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서예를 전공한 10년 차 캘리그라피 작가 '수키홈'이라고 합니다! 홍대입구역 근처의 공방 1호점과, 오늘 소개해드릴 이 집의 한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공방 2호점을 운영하고 있어요.
저와 남편은 결혼 6년 차 딩크 부부예요. 각자 그리고 함께 보내는 삶에 더 집중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며 지내고 있어요. 저희는 바쁘게 일하는 편이라 자주는 아니지만, 종종 둘이 함께 떠나는 번개 여행을 참 좋아해요. 그러면서 동시에 집에서 보내는 시간도 더할 나위 없이 좋아하죠. 두 사람의 취향을 담아 꾸민 집에서 보내는 시간만의 행복감도 정말 크잖아요.
저는 어릴 때부터 손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일을 좋아했어요. 그렇게 직접 만드는 소품에 흥미를 두며, 자연스럽게 인테리어 소품과 공간 꾸미기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던 것 같고요.
지금부터 소개해 드릴 이 집은 제게 아주 특별한 의미를 가져요. 제가 사는 다가구 주택의 위층과 아래층에는 친정 부모님과 동생이 살고 있거든요. 이렇게 살 수 있었던 건 모두 남편의 큰 배려 덕분이었죠. 정말 고맙게도요. 각자의 생활을 존중하며 살기로 약속했기에 같은 건물에 있어도 모두 함께 얼굴 볼 일은 드물어요. 하지만 가족과 가까이에 있다는 것만으로 마음이 편안해지는 그런 곳이랍니다.
본격적으로 집 설명을 드려볼게요. 저희 집은 20년 정도 된 30평 다가구 주택이에요. 1층엔 동생, 2층엔 저희 부부, 3층엔 친정 부모님이 살고 있어요. 저희 부부가 사는 공간은 방 3개와 거실 1개, 주방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이 집을 선택한 건, 집 주변이 조용하면서도 조금 나가면 지하철역과 공원, 맛집과 병원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또 거실과 주방이 분리되어 있고, 작업실로 활용할 수 있는 넓은 방이 있다는 것도 마음에 들었어요.
이 집을 꾸미며 제가 계획한 것은, 주거 공간과 작업 공간을 확실하게 분리하는 거였어요. 그래서 주거 공간은 따뜻하면서도 편히 쉴 수 있는 분위기로, 작업 공간은 앤틱 카페나 앤틱 샵같은 분위기로 꾸며 공간을 구분 지었답니다.
그럼 거실부터 보여드릴게요!
거실은 워낙 층고가 낮아, 노출 천장 시공을 필수로 진행했어요. 그리고 전체적으로 페인트 도색을 진행했답니다. 사실 처음에 잡은 인테리어 컨셉은 '휴양지'였지만, 생각처럼 잘 표현하기가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내추럴하면서도 편안한 느낌으로, 마음 가는대로 찬찬히 채워나가려고 해요.
거실에는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분위기가 감돌아요. 아마 부엌으로 이어지는 문의 형태를 '모서리가 둥근 사각형'의 형태로 잡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요. 거실 가구와 소품도 모두 부드러운 모양을 하고 있어서, 전체적으로 편안한 느낌이 드는 공간이에요.
거실의 인테리어의 포인트는 중문이에요. 아파트와는 달리 통로가 없고 거실에서 중문이 바로 보이는 구조라 정말 신경 써서 꾸민 곳이죠.
중문 소재는, 원래부터 하고 싶었던 '우드'로 하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원목은 시공비가 비싸서 우드 필름지를 붙이는 방식으로 진행했어요. 그 대신 손잡이만큼은, 제가 원하는 골드 손잡이로 골라서 설치했답니다. 인스타그램에서도 많은 분이 예쁘다고 칭찬해주시기도 하고, 또 저한테도 무척 마음에 드는 모습으로 완성되어서 뿌듯해요.
물론 아기자기한 소품들도, 거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테리어 포인트랍니다!
저는 요리를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이전부터 예쁜 주방에 대한 로망을 가지고 있었어요. 하얗고, 정갈하고, 포근한 주방이라니, 한 번쯤 꿈꾸지 않을 수 없잖아요.
주방의 첫 시공은 거실과 마찬가지로, 노출 천장과 페인트 도색이었어요. 그리고 항상 그릇 꺼내기가 불편했던 상부장을 과감히 없앴답니다. 부족할 수 있는 수납 공간은 ㄷ자 부엌의 하부장과, 벽 한 쪽에 선반을 설치해서 확보했어요.
아, 그리고 부엌 한쪽의 팬트리도 큰 도움이 되었어요. 팬트리의 옆으로는 냉장고와 세탁기를 나란히 두었답니다.
