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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화백
2018.12.20 11:55

아날로그가 주는
따뜻함으로 채운 집

#아파트 #30평대 #빈티지 #신혼부부
조회수17,837| 보관함161| 댓글4

 

“부부의 생활과 세월이

자연스레 녹아든 공간이 되기를”

 

안녕하세요. 따뜻한 그림을 그리는 작가 정화백입니다. 꽤 오랜 시간 동안 패션회사에서 근무하다가 최근에는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는 아날로그가 주는 따뜻한 느낌을 사랑합니다. 이를테면 원목의 촉감, 실로 엮어 만든 타피스트리, 영롱한 스테인드글라스 조명 같은 것들이요.

 

 

따뜻한 취미를 가졌어요.

 

‘위빙’이라는 따뜻한 취미를 가지고 있어 때로는 작은 모임을 열어 취향을 공유하기도 합니다. 또 빈티지 소품을 모으는 것을 좋아해요. 여행 중에 마음을 빼앗는 소품이 있으면 무조건 사고 봅니다.

 

*위빙이란 다양한 소재의 실과 실, 또는 실과 오브제를 교차시키고 엮어서 나만의 직물을 만들어내는 활동입니다. 베틀의 원리와 비슷하면서 더 단순한 방식으로,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고, 다양한 소재를 활용하여 독창적인 작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

 

 

특별할 것 없는 30평대 아파트

 

대학생 때부터 혼자 독립해서 살아오다 결혼이라는 이벤트와 함께 지금의 공간으로 옮기게 되었어요.

 

(거실 BEFORE)
 

처음 이 집을 보았을 때 올드한 체리목의 충격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요. 그런데 충격을 뒤로하고 창밖으로 비치는 풍성한 식물이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사계절의 변화를 액자 삼아 볼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체리목을 극복할 용기가 생겼습니다.

 

 

따뜻하게 반겨주는 현관

 

현관은 매일 아침에 출근할 때, 저녁에 퇴근할 때 드나드는 공간이잖아요. 손님들에게 보이는 우리 집의 첫인상이기도 하고요.

 

바닥에 앙증맞은 패턴의 타일을 깔고, 중문 대신 한 쪽 면에 전신거울을 설치해 넓어 보이도록 하였습니다.

 

공간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조명, 식물, 가구 이 세 가지에요. 제 공간만큼은 이 세 가지를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매일 현관을 드나들면서 제일 처음 만나는 이 영롱한 스테인드글라스 조명은 유리에서부터 컬러까지 고심하여 주문 제작했어요.

 

 

첫번째 홈카페 | 주방

 

평소에 커피와 티를 좋아해서 주방을 통째로 카페처럼 만들고 싶었어요. 깔끔한 화이트 타일과 우드 싱크대로 오래 두어도 질리지 않는 주방을 완성했습니다.

 

(거실에서 본 주방의 모습)
 

커피를 내리면서 하루를 시작하고는 해요.

 

개인적으로 답답한 상부장이 싫어 모두 철거하고 우드 소재의 무지주 선반을 달았습니다.

 

싱크대는 이케아 주방플래닝 서비스를 이용했어요. 

 

까다로운 배관이 염려되어 싱크대 설치는 이케아에 맡기고, 그 외 벽면 타일과 선반은 셀프로 시공하였습니다. 설계, 실측, 재고수령까지 무려 3번이나 이케아 매장에 직접 방문해야하는 수고로움이 있지만 예쁘게 완성될 모습을 상상하며 매주 고양으로 향했습니다.

 

싱크대 뒤편으로는 식탁을 두었어요. 한지로 만든 조명 같은 느낌의 펜던트 등을 달았는데 따뜻한 빛을 뿜어내는 것 같아 굉장히 마음에 들어요.

 

시간과 노력을 들인 결과 저희만의 따뜻한 주방 공간이 되었습니다. 

 

 

주방 옆 베란다는 보조주방이자 두번째 홈카페

 

주방의 옆 베란다에는 냉장고를 두고 사용해요. 소형 주방 가전을 두고 홈카페를 즐기기도 하구요.

 

푸릇푸릇 나무에 푸른 잎이 달린 때에는 여기 앉아서 위빙을 하기도 해요. 창문 앞에 앉아서 좋아하는 식물을 보면서 좋아하는 일을 하는 즐거운 취미 시간이에요.

 

격자무늬 창틀을 통해서 사계절을 액자 삼아 볼 수 있는 공간이에요. 비가 오는 날에는 창가에 앉아 감상하고, 계절을 닮은 꽃을 사다 두기도 해요.

 

 

휴식이 되는 공간, 거실

 

거실은 따뜻한 동남아 휴양지에 놀러 온 듯 편안한 공간이 되기를 바랐습니다. 곳곳에 공기 정화에 뛰어난 식물을 놓았어요. 인테리어는 물론이고 기능적인 면에서도 으뜸이에요.

 

거실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부분을 꼽으라면 바로 천장의 실링팬을 말할 수 있어요. 공기 순환뿐만 아니라 인테리어로도 손색이 없어서 만족하고 있어요:-)

 

 

볕이 잘 드는 작은 방 | 내 방 작업실

 

볕이 잘 드는 작은방 하나를 내어 작업실로 만들었어요. 차분한 헌터 그린(hunter green)으로 둘러싸인 공간에서 그림을 그리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요.

 

가끔 남편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도 하는데 글 쓰는 걸 좋아하는 남자와 그림을 그리는 아내의 공간이 됩니다.

 

 

우리의 향이 가득한 집

 

좋은 공간에는 인향이 베어 든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저희 부부의 세월이 자연스럽게 녹아든 공간이 되기를 바라요.

 

 

집주인_프로필_사진
정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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