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는 '집'
작년에 작은 농업회사 법인의 대표가 되면서 방구석에 사무실을 차리게 되었어요. 양조장을 운영하시는 부모님께서 법인을 하나 만드셨는데 저에게 대표자리를 맡기셨어요. (말이 거창하지 저는 바지사장이자 반 백수라고 말해요.)
이 집을 선택한 이유
남동생과 함께 살아야했기에 투룸이 필요했어요. 비교적 깨끗한 빌라의 경우에는 방이 너무 좁더라구요. 이 집은 오래된 옛날 집이지만 방이 넓고 채광도 잘 돼서 선택했어요. 그리고 거주중인 층에 옆집 없이 단독이라 소음걱정이 없다는 것도 마음에 들었구요. 아래층에 1인가구가 아닌 가정집이 있는 점도 마음에 들었어요. 경험상 원룸 건물이나 원룸촌은 밤낮으로 소음이 너무 심해서 가고 싶지 않더라구요.
방을 바꾸는 방법, 가구배치
사실 처음 이사왔을 때는 집 꾸미기에 손도 안댔어요. 원래 이사를 하면 집을 열심히 꾸미는 편인데, 이때는 어쩐지 아무것도 하고 싶지가 않았어요. 그래서 가지고 있던 물품들로 정리만 해뒀었죠.
특별히 시공을 한다거나 큰 가구들을 바꾸거나 하지 않고 가구 배치와 소품들을 이용해 방을 다시 꾸몄어요. 작은 방이지만 침실 / 거실 / 사무실 세 공간으로 나누어 사용중이에요. 매일 비슷하지만 조금씩 다른 어떤 하루를 살아가는 중이에요.
하루를 마무리하는 폭신한 침대
침실은 무조건 포근해야 한다 생각해요. 그래서 깔끔하면서 포근해보이는 화이트와 아이보리 침구를 사용했어요. 주변에 라탄 제품들을 같이 두니 좀 더 편안한 느낌이 나는 것 같아요.
녹색 식물과 좋아하는 조명
방에 녹색 식물이 있으면 방 분위기가 한층 밝아지는 것 같아 테이블 야자를 구입했어요. 사실 꽃시장에서 구입해올 땐 키울 자신이 없었는데 혼자서 열심히 자라줘서 고마워요.
그리고 가장 좋아하는 인테리어 소품은 '조명'이에요. 조명 하나로도 굉장히 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인 것 같거든요. 사고 싶은 조명은 정말 많은데 '이 좁은 방에 매일 켜둘 것도 아니면서 사는 건 안 된다!' 매번 자제하고 있어요. 이 조명도 몇 번을 참고 또 참다가 이 정도로 사고 싶으면 사는 게 맞는 거다 싶어 구입했는데 아주 만족스러워요.
방구석 사무실 OPEN
침대에서 한 걸음만 떼면 있는 제 사무실이에요. 저는 이 곳을 방구석 사무실이라고 부릅니다. 언젠간 멋진 사무실을 갖는 날이 오겠죠? 노트북을 켜고 노동요(좋아하는 음악)을 틀어놓고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하루 일을 시작합니다.
침실과 사무실을 구분 짓는 방법
자세히 보면 나름 침실과 책상 쪽 커튼이 달라요. 침실 쪽은 화이트 암막 커튼을 달아서 아침에 빛이 덜 들어오게 했어요. 책상 쪽은 빛이 들어오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도톰한 소재의 린넨 커튼을 달아 경계를 두었죠. 양쪽 사이사이에는 쉬폰 커튼을 달아 좀 더 환하게 하고 싶을 때 사용하고 있어요.
집순이의 최애공간, 홈카페 겸 홈바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에요. 저만의 홈카페이자 홈바죠. 이 자리에 앉아 챙겨보는 프로그램을 틀어놓고 차를 마시거나 혼술을 즐기는 시간을 좋아해요. 편안하게 오롯이 저 혼자 즐기는 시간. 집순이 완전체의 모습이랄까요.
원룸에서 딱 쓰기 좋은 의자
테이블 높이에 맞는 1인용 안락의자가 있으면 좋겠다 싶어 이 의자를 구입하게 됐어요. 소파나 안락의자를 들여놓으면 공간 활용이 힘들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접이식이면서 양발을 개고 앉아도 좋을 만큼 넓은 의자를 찾게 되었죠. (바닥 공간이 필요할 땐 접어둘 수 있어요.)
알뜰하게 구매한 사다리 행거
사다리 행거는 이케아 알뜰존에 갔다가 발견했어요. 스크레치 상품이라 저렴하게 나왔다는데 전혀 거슬리지 않는 스크레치였어요. 이게 바로 득템이죠. 다음날 입을 옷을 미리 걸어두거나 테이블보를 걸어두는 데 사용하고 있어요.
나만의 특별한 소품들
이 공간엔 여행지에서 사온 소품들이 모여있어요. 라탄 무드등, 트레이, 마크라메 가방, 드림캐쳐는 베트남과 태국에서 사온 소품이에요. 평범한 공간 속에 나만의 소품이 있다는 게 참 좋은 것 같아요.
특별한 취미가 된 집꾸미기
저는 특별한 취미도 딱히 좋아하는 것도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집을 꾸미면서부터 소품샵이나 박람회가는 게 취미가 되었어요. 구입하지는 않더라도 구경하는 재미가 있어요. 덕분에 단조로운 일상이 조금 더 생기있어진 것 같아요.
지금 제 방은 그냥 평범하다고 생각해요.
쉽게 구입할 수 있고 자취하는 사람들이라면
다들 쓰는 그런 제품들로 채워져 있죠.
그래서 이제는 저만의 색깔이 있는 소품들로 꾸며보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단조로운 색감을 좀 벗어나서 과감한 시도를 해보고 싶기도 하구요.
잘 될진 모르겠지만 이런 시도 자체만으로도 일상의 재미가 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