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주얼리 회사의 무역부에서 일하고 있는 무역 MD입니다. 학생 때, 장거리 통학을 하면서 집 옥상에 있던 창고를 작업실로 사용했었어요. 그 후 취업을 하면서 작업실은 점점 사용하지 않게되었어요. 쓸모없는 공간으로 변해버린게 아까워서 집에서 가장 작은 방을 쓰고 있던 제가 창고를 제 방으로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4-5평 정도 되는 크기예요. 가구와 소품으로 대략 190만원정도 사용했어요. 옥탑이라서 여름엔 더운건 있지만 겨울에는 너무 따뜻해서 문제가 없었어요. (아직까진…?) 여름에는 에어컨을 달고 살 수 밖에 없지만 좁은 공간이라 전기세가 많이 나오지는 않아요.
미니미 키친
문을 열고 들어오면 바로 보이는 곳이에요. 작은 공간이지만 있을 건 다 있는 아기자기한 공간입니다.
가끔 라면을 끓여먹는 것 외에는 요리를 하지 않아서 주로 인덕션 위에는 주전부리들이 올라가 있어요.
음식이 관련된 리빙제품보다 자주 사용하는 컵들이 훨씬 많이 있어요.
휴식을 위한 포근한 공간, 침실
공예품이나 빈티지 소품을 좋아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집의 컨셉이 따뜻한 느낌을 주는 분위기가 만들어졌어요.
작은 공간은 수납공간이 중요한데 여러 수납가구를 둘만큼 여유로운 공간이 아니라서 수납침대를 두고 맞춤 붙박이장을 활용했어요.
침대 서랍엔 계절이 지난 옷을 넣어두거나 옛날 앨범들을 보관하고 있어요.
침대 옆에는 제가 좋아하는 가구 중 하나인 사이드 테이블이 자리잡고 있어요.
사이드테이블엔 제가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해요.
평소 악세사리를 많이 착용하는 편인데, 주얼리 보관함에는 넣기 애매하고 자주 착용하는 것들을 올려놓기는 편해서 작은 소품이나 향초 등을 올려두고 사용하고 있어요.
괌에 여행갔을 때 시장에서 샀던 핸드메이드 제품 안에 악세사리를 보관하고 있어요.
침대 위 빈 벽에는 가끔 좋아하는 영화를 틀어서 봐요. 공간이 넉넉해서 빔프로젝터 스크린으로 쓰기엔 딱이에요.
마법의 공간, 붙박이장
작은 공간일수록 붙박이장은 정말 필수라고 생각해요. 이 가구가 없었다면 수납할 곳이 없어 어수선한 공간이 되었을 것 같아요.
전체 벽 하나를 다 차지해서 안 그래도 좁은 옥탑이 더 좁아졌지만 그래도 온갖 잡동사니와 옷들을 감쪽같이 숨길 수 있는 마법같은 가구이에요. 옷과 이불을 비롯해서 온갖 서류들도 다 이 곳에 있어요.
붙박이장을 설치하면 방이 더 좁아질 것 같아서 배치하고 싶지 않았는데 사용해보니 공간을 훨씬 더 잘 활용할 수 있어서 이제는 붙박이장이 없는 제 방은 상상할 수 없어요.
가장 왼쪽엔 원피스나 가디건, 두번째는 긴 아우터 (트랜치코트나 겨울코트), 세번째는 자켓과 셔츠 그리고 가방 등을 넣어놓고 있어요. 그리고 가장 오른쪽 수납장처럼 생긴 공간엔 상의와 하의를 보관하고 있습니다.
로망현실
침대 반대편에 위치한 공간이에요. 가장 왼쪽엔 친오빠가 옥탑으로 올라간 기념으로 사 준 전신거울을 두고 있어요. 그 옆엔 공방에서 3개월동안 정성스레 만든 책상과 잡동사니들을 숨길 수 있는 수납스툴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창문 아래 책상이 있는 걸 항상 꿈꿔왔는데 옥탑에 와서야 로망을 이루었어요.(웃음)
모두 가구 톤이 달라고 자칫 지저분해보이면 어쩌나 걱정을 많이 했는데 같은 나무 소재라서 그런지 톤이 달라도 서로 잘 어우러져서 더 자연스러운 느낌을 내는 것 같아요. 수납스툴은 불필요한 화장품이나 물건들을 숨기고 있어요. 크기도 적당히 넓어서 사용하기 너무 편해요.
의자에 앉아 커튼을 열어 창문을 볼 때면, 매일매일 바뀌는 풍경이 너무 예뻐요.
책상 위에는 여행지에서 사온 보석함, 자개함, 빈티지 황동 북앤드 등 좋아하는 것들이 잔뜩 있어요.
이따금 꽃이 있을 땐, 책상위에 이렇게 꽂아둬요. 꽃 하나로 전체 분위기가 달라져서 인테리어하기에 가장 좋은 소품이에요.
이곳에서 노트북을 자주 사용하기 때문에 테이블 매트를 깔아두고 그 위에 자주 사용하는 물건들을 올려뒀어요.
있는 그대로 화장실
주방 바로 옆에는 화장실이 위치해있어요.
크게 인테리어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활용해서 꾸몄습니다. 타일에 맞춰 화이트컬러의 스트랩거울을 달아주고 유리문 수납장에는 붙이는 블라인드를 걸었어요.
초록초록한 옥상
제 방의 바깥 공간이에요. 식물을 좋아하고 잘 기르시는 아빠덕분에 초록초록한 옥상이 되었어요.
제 공간을 시공해주시던 분의 센스로 사다리타기같은 방범창이 만들어졌어요. 재미가 들어가서 딱딱하거나 삭막해보이지 않아요. 집에 함께 있는 공간이라도 여자 혼자 머무는 곳이라 안전을 위해서 방범창은 필수예요.
가끔 저녁 노을이 지는 하늘을 보러 밖에 나오면 하루의 피로가 씻은듯이 날아가요.
나만의 전시공간
앞으로도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면서도 친구들을 불러 아지트처럼 즐길 수 있는 정겨운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이곳에서 제가 좋아하는 것들로 채워지고 이루워지는 공간이였으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