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학 때부터 서울에서 오래 자취를 했던 가을에태어난23이라고 합니다. 저는 한곳에서 오래 머물러 본 적이 없는데요. 이사도 자주 하면서 내 집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이번에 이 집으로 이사를 오면서 진짜 정착을 하게 되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이 집은 너무나 소중한 공간입니다.
제가 살고 있는 집은 13년 된 25평 아파트입니다. 층고가 다른 아파트에 비해서 높은 편이에요. 덕분에 같은 평수보다 조금 더 넓어 보이는 느낌입니다.
1. 평지일 것
2. 공원이나 강에 인접할 것
3. 대중교통으로 직장과 30분 이내 거리일 것
4. 아파트 유지 보수가 잘 되는 곳
5. 주차장과 엘리베이터 연결되어 있을 것
6. 주변에 카페, 맛집 많을 것
7.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 일 것
신혼집을 구하면서 나름대로의 원칙을 세웠습니다. 지금 집은 대단지 아파트가 아니라는 점만 빼면 모든 조건을 만족하는 곳이었어요. 낮은 층수이지만 창문 가득 나무 뷰가 펼쳐지는 이 집에 반해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많은 집의 인테리어 사진을 보며 인테리어 컨셉을 고민했습니다. 결국은 가장 노멀한 스타일로 깨끗한 느낌으로 가자고 결정하였습니다. 전체적으로 화이트 베이스로 정돈하고 가구를 우드로 선택하여 너무 차갑지 않게 컨셉을 정했습니다.
리모델링, 인테리어를 진행하면서 하고 싶은 게 많았지만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많은 고민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시공 3,000만 원, 가구 소품비 1,500만 원 정도 소요되었어요. 많은 부분을 고민하면서 결정해서인지 더 애착이 가는 우리 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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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보여드릴 공간은 거실입니다. 저희 집 거실이 비교적으로 층고가 높고 넓은 편인데 이것은 우물 천정에서 오는 효과인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평탄화하려고 하다가 층고를 살리는 게 좋겠다는 인테리어 실장님 의견에 동의하여 그대로 살렸습니다. 대신 조명을 추가하여 은은한 분위기를 낼 수 있도록 바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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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인테리어의 핵심은 갤러리 같은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입니다. TV 보는 것을 좋아하는 저희 부부는 TV를 모든 가전 중에 제일 먼저 결정했습니다. 액자처럼 얇고 벽면에 딱 붙는 모습인데 딱 저희가 원하는 느낌었습니다.
또 저희 집 거실은 TV를 중심으로 모든 가전, 가구를 배치하였습니다. TV 우측에는 TV 선을 가리기 위해서 우드 협탁을 두었습니다. TV와 마주 보는 곳에는 소파를 놓았고요.
그리고 주방이 거실에 비해서 좁은 편이라 식탁을 거실에 두었습니다. 창가 쪽에 배치해서 TV를 보기도 하고 창밖을 즐기기도 하는 장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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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은 기존 가구를 다 제거하고 새롭게 구조를 짰습니다. 식기세척기가 들어갈 거라 수납공간 및 조리공간이 부족할 것 같아서 일자형에서 ‘ㄱ’자 형태로 바꿨습니다. 맞춤 제작이었기 때문에 사전에 가전들의 정보를 드리고 그 사이즈에 맞춰서 제작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주방 타일은 사이즈 면에서 중간 사이즈 타일을 선택하였고 회색에 가까운 느낌의 타일을 골랐습니다. 아주 깔끔하게 보이고 매우 만족합니다. 약간 아쉬운 점은 상부장의 높이가 조금 높은 편입니다. 장을 열었을 때 머리가 닫지 않게 하려고 고려해 주신 것 같은데, 키작녀인 저에게는 제일 높은 칸은 못쓰는 공간처럼 버려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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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보여드릴 공간은 침실입니다. 기존 침실에는 붙박이장이 있었습니다. 꽤 튼튼하고 쓸만한 정도였지만 공간을 너무 잡아먹고 있어서 침실이 매우 협소해 보였어요. 그래서 과감하게 철거하였습니다. 철거 전에는 너무 작아서 침대도 못 들어가는 크기였지만, 지금은 킹사이즈 프레임이 들어가도 양쪽으로 남는 공간이 제법 될 정도입니다.
