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운 잠실에 살다가 연트럴파크가 한참 공사중일 때, 연남동이 핫플레이스가 되기 전 이곳으로 오게 되었어요. 계획도시스러운 동네에 살다가 연남동의 다이나믹함에 압도되어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이만큼 매력적인 동네도 없는 것 같아요:-)
안녕하세요:-) 연남동 부근에서 에어비앤비 호스트로 활동중인 김가현입니다. 저는 광고회사에 다니고 있고, 에어비앤비 호스트가 된 지는 올해로 3년차에요. 좋은 공간을 찾아다니는 게 취미에요. 공간이 주는 에너지와 디자인에 관심이 많아 굳이! 애를 써서 많은 곳을 구경하러 다녀요.
첫 셀프인테리어를 시도한 공간
먼저, 제가 첫번째로 셀프인테리어를 시도한 공간부터 소개해 드릴게요. 3층짜리 주택의 2층 공간이에요. 처음 에어비앤비를 시작한 공간이기도 하고요. 큰 공사는 진행하지 않고, 가지고 있는 틀을 최대한 활용해야 했어요.
‘집스러운’ 느낌을 내는 것이 가장 큰 목표였어요. 기존에 있던 가구를 조금 변형하여 깔끔하고 아늑한 느낌을 내려고 노력했죠. 우선 셀프인테리어의 공공의 적인 체리색 몰딩을 화이트로 칠하고, 벽도 화이트로, 그리고 모든 조명을 웜톤으로 바꾸었어요.
두번째 셀프인테리어 공간 | 큰방과 작은방이 있는 투룸
공간이 협소하기도 하고, 채광이 부족해서 커튼부터 시작해 큰 가구들은 모두 화이트를 바탕으로 했어요.
그리고, 현관문을 열면 가장 먼저 보이는 곳이기 때문에 사이즈를 최대한 줄이고 시선을 끌지 않도록 했어요. 손님용 공간이 목적이기 때문에 기존600-700 깊이의 하부장을 500까지 줄여서 조금 더 넓게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어요.
제 취향은 깔끔함을 전제로 분기마다 변해요. 이 공간을 꾸밀 때는 2016년 말쯤이었는데, 쨍한 포인트 컬러와 귀엽고 코지한 분위기를 좋아했어요.
원형테이블이 동선을 매끄럽게 하는데 한 몫 했어요. 벽면에는 액자나 작은 소품에 포인트 컬러를 써서 생기를 더했고요. 액자 속 그림은 모두 여행지에서 모은 엽서나 오래된 잡지 꼴라쥬, 제가 그린 낙서(?)로 채웠어요.
거실과 안방 개념을 동시에 하는 큰방
큰방은 거실 공간 외에도 화장대와 베란다가 있어요.
퀸 사이즈 침대가 들어가고도, 작은 소파와 테이블이 들어가고도,
화장대까지도 여유롭게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에요.
반면에 남는 공간이 없는 작은방
작은방에는 퀸사이즈 침대를 넣고 나니 남은 공간이 거의.. 없었어요.
벽선반과 작은 거울을 활용해 귀여운 미니 화장대 공간을 만들었어요. 큰방에 비해 훨씬 아늑한 분위기가 나요:-)
늘어난 노하우로 가장 최근에 완성한 공간
큰방과 작은방이 있는 투룸과 같은 구조에요. 건물이 지어진 이래로 고친적이 없는 버려진 공간이었어요. 지금은 세상 예쁜 제 작업공간 겸 손님방으로 변신했어요. 그 동안 집을 꾸미면서 비움보다는 채움에 집중했던 것 같아요.
내 소중한 여행의 추억이 담긴 소품들로 가득 채우고, 예쁜 색이 담긴 것들을 이것 저것 놓을수록 아늑함이 더해진다고 생각했어요.
가득 찬 빈티지 컬렉션을 선망했고요. 그런데 요즘은 비우는 것이 더 좋아요. 이전에 꾸민 공간을 보면 제 개인적인 취향도 있지만 게스트의 동선이나 편의를 더 중시했다면, 이 공간은 제 자신에 더 중점을 둔 공간이에요. 덕분에 한층 자유로울 수 있었던 것 같아요(웃음)
지금껏 축적해 둔 나름의 노하우와 발전된 취향을 총 동원 한 공간이랍니다.
작은방의 3-POINT | 화이트, 골드, 우드
문과 문틀은 동네 업체에서 시공하고, 나머지 부분은 직접 칠했어요. 페인트칠은 이제 고수가 된 것 같아요:-)
따뜻함이 감도는 크림화이트 컬러로 페인팅을 하고, 노란 불빛의 스탠드로 한 층 더 따뜻하게!
그리고 침대 머리 맡에는 역시나 액자로 장식했어요.
명화 페인팅 외의 다른 액자는 모두 직접 그리거나 꼴라쥬해서 만들었는데, 전공인 디자인이 드디어 쓸모가 생겼답니다ㅎㅎㅎ
마찬가지로 원형테이블을 둔 주방이에요.
작은방에 있는 스탠드 조명과 같은 디자인의 펜던트 조명을 달았어요. 하얀 벽에 지는 그림자마저 인테리어가 되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화이트 타일과 골드 포인트의 화장실
작은 화장실은 골드 포인트 하나만 주고 나머지는 무조건 화이트로 통일했어요. 세면대나 조명, 변기, 휴지걸이 등 모든 악세사리는 을지로에서 구입했고요. 디스펜서까지도 모노톤으로 통일하면서 신경 쓴 공간이에요.
다음 프로젝트는 ‘옥상’
옥상에 커다란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면서 그 밑에 6인용 야외테이블을 두었어요. 야외용 의자는 아직 마음에 쏙 드는 것을 찾지 못해서 황학동 가구거리에서 녹이 슬어도 멋있는 중고 의자를 구입했어요. 날씨 좋은 날에는 옥상에서 뭘 하여도, 뭘 먹어도 더 재미있고 신나는 것 같아요.
올해에는 꼭 망해가는(...) 옥상정원을 없애고, 나만의 비밀스러운 아지트같은 공간으로 만들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