 피스를 박아 사방으로 고정시킵니다. 그다음 흑색 실리콘을 바르고 망입 유리를 끼워 넣으면 됩니다. 저희 남편이 직접 유리를 끼워 넣고 있네요^^
망입 유리를 넣은 후에 반대편도 목재 폴대로 마무리합니다. 단단하게 고정시켜주기 위해 목재와 망입 유리 사이에 흑색 실리콘을 열심히 쏴줍니다. 조심조심~
드디어 가벽과 수납장이 완성되었습니다!
가벽 반대편에 있는 신발 수납장에는 전신 거울을 만들어 넣었어요. 먼저 한 칸 한 칸 거울을 붙입니다.
거울을 붙이고 남는 공간의 사이즈를 전부 잰 다음 스티로폼을 사이즈에 맞게 잘라요.
핀을 꽂아 고정시킨 후 집게로 사진 몇 장을 걸어두니 깔끔한 거울이 완성되었습니다.
최종 마무리된 현관이에요~ 저희 집에 놀러 오시는 분들이 현관이 이쁘다고 칭찬을 많이 받았어요. 정말 뿌듯해요^^
다음은 시공하기 전 우중충한 거실 모습입니다.
소파 벽은 최대한 시원하게 두고 싶어 라인 테이프로 포인트만 살짝 줬어요.
포세린 타일과 마루 중에 고민 끝에 미래에 태어날 아기를 위해 마루를 선택했어요. 마루도 종류가 많은데 온마루가 강마루보다 저렴하고 친환경 소재이며 열전달도 잘 된다 하여 온마루로 선택했어요.
대신 얇아서 찍힘이 있을 수 있다고 해서 찍혀도 표시가 덜 나는 컬러로 선택했어요. 원목 체스판은 체코로 신혼여행 갔을 때 사 왔어요. 설거지 당번 정하기에 안성맞춤이에요^^
선반에는 추억이 되는 저희 부부의 소중한 물건들을 올려뒀어요.
소파 벽 맞은편 모습입니다. 거실 한 쪽에 빈티지한 느낌을 주기 위해 직접 붙인 아트월!
*아트월 - 동화디자인
집들이 선물로 받은 디퓨저, 오너먼트들은 신혼집 꾸미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비효율적인 공간 구성으로 되어 있었던 Before 주방입니다. 오래된 프리 스탠딩 오븐과 도마 하나 놓을 수 없을 정도로 좁은 조리대네요. 처음엔 어디서부터 손을 봐야 할지 막막했어요.
싱크대 및 수납장 전부 떼어내고 새롭게 태어난 주방이에요.
먼저 싱크대 앞쪽에 부착할 육각 타일은 안산에 있는 가게에 방문하여 구입했어요. 미리 사이즈를 측정해서 가면 얼마나 사야 할지 쉽게 알 수 있어요. 크기가 큰 타일을 붙일 경우에는 세라픽스 7000(접착제)으로 해야 잘 붙어요^^
검은색 줄눈을 넣고 걸레로 닦으면 끝인데, 흰 타일에 스며들어 얼룩이 생기는 문제가 있었어요. 어떻게 해야 할지 여기저기 물어보니, 의약용 염산을 구매해 물과 희석시킨 다음 살살 닦아주면 깨끗하게 닦인다하더라구요. 하지만, 위험한 방법이라 추전하진 않아요.
싱크대를 설치할 때 얻은 팁인데, 설거지하는 싱크볼과 가스레인지 사이가 넓어야 요리할 때 편하대요.
냉장고가 있던 자리에 식탁을 놓기로 했어요. 싱크대와 식탁의 높이가 같으면 카운터 형태에 바의자를 놓고 써야 하는데, 편하게 쓰려고 높이를 좀 낮췄어요.
*식탁 - 한샘IK 메이플식탁
식탁 옆 벽면에는 커피를 좋아하는 저와 맥주를 좋아하는 남편을 위해 카페 같은 공간으로 꾸몄어요.
선반 아래 걸어둔 시티투어 컵은 제가 아끼는 보물 중에 하나에요.
싱크대 상판은 그레이 대리석을 깔아 포인트를 줬어요. 전체 컨셉에 맞게 화이트 & 그레이!
요리할 때 필요한 시즈닝과 키친타월은 선반을 만들어 벽에 걸어두고 편하게 사용하고 있어요.
냉장고와 밥솥은 빌트인처럼 장을 짜서 넣었어요. 현명한 주부가 되기 위해 가계부와 레시피 책도 선반 사이에 살포시 끼워뒀어요.
