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 도배, 필름 시공만으로 완성한 미니멀 하우스
안녕하세요, 종이로 꽃과 소품을 만드는 페이퍼 플라워 공방을 운영하고 있는 dorage예요. 지금은 남편과 함께, 수많은 고민을 거쳐 정성으로 꾸민 집에서 지내고 있어요.
집에 있을 때 저희 부부는 주로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먹고, 밀린 집안일을 하다가, 산책을 하러 나가곤 해요. 집 주변에 산책하기 좋은 길이 참 많거든요.
오늘은 저와 남편이 즐겁게 살아가고 있는 소중한 저희의 집을 소개해 드리려 해요. 모두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저희 집은 딱 전형적인 판상형 33평 아파트였어요. 3베이 구조로 남서향에, 딱히 특별한 부분은 없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가 이곳을 고른 건, 좋은 점이 확실했기 때문이에요. 거실의 큰 창으로는 하루 종일 햇빛이 잘 들어오고, 오후엔 멋진 노을이 보이고, 또 거실에서 보이는 뷰가 참 예뻤거든요. 또 집 주변엔 뒷산과 한강이 있어 산책을 나가기도 좋을 것 같았어요.
우리의 집이라면, 우리에게만 좋으면 된 거잖아요. 그렇게 저희는 이 집에서 살기로 결정했어요.
입주하기 전에, 딱히 크게 시공한 부분은 없었어요. 첫 입주여서, 집이 아주 깔끔했거든요. 하지만 여기저기 부족한 부분이 눈에 띄어 어려운 시공은 전문가에게, 보다 용이한 시공은 셀프로 진행하기로 했어요.
먼저, 전문가에게 시공을 맡긴 부분은 거실 창이에요. 어떻게 하면 거실에 특별한 포인트를 줄 수 있을까 하다가 생각해낸 게 바로 루버 셔터였죠.
루버셔터는 창문에 시공하는 '창 가리개'예요. 블라인드처럼 생겼지만, 완전히 열고 닫을 수 있어 빛과 열을 조절할 수 있어요. 또 공간에 세련된 느낌을 줄 수도 있고요.
그 이후로는 거실 벽이 밋밋해 보여 화이트로 셀프 페인팅을 하고, 웨인스코팅으로 포인트를 주었어요. 이렇게 해서 시공에만 650만 원 정도가 들었답니다.
그럼 지금부터 저희 집을 자세히 보여드릴게요. 집 구조는 아래 도면을 참고해 주세요.
주거 유형 : 아파트
평수 : 33평
구조 : 3베이 남서향
집들이 공간 : 거실, 주방, 서재, 침실
먼저 거실부터 보여 드릴게요. 화이트 우드 계열로 모던하게 꾸민 공간이에요.
여기의 포인트는 벽면이에요. 셀프로 시공한 웨인스코팅 덕분에, 공간이 좀 더 세련되어 보여요.
오랫동안 한 집에 살다 보니 분위기 변화를 주고 싶을 때가 있어요. 그럴 땐 가구 배치를 이리저리 바꿔요. 소파가 너무 커서 한계가 있긴 하지만요. 그래도 때로는 소파의 크기가 도움이 되기도 해요.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 주기도 하거든요.
이건 소파를 주방과 등지게 배치해 복도를 만들었을 때예요. 집에 복도가 길게 있는 게 로망이었는데, 길게 뻗은 소파의 형태를 활용해 간단하게 실현했죠. 이렇게 했더니 거실도 더 아늑하게 쓸 수 있어서 좋았어요.
언제나 이곳엔 햇빛이 가득 차요. 덕분에 식물이 잘 자라고, 겨울에도 따뜻하게 지낼 수 있답니다.
창가 가까운 곳에는 허먼밀러의 암체어를 가져다 두었어요. 라운지 체어지만 크기가 크지 않아서, 어디에 두어도 부담스럽지 않고 잘 조화되거든요. 착석감도 좋아서, 제가 가장 아끼는 가구예요.