주방의 타일은 인테리어 참고 사진에서 많이 보이던 모자이크 타일을 사용했어요. 너무 예뻐서 아주 만족하고 있답니다. 새하얗게 완성된 주방에는 따뜻한 라탄 소품이 가득 채워져, 휴양지 같은 거실의 분위기와 잘 이어져요.
안방은 밤에 잠만 자는 곳으로 사용하고 있어서, 제일 머무르는 시간이 적은 공간이에요. 그래서 최대한 심플하면서도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꾸몄어요.
침대 헤드 쪽 벽 공간은 허전한 느낌이 들어 월데코로 포인트를 주었어요. 그리고 꼭 하고 싶었던 팬던트 조명을 침대 옆 쪽으로 길게 늘어지게 설치해서, 이국적인 분위기를 살렸답니다.
침대 옆에 협탁을 가져다 둘까 고민도 했는데, 원래 가지고 있던 철제 서랍을 배치해보니 나쁘지 않아서 지금까지도 그대로 사용 중이에요. 서랍 안에 작은 짐을 보이지 않게 보관할 수 있어서 좋답니다.
다음으로 보여드릴 공간은, 저희 집의 포인트라고도 할 수 있는 공방이에요.
주거 공간과 확실하게 구분하기 위해, 연결 통로를 아치형으로 디자인하고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했어요. 슬라이딩 도어를 열고 들어오면 주거 공간에서 벗어나는 느낌이 든답니다.
저는 앤틱 가구와 소품을 너무 좋아해서, 앤틱 카페와 앤틱 소품샵같은 느낌이 작업실에서 나길 바랐어요. 그래서 이곳의 가구나 소품들은 대체로 중고 마켓을 이용해서 구입했답니다. 남편과 함께 이태원 가구 거리, 황학 시장, 동묘 시장 등을 다니며 직접 구입한 제품들도 곳곳에 숨어 있어요.
다양한 앤틱 소품들로 채워진 이 공간에서는, 캘리그라피 수업과 다양한 캘리그라피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어요.
저희 집에는 화장실이 2개 있어요. 작은 화장실과 큰 화장실이요.
작은 화장실은 사이즈가 매우 작아서, 세면대와 변기도 작은 사이즈로 선택했어요. 큰 화장실도 다른 집 화장실들보다도 사이즈가 작은 편이라 욕조를 넣지 않고 샤워부스만 설치했답니다.
화장실의 포인트는 바로 타일이에요! 테라조 타일을 꼭 사용하고 싶어서, 마음에 드는 걸 구하려고 논현동 타일 거리의 가게를 정말 많이 돌아다니며 찾았어요.
그렇게 발견한 민트색 테라조 무늬가 쏙쏙 박혀있는 타일을 작은 화장실의 바닥과 벽에 시공해서, 통통 튀는 분위기로 만들었어요. 큰 화장실은 테라조 타일과 민트색 타일을 함께 시공해서, 조금 더 밝아보이면서도 넓어보이는 공간으로 연출했어요.
마지막으로 보여드릴 공간은 드레스룸이에요. 시스템 행거와 스타일러, 화장대를 배치해두었답니다.
드레스룸은 가장 작은 방이기도 하니, 꼭 필요한 가구만 두어도 또 다른 스타일링이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틈새 공간을 활용하여 수납에 더 중점을 둔 공간으로 꾸며보았답니다. 베란다가 없어 창고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 보니, 이 방이 수납공간의 역할을 함께 맡아주고 있어요.
되돌아보면, 저는 부모님과 함께 살 때도 공간 스타일링에 참 관심이 많았어요. 인테리어 관련 자료들을 수집하고, 내 방 꾸미기에 열을 올리곤 하면서요. 결혼을 하고 나서 온전한 나의 집이 생기자, 인테리어 열정이 점점 더 커지더라고요.
이번에 집을 채우며 생각한 것은, 생각하는 이미지를 공간에 표현하는 게 정말 어렵다는 거였어요. 그런데 기회가 되어 멋진 집들이 소개되고 있는 집꾸미기에 저희 집을 소개할 수 있게 되어, 정말 기쁘답니다.
저는 저의 유일한 취미이자 힐링할 수 있는 '집꾸미기'를 앞으로도 계속해나가려고 해요. 앞으로도 조금씩 변화하는 공간의 모습을 인스타그램에서 꾸준히 기록하려고 하니, 즐겁게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럼 저는, 저의 반려견의 사진을 남기고 집들이를 마쳐볼게요.
이 친구는 1층에서 동생이 키우는 5살 강아지인데요. 이 집으로 이사 오기 전부터 동생이 일이 있을 때면, 저희 집과 부모님집에서 함께 지내곤 했어서 5명 모두가 소중하게 여기며 함께 살아가고 있는 반려견이랍니다.
이사 온 이후 더 가까이 지낼 수 있게 되어서 너무 즐거운 요즘입니다! 모두 귀여운 사진 보고 기쁜 하루 보내시길 바랄게요. 안녕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