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결혼 2년차 신혼부부입니다. 저는 남편과 함께 헬스장 겸 주짓수체육관을 운영하고 있어요. 결혼 전까지는 운동에 아예 관심이 없고 운동은 한 적도 없었는데 결혼 후 자연스럽게 운동을 할 수 밖에 없는 환경으로 바뀌었어요. 그 후부터 운동에 푹 빠져서 주짓수 대회에도 나갈 정도로 열심히 하고 있어요.
저희 부부는 8월 중순 쯤 이 아파트로 이사오게 되었어요. 동네에 젊은 부부들이 많아서 주변 상권이 살아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거실 BEFORE | 자연뷰가 좋은 집
32평의 아파트로 베란다는 확장되어 있었어요. 저층이지만 키가 큰 나무가 집 앞에 있어서 창밖으로 보이는 뷰가 마음에 들었어요. 계절이 바뀔 때마다 거실 뷰의 모습이 상상이 되더라고요.
집이 훨씬 넓어 보이긴 했지만 갈색의 몰딩, 오래된 벽지들, 조명 등등 손 볼 곳이 많았어요. 그래서 경험이 많은 인테리어업체에 맡겨 종합시공을 진행하기로 했어요.
거실 AFTER | 새 것처럼 하얗게
중앙등대신 매립등으로 설치하고 몰딩, 벽지, 바닥까지 모두 화이트로 시공한 거실이에요.
색깔이 많은 것 보다는 단순한 걸 좋아해요. 그래서 집도 가구도 전체적으로 하얗게 꾸몄어요. 저희 집에 있는 가구는 대부분 이케아 제품이에요. 이케아가 없었으면 어떻게 집을 꾸몄을까 싶을 정도로요. :)
소파 위에는 베르판 문조명을 달아 화이트톤 거실에 포인트를 줬어요. 조명이 예뻐서 낮에도 밤에도 저 조명은 항상 켜놔요.
소파 맞은편에는 거실장과 TV가 있어요. 거실장은 가성비가 좋은 건 물론이고 튼튼한데다가 수납력이 진짜 좋아요. 한 칸짜리, 두 칸짜리 등등 사이즈 별로 선택할 수 있어서 원하는 공간에 맞게 인테리어가 가능해요.
이사오기 전부터 스탠드형 TV를 꼭 하고 싶었어요. 아직까지는 단점없이 만족중인데, 아이가 생기면 조심해야 할 것 같긴 해요.
베란다가 확장된 공간에는 큰 시계 수납장을 두었어요. 결혼 전부터 이케아에 구경갔을 때 꼭 사야지했던 소품이에요.
운동을 좋아하는 부부이기에 운동기구도 집에 딱 하나 마련했어요. 사실 헬스장을 직접 운영해서 따로 운동할 공간이 필요하진 않았지만 하프렉은 놓고 싶다고 해서 베란다에 설치했어요.
시계의 반대쪽에는 안마의자가 있는데요. 남편이 제일 원했던 아이템이었어요. 원래는 서재 방에 넣으려고 했는데 막상 제품을 받고 보니 저희 화이트인테리어랑 어울려서 거실에 놓게 되었어요. 막상 여기에 두니 안마를 받으며 TV도 볼 수 있고 좋더라고요.
다음은 거실 맞은편에 있는 주방을 소개드릴게요.
아내의 로망을 이룬 주방
이사오기 전 집은 20평대라 주방이 작았어요. 식탁 놓을 여유가 없어 아일랜드식탁을 사용했는데, 더 넓은 집으로 이사오면서 6인용 식탁을 놓고 싶은 로망이 있었어요.
그래서 식탁 자리를 중앙에 만들어 놓고 주방 구조를 11자형으로 트이게 시공했어요.
화이트 인테리어에 맞게 심플한 블랙 테이블을 두고, 그 위에는 큰 조명을 달아 포인트를 주었어요.
집을 보러 다닐 때 이렇게 주방과 거실이 일자로 넓게 빠진 구조를 얼마나 찾았는 지 몰라요.