다음으로 주방으로 가볼게요. 여긴 사실 제가 가장 아쉬움을 느꼈던 곳이에요. 공간 자체가 협소해서 활용하기 참 애매했거든요.
주방이 좁다 보니, 다이닝 공간을 크게 만들기 힘들어서 평상시 여기엔 의자를 3개만 두고 있어요. 의자와 식탁은 모두 화이트로 골라, 공간이 너무 좁아 보이지 않도록 연출했죠.
이건 주방을 가리는 용도의 작은 파티션이에요. 개인적으로 주방이 바깥에서 들여다보이지 않았으면 해서 가져다 두었어요. 목공소에서 나무를 재단하고, 유리를 주문해서 간단하게 만들었는데 지금까지도 잘 사용하고 있어요. 간단하지만, 인테리어 효과가 좋은 아이템이에요.
여긴 저희 집의 인테리어 컨셉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서재예요.
사실 전 집을 꾸미며 처음부터 컨셉을 확실하게 잡았던 건 아니에요. 그런데 언젠가부터 컨셉이 자연스럽게 보이더라고요. '내가 이런 걸 좋아하는구나'하면서요. 화이트, 우드로 채운 베이스에 노란색 초록색 포인트를 주는 것. 그게 제가 발견한 저의 스타일이었어요. 바로 이 서재처럼요!
여긴 예전엔 제가 작업실로 사용하던 곳이에요. 하지만 지금은 작업실이 따로 있어서 식물 방이 되었네요. 저희 집에서 햇빛이 가장 오랫동안 들어오는 곳이라, 이 방에만 식물이 들어오면 너무 쑥쑥 자라서 깜짝깜짝 놀란답니다.
카페나 식당에 가기 어려울 땐, 이곳에서 남편과 함께 커피 한 잔을 하며 외출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요. 가만히 앉아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거든요.
다음으로 보여드릴 곳은 침실이에요. 이전에는 잡다하게 많은 가구를 뒀지만, 지금은 침대만 두고 사용하고 있어요.
사실 잘 때 말고는 침실에 잘 들어가지 않아서, 넓을 필요는 없는데 이곳이 제일 큰 방을 차지하고 있어요. 그래서 요즘엔 조금 아깝다는 생각이 드네요. 하지만 넓고 쾌적함에서 오는 편안함이 침실과 잘 어울리나 싶기도 해요.
불을 꺼두었을 때의 침실의 모습이에요. 아주 아늑하죠. 덕분에 이곳에선 오롯이 휴식에만 집중할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제가 그동안 모아온 인테리어에 관한 팁을 소개해 드리고, 집들이를 마쳐보려고 해요.
저의 첫 번째 팁은 '너무 유행하는 스타일은 지양한다'는 거예요. 인테리어를 할 때 '그 순간', '그 시간'에 유행하고 있는 요소를 활용하는 건 나중에 보았을 때 후회를 할 수도 있어 좋지 않더라고요. 작은 가구나 소품처럼 바꿀 수 있는 제품은 괜찮지만, 바꾸기 어려운 큰 가구나 집 전체를 시공할 땐 조금 더 고민이 필요한 것 같아요.
두 번째는, '처음에 사고 싶었던 것을 구입한다'예요. 가구나 소품을 살 때 사고 싶은 게 비싸서 저렴한 것을 사게 되면, 만족을 못 하고 결국엔 그 제품을 다시 사서 돈을 낭비하게 되더라고요. 여러 번 시행착오 끝에 결론 내린 저의 꿀팁이랍니다.
지금까지 저희 집을 구경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려요.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라며 적어보았는데, 조금이나마 좋은 팁을 얻어 가셨으면 좋겠네요. 그럼 저는 이만 글을 마쳐볼게요. 모두 멋진 공간 꾸미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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