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회사를 다니고 있는 평범한 직장인이자 결혼식을 앞둔 예비신부입니다.
저는 최근 신혼집을 마련하면서 집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10년 가까이 월세/전세로 자취만 했었는데, 예비 신랑과 함께 힘을 합쳐 집을 마련하게 되었거든요. 내 집이라는 생각이 드니까 더 아끼게 되고, 더 꾸미게 되는 것 같아요.
특히 리모델링 진행하면서, 내가 원하는 바를 집에 후회 없이 담아내려고 더 열심히 알아보려고 하다 보니 관심을 더 가지게 된 것 같아요.
저와 예비신랑이 구한 집은 2009년 6월에 지어진 지 13년 정도 되는 계단식 아파트입니다. 평수는 25평이고, 방 3개 화장실 2개의 구조로 되어있는데요. 가족 구성원이 2명뿐이라, 방 3개 중 하나는 침실, 나머지 2개는 드레스룸과 취미방으로 사용하고 있답니다.
이 집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하실 것 같은데요. 먼저 아파트 자체가 숲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소음이 덜한 게 참 좋았어요. 또 1000세대 이상이 살고 있는 큰 단지여서 편의 시설들도 잘 갖춰져 있었고요. 마지막으로 근처에 반려견과 함께 산책할 수 있는 공원까지 갖춰져 있더라고요. 저희도 반려견 한 마리와 함께 살 계획이라 저희 가족과 잘 맞겠다 싶었는데, 실제로 방문해 보니 더 마음에 들더라고요. 그래서 바로 계약을 했더랬죠!
이 강아지 친구가 저희 부부와 함께 새 집에서 살아갈 아이입니다. 이름은 망고이고요. 6살 코카스파니엘이랍니다. 순하고 착해고, 사람을 좋아해요. 엄마, 아빠밖에 모르는 바보라서 하루 종일 엄마, 아빠만 기다린답니다. 오래오래 건강하게 곁에 함께 있어줬으면 좋겠어요.
그리 넓은 평수의 집은 아니다 보니, 무엇보다 넓어 보이도록 꾸미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화이트로 깔끔하면서도 넓어 보이게 꾸미자는 컨셉을 잡았고, 제가 좋아하는 월넛톤의 짙은 우드로 포인트를 주는 인테리어를 계획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집의 가장 큰 포인트는 중문이 아닐까 싶어요. 우드 중문을 꼭 하고 싶었거든요. 인테리어 사장님께서 원하는 바를 캐치하셔서 이렇게 예쁜 중문을 만들어 주셨어요.
우드 중문과 전실의 레트로 타일의 조화를 너무 사랑합니다. 또 전실 중간에 아치형 문과 중문이 조화롭게 잘 어울려서 이쪽에서 바라보는 뷰를 참 좋아합니다.
중문 옆 복도에는 장우철 작가님의 작품을 걸어놓았어요. 중문과 작품이 함께 보이는 뷰도 너무 예쁜 것 같아요. 특히 장우철 작가님의 작품은 마주치는 순간마다 감동을 얻고 있어요.
거실은 베란다를 확장해 활용도를 높이고자 했어요. 또 확장하면서 생긴 가벽에 우드 컬러의 창문을 만들었는데, 이것이 바로 저희 집 거실의 포인트랍니다.
리모델링 진행 당시 가벽을 만들기는 했지만, 너무 답답해 보여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창문을 만들어달라고 요청을 드렸었는데, 이렇게 예쁘게 만들어주셨어요. 확실히 창을 내니 답답함도 줄어들고, 홈 캠핑장으로 사용할 뒤쪽 베란다가 잘 보여서 너무 만족스러워요.
주방은 가장 신경을 많이 쓴 부분이에요. 원래는 너무 협소해서 식탁을 놓을 수 없었는데, 주방 옆에 위치한 취미방의 가벽을 옮겨 방 크기를 줄이고 주방 크기를 늘렸어요. 덕분에 식탁도 놓을 수 있게 되었고, ㄱ자형 구조의 주방도 만들 수 있었어요.
주방의 포인트는 우리 집 가구에서 가장 좋아하고 아끼는 월넛 식탁과, 그 식탁에 잘 어울리는 조명이에요. 둘의 조합을 너무 좋아해요.