결혼 전에 요리강사를 했었어요. 요리하는 것도 좋아하고 친구들도 자주 초대해요. 그만큼 주방 도구들도 많고 살림도 많은 편이에요.
부족한 수납공간은 싱크대 맞은편에 있는 수납장이 보완해주고 있어요. 간단한 가전제품을 올려 놓기에도 딱이에요.
주방의 뒷베란다는 투명 슬라이딩 도어로 설치해 답답해보이지 않게 했어요. 베란다에는 냉장고와 전자레인지 등을 두었어요.
주방과 거실 사이의 작은 복도는 침실과 드레스룸을 나눠주는 경계예요. 아직까지는 아이없이 둘이 지내다 보니 방 하나는 드레스룸으로 사용하고 다른 하나는 어떻게 꾸밀 지 아직 구상중이에요.
깨알같은 작은 공간도 수납장을 놓아 공간을 낭비하지 않았어요. 슬림한 화이트 콘솔은 저희 부부의 추억을 전시해놓는 갤러리가 되어줘요.
수납칸에는 수건들을 보관해요. 이전 집에 살았을 때에는 이 콘솔이 욕실 앞에 있었는데 수건이 생각보다 많이 들어가서 편했어요. 그래서 이사 후에도 똑같은 용도로 사용하고 있어요. (욕실은 여기서 조금 떨어진 중문 앞에 있지만요.)
숙면의 침실
침실은 정말 편하게 숙면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미고 싶었어요.
그래서 침대와 협탁, 작은 수납장 외에는 아무것도 두지 않았어요.
침대 맞은편에 있는 수납장은 거울을 놓고 화장대로 사용하고 있어요.
다른 매력의 두 버전 욕실
: 공용욕실
욕실은 거실에 붙어 있는 공용욕실 하나, 침실에 있는 욕실 하나가 있어요. 두 군데 모두 세월의 흔적이 가득해 모두 뜯어 고치기로 했어요.
먼저 공용욕실을 보여드릴게요. 이 곳은 타일로 시공을 진행했어요. 시공업체에서는 수납장이 있는 거울을 추천해주셨는데, 그냥 하부장이 있는 세면대를 선택했어요. 욕실에 필요한 물건들은 모두 세면대 아래에 보관하고 있어요.
수납장이 있는 거울보다는 큰 거울이 깔끔하기도 하고 포인트 조명 때문에 더 밝고 깨끗해 보여서 좋아요.
다른 매력의 두 버전 욕실
: 침실욕실
공용욕실과는 달리 침실에 있는 욕실은 한샘바스에서 추천해준 판넬시공을 하였어요.
타일 대신 콘크리트 질감의 판넬로 마감한 욕실이에요. 실리콘 줄눈이 보이지 않아 청소하기가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어요. 거울 옆 펜던트등은 이 곳의 포인트예요.
블랙 프레임의 모던한 중문
마지막으로 소개할 곳은 중문이에요. 전실이 따로 없고 좁은 현관이라 예쁜 중문을 하고 싶었지만 사정상 슬라이딩도어로 대체했어요.
블랙 프레임에 무늬없는 통유리가 들어가서 깔끔하니 마음에 들어요. 슬라이딩도어라 공간 활용도 좋고요.
하면 할 수록 재밌어지는 집꾸미기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 처음 신혼집에서도 나름 신경을 많이 썼었는데 시공없이 소품과 가구만으로 하려니 인테리어에 대한 갈증이 생기더라구요. 이번에 내 집 마련을 하면서 전문업체와 이것저것 제가 원하는 대로 뜯어 고치니, 집을 꾸미는 일이 이렇게 재밌구나 싶었어요. 다음에는 더 큰 집에서 더 많은 시도를 해보고 싶어요. 결론은 더 열심히 돈을 벌어야겠죠?
이 집으로 이사온 후, 신랑이랑 같이 일 끝나고 집에 오면 하는 말이 “우리 집이 제일 좋다" 예요. 집은 무엇보다 몸과 마음이 휴식할 수 있는 곳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제일 좋은, 있을 수록 마음이 편해지는 집으로 만들어 갈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