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고 행복할 수 있는 집을 짓다”
건축주가 땅을 마련한 것은 10년 전. 언젠가 자기가 살 집과 땅을 꿈꾸면서도 여러 해 전부터 차근차근 준비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집 주인은 구옥이 있던 터를 10년 전 구입해 별달리 손을 보지 않고, 가끔 주말에 다녀가며 이웃과 친분을 쌓았다. 틈틈이 집을 디자인하고 지어 줄 사람을 물색하고, 한 곳을 점찍어 7년을 관찰한 끝에 집짓기가 시작되었다.
공간을 연결하는 출입문
현관보다 더 자주 드나드는 주방 옆 출입문. 집 안에서 집 밖을 만나는 이 완충공간이 가족이 가장 좋아하는 동선이다. 비와 해를 피하면서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공간, 반 바깥이며 반 실내의 모던한 포치라고 할 수 있다.
다양한 매력을 가진 주방
포치 공간을 통해 바로 들어서면 주방을 만나게 된다. 카페에 와서 차 마시는 분위기를 낼 수 있고, 때로는 초밥집 분위기가 난다고 한다.
추억을 걷는 복도
주방을 지나 내부로 이어지는 복도에는 주인장의 삶의 흔적과 여행지에서 추억을 남긴 사진과 기념품이 전시되어 있다.
나무 향기를 품은 툇마루 거실
복도 옆 거실은 툇마루 형식으로 들어올렸다.
원두막 같은 느낌이라 이곳에서 뒹굴뒹굴 휴식을 취하거나 손님맞이 하기에 적당한 공간이다. 계단 옆 큰 창으로도 밖이 열려 공간이 전혀 답답하지 않다.
2층 난간에서 내려다 봤을 때도 면적이 넓지는 않지만 층고를 한 껏 높여 탁 트인 느낌을 준다. 구조재인 공학목재와 나무 패널의 아트월을 조화시켜 네츄럴한 멋을 풍긴다.
2층, 숨어있는 작은 공간
툇마루 거실에서 계단을 오르면 가끔 놀러오는 딸과 아들을 위한 공간이 숨어 있다.
소박한 부부의 침실
부부의 각자의 방은 큰 장식없이 담담한 분위기로 꾸몄다. 특히 주인장 방의 침상은 특별히 애견의 무릎 건강을 위해 매우 낮게 제작되었다.
미호집 안마당
다시 1층 복도를 지나 쪼르르 들어가면 밖에서 보이지 않던 안마당이 드러난다. 창 밖으로 작은 툇마루를 두어 애견들이 숨으며 놀 수 있는 공간을 제공했다.
부채꼴 아지트
부채꼴땅에 자리한 미호집은 이렇게 애견과 부부의 인생 후반을 함께하는 든든한 아지트로 세워졌다.
인테리어 심층 분석!
*사진작가 : 변종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