침실은 유일하게 화이트가 아닌 다른 컬러의 벽지를 사용한 곳이에요.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고 싶었거든요. 또 온전히 잠만 자는 공간으로 사용하기 위해 침대 외에 다른 가구는 들이지 않았어요. 침대, 협탁, 조명 이 세 가지의 조화만으로 이뤄진 공간이랍니다.
침실은 저와 망고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기도 해서, 이곳에서 찍은 사진이 참 많아요. 사진이 아주 아늑하게 나온답니다.
취미방은 안보다는 밖이 더 포인트라고 할 수 있어요. 시공을 하면서 아치문을 만들고 커튼을 달았는데, 너무 예쁘지 않나요? 이 커튼을 걷어서 안으로 들어가면 취미방이 나온답니다.
취미방은 제 로망을 실현한 곳이에요. 컴퓨터 2대를 나란히 놓고 남편과 함께 각자의 취미를 즐기고 싶었거든요. 주방을 넓게 만들다 보니 크기는 많이 줄어들었지만, 취미를 즐기기에는 모자람이 없는 공간이에요.
드레스룸에 대해 설명할게요. 드레스룸은 방에 맞추어 붙박이장을 제작했어요. 옷이나 잡동사니가 보이는 게 너무 싫었거든요. 오브제 스타일러도 붙박이장에 넣었더니 깔끔하고 공간 활용도 늘어 너무 좋아요.
붙박이장 맞은편에는 화장대와 거울, 그리고 3단 서랍장을 두었어요. 한 곳에서 세트로 구매했더니 어느 것 하나 튀지 않고 어울려서 좋아요. 화장대 의자는 스타일러와 맞추어 그린으로 포인트를 주었어요.
화장실이 2개가 있어 원하는 인테리어를 모두 해볼 수 있었어요. 그중 거실 화장실은 어둡고 큰 타일을 골라 고급스러운 느낌으로 꾸며봤는데요. 욕조를 없애고 꼭 만들고 싶었던, 조적 파티션을 만들어 샤워공간을 구분했어요. 선반 역시 인위적인 느낌이 싫어서 조적 선반을 만들었고, 덕분에 더 깔끔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어요.
반면, 안방 화장실은 핑크 모자이크 타일을 골라 귀여운 느낌을 주었어요. 집 어딘가에 핑크 타일을 넣고 싶었는데, 안방 화장실에 포인트를 주면 되겠더라고요. 핑크 모자이크 타일과 미세한 테라조 타일의 조합이 아주 마음에 들어요. 인테리어 사장님께서 선반과 동그란 거울도 만들어주셨는데, 너무 잘 어울리지 않나요?
저희 집엔 베란다가 총 3개가 있어요. 원래는 거실 쪽에 있는 베란다까지 총 4개였는데, 확장을 하면서 3개가 되었네요.
주방 베란다에는 오브제 냉장고와 오브제 워시 타워를 두었는데, 이 공간이 베란다로만 사용되는 게 너무 아까워서 가전제품들과 어울릴 것 같은 타일을 깔아주었어요. 포인트 타일 하나로 깔았을 뿐인데 공간이 완전히 살아나더라고요.
두 번째 베란다는 침실 옆에 위치한 곳이에요. 터닝 도어를 열어 들어가는 공간인데, 최대한 깔끔하게 보이고 싶어서 밝고 큰 타일을 골랐어요. 화이트 붙박이장 안에는 저희 집의 온갖 잡동사니들이 들어있어요.
이곳에는 화단도 설치되어 있는데요. 나중에 여기서 식물도 키워보려고 해요. 지금은 어떤 식물을 키워볼지 고민하고 있어요.
마지막 베란다는 드레스룸 옆에 위치한 베란다에요. 거실의 가벽 창문을 통해 보이는 곳으로, 저희는 이곳을 홈 캠핑장으로 꾸밀 계획이에요.
아직은 테이블과 의자만 있지만, 공간이 꽤 넓어 어떻게 꾸밀지 구상하고 있답니다. 앞으로 어떻게 변화될지 저희도 궁금한 공간이에요.
저는 현재 이 집에서 TV를 보기도 하고, 취미방에서 예비신랑과 컴퓨터를 하기도 하며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요리하는 걸 좋아해서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먹기도 하고, 간식을 만들어 취미방에서 먹기도 하고요. 집 주변에 공원이 많아서 반려견과 셋이서 동네 이곳저곳을 산책 겸 탐험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망고와 저희 부부가 이 집에서 행복한 일상을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