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실용음악 보컬 전공으로 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여기저기서 수업과 연주 중인 프리랜서, kyungsoonjung이라고 합니다. 밖에서는 뮤지션으로, 집에서는 아내이자 엄마로! 모든 역할에 참 진심인 사람입니다.또 이것저것 체험하고 배우는 걸 참 좋아해서 각종 취미란 취미에 발 들인 게 너무 많아요. 그래서 셀프 인테리어도 할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무엇이든 배우고 알아가는 건 참 재밌는 일인 것 같거든요!
어렸을 때 예쁜 인테리어 사진들 발견하면 스크랩해서 모아뒀던 기억이 나는데, 결혼해서 내가 살 집을 실제로 꾸며보니 참 그 스크랩 사진들처럼 꾸미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신혼집은 온통 체리색 몰딩 집이었고, 두 번째 집은 신축이라 깔끔했지만 기본 자재나 컬러들이 제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그러다 보니 '아! 내가 원하는 집은 기본 자재부터 내가 골라 만들어야 좋겠구나!' 싶었어요. 결국 올 리모델링을 결정하게 되었고, 적은 예산에 맞추다 시작하게 된 직영공사로 인테리어 공부를 하다 보니 또 재밌고요! 지금은 여러 소품이나 홈 카페 인테리어에도 관심 가지며 도전해 보고 있어요.
저희 세 식구는 지어진 지 14년 차 된 37평 아파트에서 살고 있어요! 방 3개, 화장실 2개 구조에 침실 안에 드레스룸과 작은 알파룸이 있어요! 예전에는 요즘 많이들 선호하는 판상형 구조에 살았는데, 지금 집은 모든 창이 남향인 타워형예요. 아침부터 저녁까지 해가 하루 종일 들어서 너무 좋아요!
아이와 신랑 저의 동선과 생활을 고려한 위치에 대단지 아파트를 먼저 고른 후 평수와 층수, 뷰 등을 꼼꼼히 비교해 보고 지금 집에 오게 되었어요. 고려했던 조건 전부가 맘에 드는 곳이었거든요.
인테리어 컨셉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여기저기 웹에서 맘에 드는 인테리어 사진을 저장해서 콜라주 해보니 답이 나오더라고요! '화이트 & 우드', 제일 기본이면서 올 화이트보다 좀 더 안정감이 있을 것 같았어요. 집의 중심인 주방 상부장과 침대 프레임에 우드 포인트를 줬어요!
그리고 또 한 가지 컨셉은 '미니멀리즘'입니다. 각 공간에서 밖으로 나와있는 물건들을 전부 수납하고 TV, 거실장을 없애고 침실에도 침대만 두니 뜻하지 않게 미니멀 인테리어가 되었어요! 사실 인테리어 소품 배치에 소질이 없기도 했고 공사 신경 쓰느라 거기까지 미처 신경을 못 써서 비워 둔 건데 저절로 비움의 미학을 배우게 되었네요.
대공사를 거쳐 완성된 우리 집,
공개합니다!
BEFORE
AFTER
가장 먼저 보여드릴 공간은 거실입니다. 거실은 미니멀리즘 컨셉에 맞게 소파만 있어요. 집에 커튼이 따로 없어서 어떻게 보면 휑한 느낌도 좀 들어요. 그렇지만 뭔가 큼지막한 하얀 공간에 소파 하나 있는 공간이 주는 비움의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또 소파는 구매한 지 좀 되어서, 요새 유행하는 예쁜 디자인으로 바꾸려고 눈치 보고 있어요.
거실 조명은 전체적으로 주백색인데, 기존 아파트에 많이 보이던 주광색 조명보다 좀 따뜻한 느낌이면 좋겠다 싶어서 고민하다가 지금 조도가 되었어요! 다운라이트와 T5 조명을 활용하고 가운데는 포인트 조명을 설치했어요!
마지막으로 저희 집 거실의 가장 큰 특징, 바로 TV가 없다는 점인데요. 덕분에 미니멀을 즐기고 있어요. 화이트로 마감을 해서 탁 트인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답니다.
또 TV가 있어야 할 자리는 테이블을 마련해 두었습니다. 간단히 식사를 하거나 제 홈 카페 공간으로 쓰고 있어요.
또 이 시기에 지어진 아파트들에는 다 화단이 있더라고요! 저는 베란다 공간을 넓게 쓰고 싶어서 화단을 철거했어요.
그 자리에 나무 데크를 깔고 제가 좋아하는 식물들을 모아 두었어요! 날이 좋은 계절에 테이블을 두어 식사나 티타임을 하기도 하고 러그에 쿠션 들고 바닥에 앉아 영화도 보고요. 지금 날씨엔 베란다가 약간 서늘한 게 얇은 담요 하나 덮으면 반 실외 캠핑 느낌도 나고 너무 좋아요.
BEFORE
AFTER
거실과 이어진 주방입니다. 기존 주방에는 현관에서 거실까지 이어지는 큰 가벽이 있었어요. 공사하면서 가벽을 철거하고 보조주방에 있던 냉장고 장도 안으로 들이고 'ㄷ'자 주방 구성으로 꾸미면서 지금 주방의 모습이 나온 것 같아요.
올 화이트로 가려다가 상부 장만 우드 포인트를 줬는데 제 딴엔 정말 큰 도전이었어요. 혹시라도 우드 색이 촌스럽게 나오면 어쩌나 하면서 멀리 제가 의뢰한 인천 업체까지 가서 자재를 고르고 왔어요.
그리고 저희 주방은 위아래로 꽉꽉 찬 수납, 널찍한 아일랜드와 싱크 볼도 자랑이지만, 상부장 아래 히든으로 깔끔하게 설치한 T5 조명이 하이라이트예요!
저희 집은 세탁실을 보조 주방으로도 활용하고 있어요. 주방을 미니멀하게 유지할 수 있는 건 바로 이 공간 덕분이에요. 밥솥, 전자레인지 등은 보조 주방으로 빼서 보관하고 있거든요!
집이라는 공간이 어떤 의미인지 사실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이 질문을 받고 보니 ‘집’은 나와 내 가족이 편히 쉴 공간이네요. 집에서 밥도 먹고 놀기도 하고 쉬기도 하고 잠도 자고요! 특히나 자재부터 직접 골라 내 취향대로 인테리어한 집의 의미는 저에게 정말 커요.
이번 집 소개에서는 저희 집 거실과 주방을 위주로 보여드렸는데요. 다음 번 편에서는 호텔처럼 꾸민 침실과 세상에 하나뿐인 아이 방, 따뜻한 감성의 욕실 등을 소개해드릴게요! 그럼 다음 편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