*렌지대 - 한샘IK 밥솥보관장
다음은 침실입니다. 침대 헤드 부분의 벽은 아기자기하게 꾸며봤어요. 청소기 돌릴 때 걸리적 거리는 플로어 스탠드 대신 벽부등을 달았어요.
*침구 - 세사리빙
잠이 안 올 땐 블루투스 스피커로 잔잔하게 음악도 듣곤 한답니다.
그나마 깨끗했던 베란다 모습입니다. 공간이 넓었던 베란다는 단열이 걱정되어 확장하지 않고, 실내공간처럼 사용하기로 했어요.
먼저 베란다에 단을 올려 거실과 높이를 맞추기로 했어요. 보통 미장을 하지만, 저희는 목재로 받쳐주고 판을 덮었어요. 보기 싫게 나와있던 에어컨 배관도 안으로 넣어 가렸어요^^
바닥은 거실 마루와 최대한 비슷한 컬러의 데코타일로 마감했어요. 요즘은 본드를 바르지 않고 양면테이프처럼 접착식이 있어 시공하기 너무 편해요. 참고로 온도 변화에 따른 수축 팽창으로 틈이 벌어질 수 있어요.
완성된 사진입니다. 좀 어설프긴 하지만 작업하면서 가장 뿌듯했어요! 날씨가 따뜻해지면 베란다에서 책도 읽고 일광욕도 할 거예요.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요~
이 공간은 책을 읽거나 운동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어요. 먼지를 먹는다는 식물인 틸란드시아를 직접 틸란 큐브를 만들어 달아줬어요.
셀프로 틸란 큐브를 만들었는데, 만드는 과정 보여드릴게요. 김밥 말이대, 글루건, 가위, 도색 스프레이를 준비합니다.
매듭을 다 풀고 원하는 모양대로 만들어주시면 됩니다. 끝이 깨끗하게 잘리지 않을 땐 손톱 정리기로 살살 긁어주면 매끈해져요.
이렇게 틸란드시아를 올려보니 예쁘네요~!
검은 빨대로 틸란 큐브 만드는 방법도 알려드릴께요. 검은 빨대와 황마 끈만 있으면 됩니다. 김밥 말이대보다 만들기 훨씬 쉬워요.
황마 끈과 김밥 말이대를 연결해서 바늘처럼 사용합니다. 빨대 안을 요리조리 넣어서 피라미드 모양으로 만들어줍니다.
위로는 작은 피라미드 모양으로 마무리하면, 틸란 큐브가 완성됐어요.
책장 위 빈 공간에 달어주니 예쁘네요. 봄이 되니 화분에 욕심이 나기 시작해요. 키우기 쉬운 선인장과 다육이들을 먼저 데려왔어요.
반대쪽은 신혼부부만의 작은 정원으로 꾸미고 있는 중이에요.
*바란스커튼 - 모던하우스 (단종)
보기 싫던 에어컨 배관은 커버를 씌우고 페인트로 포인트를 줬어요.
*벽조명 - 방산시장
참고로 베란다에 인조잔디를 깔기 전에 은박 단열재를 깔아주면 한기를 차단하여 잔디에 습기가 차는 것을 막을 수 있어요. 인터넷에서 원하는 사이즈로 살 수 있답니다^^
인조 잔디는 방산시장에서 직접 구입했어요. 이어지는 부분에 색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에 한 번에 깔 수 있는 사이즈로 사시는 걸 추천드려요. 조그마한 상추 포트도 만들었어요. 싹이 나고 키가 크는 것을 보며 식물 키우는 재미에 푹 빠져있답니다.
다음은 욕실입니다. 별다른 수납없이 큰 거울만 있었어요. 거울을 철거하고 수납장을 새로 설치했어요. 거울을 뜯은 후에 시멘트 벽이 나오면 추가로 타일 작업을 해야 하니 확인하고 작업하세요^^
일반 샤워기만 달린 수전 보다 해바라기 수전이 조금 더 비싸지만 저희 남편이 좋아해서 이걸로 결정했어요. 저희 집은 너무 낮게 달아 남편은 무릎을 약간 굽히고 샤워합니다^^ 설치할 때 꼭 높이 확인하고 달으셔야 해요!
변기는 원피스와 투피스가 있어요. 원피스는 물 내려갈 때 소음이 덜한 대신 수압이 약하고, 고장 나서 점검해야 할 경우 분리해내는 것이 어렵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치마형 투피스로 선택했어요.
'예쁜 것도 좋지만, 생활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배치 또는 수납이 되어야 한다.'라는 원칙으로 집 꾸미기를 진행했어요. 아직도 저희 부부의 손길이 필요한 공간이 많답니다^^ 지금도 여전히 집 꾸미기 ing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