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패션디자이너로 8년간 직장생활을 하다, 현재는 개인 사업을 준비 중인 초보 주부 '햇살부부'라고 합니다.
저는 스무살부터 자취를 했는데요. 그때도 물론 집꾸미기에 관심은 있었지만, 학교와 직장생활에 치여 크게 신경을 못 썼었어요. 본격적으로 신경을 쓰게 된 시기는 아무래도 신혼집을 준비하면서부터였던 것 같고요.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매일 집에서 시간을 보내다 보니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더라고요.
저희 집은 지어진 지 15년 정도 된 빌라입니다. 방 3개, 화장실 2개가 있고, 방 하나는 침실, 하나는 드레스룸, 하나는 서재로 사용하고 있어요.
저는 집을 고를 때, 채광과 동네 분위기를 많이 신경 쓰는 편인데요. 이 집은 우연히 카페 거리에 놀러 왔다가 반해서, 바로 부동산에 들러 구경했던 첫 번째 집이에요. 너무 마음에 들어서 바로 계약해 버렸죠!
성숙한 모습의 '루시'
이곳에서 저희 부부는 8살 된 '루시' 그리고 4살 '미코' 라는 귀여운 고양이 2마리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둘 다 예쁜 여자아이예요.
아직 어린아이같은 '미코'
루시는 전형적인 '공주님' 성격으로 조금은 예민한 면이 있지만, 그만큼 예쁜 얼굴에 (엄마에게만) 애교가 있어요. 미코는 혼자 명상을 즐기고, 청소기 소리에도 꿀잠 자는 무딘 성격의 순딩이에요. 정반대의 둘이지만, 공통점이라면 '엄마 껌딱지'라는 점?
인테리어 같은 경우에는 특정 컨셉을 잡고 시작한 것 같진 않아요. 그냥 구경하다 마음에 들면 고민 없이 구매한 케이스인데, 모아놓고 보니 가구는 우드톤이 많아졌네요. (하하).
처음엔 전체적으로 깔끔한 인테리어에 컬러 포인트를 한가지씩 두는 방식으로 시작했는데, 살면서 또 예뻐 보이는 것들로 하나씩 바꿔보며 변화를 주고 있어요. 아무래도 인테리어의 끝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저희 신혼집의 모습을 보여드릴게요!
처음 입주했을 때 거실 모습입니다. 저희 집은 따로 도배를 제외하고 따로 시공을 하지는 않았어요. 그 때문에 집에 라이트 우드톤의 마감이나 몰딩이 남아있는데요. 지금은 이런 것들이 집에 포인트가 되어 주는 것 같아, 눈에 거슬리거나 하지는 않는답니다.
현재 저희 집 거실이에요. 처음에 거실은 쇼파와 티비만 배치하여 깔끔함을 강조했었는데, 최근 우드 서랍장과 책장이 추가되었어요. 여기에 네이비 컬러의 러그를 깔고, 빈티지한 느낌의 포스터와 소품들을 두어 레트로하게 꾸며보았습니다.
레트로풍의 응접실같은 거실 공간
거실은 '루시'와 '미코'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기도 해요. 엄마 껌딱지들이라 주로 저를 따라다니기는 하지만, 햇볕이 따스한 낮 시간에는 거실에서 낮잠을 자곤 한답니다.
저희 집 주방의 BEFORE 모습입니다. 저희는 따로 리모델링이나 시공을 하지 않아서, 처음 입주 당시의 주방 모습과 현재 모습이 크게 다르지는 않아요. 그래도 훨씬 정리되고, 깔끔한 모습으로 사용하고 있답니다.
낡은 주방에서
프렌치 풍의 주방이 되다
물론 리모델링을 하지 않아서 아쉬운 부분들도 있어요. 하지만 그런 부분들은 예쁜 소품들로 최대한 가려보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
다음으로 소개해드릴 다이닝룸으로 사용하는 작은 공간입니다. 거실에서는 보이지 않고, 주방 옆에 작게 존재하는 공간이에요. 처음에는 벽지 때문에 살짝 놀랐는데, 저는 이 작은 공간이 마음에 들더라고요.
다이닝룸은 현재 이런 모습입니다. 접이식 식탁을 두어 손님이 올 땐 넓게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간 활용을 하였고요. 블랙컬러의 장식장과 캔버스 액자, 오브제를 두어 프렌치한 느낌을 주었어요.
창문에는 커튼을 달아, 베란다와 이어지는 부분을 가려주었습니다.
티 타임과 브런치를 즐기는
다이닝룸 풍경
지난 크리스마스에는 이 공간에서 저희 부부만의 파티도 열어보았어요. 아름다운 야경이 보이는 멋진 레스토랑 부럽지 않은 것 같아요.
침실입니다. 정사각형에 가까운 반듯한 생김새의 공간이에요! 창문으로 들어오는 채광도 나쁘지 않아서 마음에 들었던 공간입니다.
침실을 꾸밀 때에는 가구를 최소화했어요. 라지 킹사이즈의 침대를 가운데 두고, 한쪽에는 사이드 테이블을, 다른 쪽에는 전신거울을 두었습니다.
깔끔한 느낌을 좋아해서, 침구는 주로 화이트를 사용하고 있어요! 그래서 그런지 다른 공간들보다 침실이 유난히 밝고, 깨끗하게 느껴진답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공간은 바로 서재입니다. 이곳의 주인은 남편이 아니라 저예요! 제가 최근 개인사업을 준비하면서 오피스 공간이 필요했거든요. 그래서 온전히 저의 취향을 담아 꾸몄습니다.
서재는 책상을 배치한 벽면에 액자 데코를 하여 고풍스러움을 강조해주었어요. 액자들은 직구로 구매했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포토 스팟이 되었어요. 책상 위에 있는 조명은 망원동에 있는 빈티지샵에서 직접 구매하였습니다.
책상 뒤쪽에는 블랙컬러의 수납장이 있는데요. 이곳에도 제가 그동안 모아온 빈티지한 소품들을 올려두었습니다.
저에게 집은 본인도 몰랐던 모습을 비춰주는 '거울' 같은 존재 같아요. 집 안에 있는 가구와 오브제들을 가만히 보고 있자면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었던 저의 취향과 수많은 라이프스타일이 반영되어 있거든요. 저만의 각양각색 스토리와 의미가 담겨있기도 하고요. 그렇기 때문에 더욱 소중하고, 편안함을 느끼는 공간이 아닐까 싶어요.
이제 이사 온 지 6개월 정도가 되었는데, 집소개 글을 작성하면서 다시 한번 저희 집을 둘러보니 아직 채워야 할 곳도 많고, 부족한 부분이 많은 것 같아요. 아직 저만의 인테리어 취향을 찾아가며, 배워나가는 단계이고요. 그 과정이 하나하나 모여 만들어지는 저희 부부만의 공간이라 더욱 소중한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