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에 일본인 남편과 결혼해서 일본에 살고 있는 3년차 주부 입니다. 저희집은 90년대에 지어진 5층짜리 일본 아파트예요. 심플한 스타일을 좋아해 화이트&우드로 인테리어 하고, 작은 소품이나 기분 전환용 꽃을 두는 것으로 약간의 변화를 주고 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나라의 봄입니다. 발코니에서 빨래를 널면서도 꽃 구경을 할 수 있는 계절. 일 년 내내 봄이면 좋겠어요.
방 세개에 거실, 부엌, 주방의 구조를 뜻하는 3LDK 이지만 침실, 다다미방, 작은 방, 창고방, 이렇게 사실상 방이 4개가 있는 일본의 5층짜리 아파트에 살고 있습니다.
나무 소재 가구들로 고즈넉하게 꾸민 햇살 가득한 우리 집.
다이닝룸과 거실 쪽은 남향이라 채광이 좋아서 겨울에도 따로 난방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예요. 볕이 잘 드는 귀퉁이엔 우리 집 식물 1호인 움베라타가 있습니다.
이곳은 부엌 앞의 다이닝룸 입니다. 부엌은 조리만 가능할 정도로 좁은 공간이라 이곳에 식기 수납장과 서랍장, 식탁 등 주방에서 필요한 가구들이 있습니다.
낮은 서랍장 상단에는 분위기에 따라 다양한 색상과 종류의 꽃으로 장식해 놓습니다.
우리 집 꽃은 역 바로 앞에 있는 동네 꽃집에 의해서 결정 되는데, 얼마 전 퇴근길에 들렀더니 맘에 드는 꽃이 없길래 이것 저것 섞어서 조금씩 색깔별로 사왔습니다. 온시디움, 아스타, 히페리쿰.!
큰 변화는 없지만, 그때 그때 조금씩 바꾸는 걸로 만족을 하고 있습니다.
부엌 쪽입니다. 바깥 쪽에서 보면 이렇게 부엌 구조가 모두 보이지 않고, 벽면에 둘러 가려져 있어요.
부엌 안에서 보면, 바깥에서 보이는 벽면 안쪽에 이렇게 상부장이 설치되어있습니다. 우리 집 부엌은 대면식 씽크대라 주방 일을 하면서도 집안을 다 볼 수 있어요.
부엌 안쪽 벽면에는 이렇게 선반이 둘러져있어서 깨알 수납도 가능합니다 :)
바깥에는 싱크대보다 조금 높게 설치된 선반이 있습니다. 자주 사용하는 식료품이나 생활 용품을 올려 두고 사용 중입니다.
선반 한쪽에는 귀염둥이 쿄로짱 빙수기가 있어요. 날이 더워지면 써먹어야지 했는데 이렇게 빨리 더워질 줄이야..
초간단 빙수 완성! 여름 내내 후다닥 갈아서 만들어 먹을 것 같아요.
부엌 바로 옆의 거실입니다. 부엌을 등지게 쇼파를 배치하고, 올 봄 봄맞이로 구매해둔 쿠션으로 포인트를 주었습니다. 평소 심플하고 네츄럴한 아이템을 좋아하지만 어딘가 한 군데에는 꽃 아니면 리본, 레이스로 포인트를 줍니다.
쇼파 맞은편입니다.
쇼파 바로 앞엔 거실장과 TV를, 오른쪽 모퉁이엔 간단하게 작업 공간을 마련했어요.
이 테이블 바로 옆에는 흰색 슬라이딩 도어가 하나 있는데요~
이 슬라이딩 도어를 열면~ 다다미 방이 있습니다. 이 곳은 손님이 올 때 내어주는 방이예요.
세로로 길쭉한 우리 집 침실입니다. 일본의 붙박이장은 벽 안쪽으로 들어간 내장형에, 천장까지 수납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서 참 맘에 듭니다. 일단 침실 세간 살이는 서랍장, 벽걸이 TV, 협탁, 주인공 침대.. 이상 끝!
침실 가구들은 모두 같은 색상으로 맞췄습니다.
얼마전 퇴근길에 꽂을 샀습니다. 이모가 만들어준 티슈 커버와 웨딩 사진, 그리고 습도계. 카메라랑 렌즈를 사 모으며서부터 습도에 민감해져 방마다 습도계는 필수예요 :)
침대 맞은편에는 벽걸이 TV를 설치했습니다.
이상으로 집 소개를 마칩니다. 집을 꾸민다는 건 또 다른 나와 나의 가족을 드러내는 게 아닐까 싶어요. 집을 보면 그 집에 살고있는 사람의 성격, 성향, 취향 등을 알 수 있으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