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글같은 아이들과 집꾸미기를 좋아하는 엄마와의
절충과 양보로 이루어진 공간”
안녕하세요. 6세, 5세 연년생 아들 둘을 키우고 있는 주부입니다. 비글성 짙은 아이들 때문에 아랫집에 고개숙일 일이 많아져 이사를 결심했어요. 지금은 필로티 형식의 아파트 2층으로 이사와서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 놀고 있는 중입니다. 사진찍기가 취미다 보니 제가 카메라를 들면 아이들이 자동반사적으로 소울리스 포즈를 취하곤 한답니다.
저는 정리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별다른 데코 없이 정리만 잘 해도 집이 예쁘기 때문이지요. 아이들이 다칠만한 물건을 놓지 않되, 제가 놓고 싶은 물건을 최대한 안전한 디자인으로 고르거나 아이들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데코하는 방식을 선호합니다.
모던하고 시크한 우리 집의 시작
현관문에서 거실로 들어가는 복도에요. 무채색의 시크하고 모던한 느낌을 좋아하는데 집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제 취향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요.
복도 끝, 거실이 시작하는 곳 오른편에 슬림테이블을 두어 휑한 벽을 채웠어요. 그림 액자 2개를 붙여놓으니 더 안정감있는 인테리어가 되었어요.
슬림테이블은 아이들 때문에 최대의 난관인 가구였으나, 오랜 교육과 설득과 (협박)끝에 테이블 위로 오르지 않습니다. 대신 그 위에는 아이들이 만져도 안전한 물건들을 데코해요.
패브릭 소파와 무채색 톤의 감성이 돋보이는 거실
저희 집 거실입니다. 소파 역시 아이들맞춤으로 커버 탈부착이 가능한 소파로만 이루어져 있어요. 아이들 때문에 자주 세탁하고 있답니다.
기분이나 날씨에 따라 소파 커버를 변경할 수 있다는 것도 이 소파의 큰 장점인 것 같아요. 지금은 봄을 맞아 하늘하늘한 컬러로 바꿔주었답니다. 러그 역시 진한 컬러대신 밝은 그레이로 바꿔주었어요.
저희집 아트월은 원래 우중충한 베이지색이었으나 블랙으로 페인팅을 한 상태입니다. 덕분에 더 무채색스러운 집이 되었지요. 티비장은 아이들이 밟고 오를 수 없는 높이로 제작하였어요. 손잡이 없이 깔끔한 디자인으로 싱크대 공장에 의뢰하여 만들었습니다.
어두운 벽에 하얀 티비장을 두어서 더 깔끔하게 돋보이는 것 같아요.
블랙으로 완성된 주방
거실에서 바라본 우리집 주방이에요. 이 곳의 두 가지 포인트는 가벽으로 만든 작은 홈카페와 블랙 식탁 조명입니다.
얼마전 직접 제작한 가벽을 아일랜드 식탁 앞쪽에 설치했어요. 거실에서 가스레인지 쪽이 보이는 구조라 약간 가리고 싶었거든요. 재주가 없어 넓게는 못하고 작게 만들어 보았어요.
가벽이 생기면서 자연스레 홈카페 자리를 만들게 되었어요. 냉장고로 보이는 저 제품은 사실 나무로 만든 커피함이에요. 저만을 위한 홈카페는 지친 일상 속 힘이 되는 공간이에요.
블랙으로 시크한 느낌을 살린 주방입니다. 특히 식탁 위 조명을 가장 신경써서 골랐어요.
냉장고 옆 자리는 원래 김치냉장고를 놓는 공간이었는데, 저는 저 곳에 선반을 달고 문을 닫아 이불을 수납하고 있어요.
김치냉장고가 없기도 했고, 나중에 구매할 지라도 주방 발코니에 넣을 생각입니다.
원목의 따스함이 있는 심플한 침실
침실은 최대한 간단하게 꾸며보았습니다. 하늘거리는 커튼으로 사랑스러운 느낌을 더했어요.
원목프레임의 침대와 수납장 정도의 아주 간단한 공간입니다.
침대 옆에는 장스탠드를 두어 심심한 공간을 채웠어요. 밤에는 조명 덕분에 더 아늑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요.
심플한 침실을 위해 침대 맞은편에도 최대한 필요한 것만 놓았어요. 수납장과 몇 가지 소품으로 깔끔함을 유지했습니다.
비글 아이들의 굿밤을 위한 침실
아이들 방은 침실과 놀이방으로 나눴어요. 침실은 오롯이 잠만 자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 침대만 두었습니다.
벽에 선반이나 액자라도 달아주고 싶지만 아이들이 침대로 올라가 다 떼어버려 포기했어요.
검정색 철제 프레임의 침대과 그레이 침구로 오로지 제 취향으로 꾸몄어요.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아이들의 놀이방
뛰고 던지고 쌓고 부시는 아이들이 마음껏 놀 수 있는 놀이방입니다.
다만 장난감 장은 아이들이 오르지 못하게 키가 큰 수납장을 들였어요.
모든 장난감은 보이지 않게 수납장과 서랍장, 바구니 안에 숨어있습니다. 요건 엄마의 당부인데, 고맙게도 아이들이 잘 지켜주고 있어요.
“우리 가족 힐링공간은 집,
늘 쉼터가 될 수 있는 우리 집이 되기를”
아이들이 커감에 따라 변화될 우리 집입니다. 지금은 아이들 안전 위주로 집꾸미기에 약간 갈증이 있는 상태거든요. 아이들이 더 크면 아이 침실 침대 옆에 하나씩 선반을 달아 액자나 조명을 걸고 싶어요. 거실에 테이블도 놓고 싶고, 사진촬영 때만 데코하는 화병도 늘 거실 테이블 위에 놓아두고 싶습니다.
‘육아하며 집꾸미기’라는 블로그 주제로 활동하고 있는데, 사실 육아와 집꾸미기는 모순적인 부분이 매우 많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있는 집도 이렇게 안전하게 꾸밀 수 있다라는 저의 신념으로 꾸준히 집을 꾸며왔어요. 앞으로도 육아하며 집꾸미기는 쭈욱 진행될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