또 개인적으로 평상 인테리어를 꼭 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저희 집 베란다는 평상을 놓기에는 좁아서, 침대를 평상형 침대로 구매하였습니다. 높은 침대가 주는 느낌도 너무 좋고, 주말 아침에 옆에 공간에 앉아서 차 한 잔씩 하면 매우 좋습니다.
침실 베란다가 꽤 쓸만한 공간인데 버려지는 것 같아서 안방과 연결되는 문을 통유리창으로 교체하여 작은 카페 같은 공간으로 활용하고자 계획하였습니다. 둘 다 매우 탁월했던 선택이었습니다. 유리도 밖이 보이니깐 더 넓어 보이고 시원해 보여서 만족합니다.
또 베란다 바닥에는 월넛 데크타일을 깔아서 안방과 조화를 이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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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선을 고려하여 안방 맞은편을 드레스룸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실 인테리어를 하면서 가장 꿈이 많았던 공간이 드레스 룸이었습니다. 그런데 방 크기도 제약이 있고 창문 방향이나 크기 등 여러 가지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실용성 있는 방으로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우측 벽면으로 길게 붙박이장을 짜서 설치하였습니다. 에어 드레서가 들어갈 자리를 미리 두고 장을 짜서 깔끔하게 정리되었습니다. 붙박이장으로만 옷을 정리하기 부족하여 왼쪽에는 행거 서랍장을 두었습니다. 그 옆에는 결혼 전에 사용했던 화장대 그래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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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방은 게스트룸으로 쓰고 있습니다. 양가 부모님이 오시거나 친구들이 놀러 왔을 때 자고 갈 수 있도록 공간을 두었습니다. 침대나 가구는 제가 자취할 때 쓰던 것을 그대로 활용하였습니다. 자주 사용하는 공간은 아니기 때문에 힘을 크게 들이지는 않았습니다. 보기에 깔끔하게만 정리하였습니다.
또 붙박이장은 기존에 그대로 살리고 시트지만 화이트로 붙여서 마감하였습니다. 덕분에 심플한 느낌을 더해줄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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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은 공용, 안방 총 2개의 화장실이 있습니다. 안방 화장실은 비교적 사용감이 덜하여 세면대만 교체하고 나머지는 그대로 살렸습니다. 하지만 공용욕실에 경우는 너무 상태가 좋지 않아서 전부 철거하고 새로 설치하였습니다. 기존에는 욕조가 있는 타입이었는데 과감하게 없애고 샤워부스를 설치하였습니다.
전체적인 색감은 회색이고 상부장 아래 조명을 넣어 은은한 분위기를 살렸습니다. 처음에 디자인을 생각하면서 우드 소재가 들어간 가구 및 제품을 배치하고 싶었는데 관리 문제가 있을 것 같아 마지막까지 고민하다 포기하였습니다. 전체 집 분위기를 고려했을 때 잘 한 선택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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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소개할 공간은 뒤 베란다입니다. 뒤 베란다는 냉장고, 세탁기가 배치되어 있고 중간에 장 2개를 이어 붙어서 주방가전들을 정리하였습니다. 뒤 베란다가 넓은 편이라 이 공간을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배치를 여러 번 바꾸면서 가장 최적을 찾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지금까지 제 취향으로 꾸민 저희 집을 보여드렸어요. 좁은 공간이지만 예쁘게 살고 싶었고, 퇴근 후 집으로 돌아왔을 때 내 공간이라는 느낌이 좋았기 때문에 열심히 가꾼 공간입니다. 요즘처럼 바깥 활동이 어려운 시기에는 더욱 이 집이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그럼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