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집순이 전업주부입니다. 집에 있으면서 음악을 듣거나 집안일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날씨가 좋을 땐 가끔 카페에 가는 걸 좋아해요.
이 동네는 제가 어릴 때부터 살았던 곳이에요. 비록 오래된 아파트이지만 주변시설 (마트, 백화점, 지하철 등)을 걸어서 갈 수 있어서 편하고 무엇보다 공원과 가까워서 살기 좋아요.
20년이 넘은 복도식 아파트라서 공사할 때 제약도 많았고 공간활용도 쉽지 않았어요. 옛날식 구조라서 거실이 대부분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어요. 그래도 주어진 공간 안에서 최대한 꾸밀 수 있도록 노력했어요.
어서오세요.
중문은 시공업체에서 다크그레이색상 시트지로 씌워줬어요 . 복도식 아파트에서 중문이 있고 없고는 정말 차이가 큰 것 같아요. 특히 추운 겨울에는 중문 밖과 안의 온도차이가 어마어마해요.
중문을 열고 들어가면 왼쪽으로 작은방(옷방)이 있는데, 공간활용을 위해서 화이트 색상의 미닫이문으로 교체했어요. 색상은 시공업체에서 쓰는 페인트로 시공했어요.
작은 주방의 변신
미닫이문 바로 반대편에는 일자형의 작은 주방이 있습니다. 처음엔 주방이 현관문과 너무 가까이 있어서 당황스러웠어요. 싱크대 옆에는 냉장고 크기에 맞춰서 장을 짜고 세미 빌트인 형식으로 슬림형 냉장고를 배치했어요.
공간이 협소해서 최대한의 물품만 꺼내놓고 제품의 색상을 통일시켰더니 훨씬 깔끔하고 보기 좋아요.
가지런히 접시들과 조리도구들도 나란히-
냉장고 왼쪽으로 윗칸엔 전자레인지, 아랫칸은 밥솥을 넣을 수 있게 시공했습니다.
냉장고 건너편에는 철제수납장을 두고 있어요. 수납장 안에는 공구, 문구용풍 등 각종 잡동사니들을 보관하고 있어요.
수납장 옆에는 화장실 문이 바로 있어요. 작은 공간에 옹기종기 있답니다.
화장실 before
시공 전 화장실 모습입니다.
화장실 after
화장실은 블랙 & 화이트 컨셉이에요. 세면대는 사각으로하고 그 위에 원형거울을 달았어요.
사실 욕실수납장이나, 샤워기, 수도꼭지 등 더 예쁘게 하고 싶었지만 결혼 준비하던 당시 연차를 쓸 수 없는 회사에 다녀서 인테리어 업체에 맡겼어요.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별로 없었기에 타일, 거울 모양, 세면대 형태 정도 골랐어요.
침실 = 거실
마지막으로 침실로 쓰고 있는 거실(?)입니다. 침실로 쓸 수 있는 방이 없어서 그나마 가장 큰 공간인 이곳을 사용하기로 했어요.
베란다 쪽에는 침대를 놓고 그 옆에 협탁과 전신거울을 두고 있어요.
헤드가 있는 침대였는데 분리해서 뺐더니 좀 더 아늑해 보이는 것 같아요.
선선한 날씨에 음악 들으며 책 읽는게 하루의 즐거움.
침대 옆에는 작은 책꽂이를 두어 읽고 싶은 책들을 보관하고 있어요.
책꽂이 위에는 감성 가득한 소품들이 자리잡고 있어요.
해초바구니를 사용해서 화분으로도 넣는 곳으로도 사용하고 꽃 넣는 소품용으로도 사용해요.
베란다 쪽에서 보는 거실입니다. 여기서 주방과 현관의 모습이 한 눈에 보여요.
전신 거울 바로 맞은 편에는 접이식 식탁이 있어요. 원래 주방에 있었는데 밥먹을 때마다 펼치고 의자를 옮겨야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과감하게 침실로 가져왔어요.
접을 때는 의자를 다른 곳으로 옮겨 공간을 넓게 사용하고 있어요.
식탁에서는 식사도 하고 기분에 따라 소품을 바꿔주면서 가끔 노트북도 합니다.
특히 요즘에는 예쁘게 플레이팅하면서 먹는 데 빠져있답니다.
식탁 옆에는 컴퓨터 책상이 자리잡고 있어요. 따로 서재가 있으면 좋았겠지만 그렇지 못해서 한 쪽 구석에 두고 있어요. 남편의 취향으로 가득하기 때문에 거의 남편만 사용하는 공간이 되었어요. :)
원형 베란다
마지막으로 베란다입니다. 처음 원형인 베란다를 보자마자 너무 예뻐서 좋아했어요. 그런데 샷시 변경이 어려워서 시공이 불가능했죠. 대신 좋아하는 화분들을 넣어서 꾸몄더니 나만의 작은 정원이 생겼어요.
끝으로..
집이 작아서 선택적으로 미니멀한 인테리어를 실천하려 하고있지만 쉽지 않네요. 침실이 따로 없는 오픈형 집이라서 조금만 정리정돈을 안해도 집의 아늑함이 금세 사라지고 지저분한 느낌이 확 들어서 청소를 자주하려고 노력중입니다. :) 나중에 좀 더 큰 집으로 이사 간다면 수납에 좀 더 신경 써서 더 깔끔하게 인테리어를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