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살아도 이런 곳에서 살고 싶다.”
집꾸미기에서 일하고 있는 엘리입니다:-) 매번 집을 소개하는 컨텐츠를 작성하면서 늘 ‘나도 내 취향대로 꾸민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하는 생각이 있었어요. 여행을 준비하면서 그 나라 사람들이 사는 공간을 느껴보고 싶어서 에어비앤비를 이용하기로 했죠.
두번째 파리, 혼자 떠난 여행
혼자 여행을 떠난다고 했을 때 다들 심심하지 않겠냐, 위험하다, 왜 혼자 가냐.. 하는 반응들이었어요. 사실 떠나기 전에는 혼자가는 게 어때서? 이런 마음이었는데, 파리에 도착해 이 집의 문을 여는 순간! 아.. 누군가 함께 있다면 더 좋았겠다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두근두근, 첫번째 에어비앤비
에어비앤비에는 방만 빌리는 형식과 집을 통째로 빌리는 형식 등 여러가지 방식이 있어요. 저는 집을 통째로 빌려서 지내는 형식이었는데, 혼자라서 그런지 생각보다 많~이 넓더라고요ㅎㅎ 침실 한 개, 리빙룸과 다이닝룸이 연결되어 있고, 간단한 주방에 샤워할 수 있는 화장실 한 개와 변기만 있는 화장실이 한 개 있었어요.
파리에 있는 건물들이 대부분 지어진 지 오래되어서 그런지 엘리베이터 없이 6층까지 올라가느라 무척 힘들었어요. 그런데 문을 열고 딱 들어간 순간 사진 속 모습보다 훨씬 근사한 모습에 연신 사진을 찰칵찰칵!
집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맞이한 다이닝룸에는 6인용 식탁이 있고, 뒤로는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벽난로가 있어요. 살짝 기울어진 벽과 창문의 모양이 한국에서는 드문 모양이에요.
그리고 벽난로 옆으로는 빈티지 장식장 속에 책이 가득해요. 가구나 소품 하나하나 호스트가 무척 신경을 썼다는 게 느껴졌어요.
다이닝룸과 연결된 리빙룸이에요. 리빙룸의 사진을 보고 이 집을 선택했는데, 생각했던 모습보다 더 좋았어요. 신나서 친구한테 사진을 막 보냈는데, 호스트가 찍은 사진 보다 제가 찍은 사진이 더 예쁘다고 하더라고요(세상뿌듯)
리빙룸에는 장식장과 1인체어가 2개 있어요. 아마 4명이 왔어도 편하게 지냈을 만큼 넓은 집이었어요.
반대편으로는 소파가 있어요. 여기도 마찬가지로 사용하지 않는 벽난로가 있고요. 뒤로 문이 하나 보이는데, 원래는 두 집이었는데, 한 집으로 터서 사용하는 것 같기도 해요.
화려하지는 않지만 무심한듯 시크한 소품들이 눈길을 사로잡더라고요.
항상 해외인테리어는 한국에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꼭 그렇지 만은 않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창문의 모양이나 벽난로, 집의 구조 같은 부분이 차이가 나지 그 안에 있는 가구나 소품은 어디에 어떻게 두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간단명료한 주방
사실, 제가 가장 놀랐던 부분은 엘리베이터가 없는 것도 아니고, 집에 신발을 신고 들어가는 것도 아닌 주방이었어요.
왜인지 ‘할말은 많지만 하지 않는다’가 생각나는 ‘필요한 것은 많지만 굳이 필요로 하지 않겠다’ 이런 느낌으로 정말 최소한의 것만 있더라고요.
누구나 꿈꾸는 ‘에펠뷰’의 침실
집의 가장 안쪽에 있는 침실에는 큰 침대가 하나 있어요.
마찬가지로 사용하지 않는 벽난로가 있고요. 난방이 어떻게 되는 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갔을 당시에는 춥지 않아서 다행이었던 것 같아요. 지금 같은 날씨에는.. 무척 추웠을 것 같아요.
침대 발 밑으로는 선반과 옷장이 있는데, 실제로 거주하고 있는 곳이다 보니 호스트의 신발이 있어요. 그냥 신발인데 괜히 신발도 파리의 패피같고 그러더라구요(웃음)
자꾸만 보고 싶은 ‘에펠뷰’
사실 높지가 않아서 윗부분만 살짝 보이지만, 그것만으로도 너~~~~무 좋아서 이 날 저는 침대에 반대로 누워서 잤어요. 원래 방향대로 누우면 잘 안보이더라고요:-)
그래서 다음 숙소는 조금 더 에펠탑이 잘 보이는 곳으로 옮겨갔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각성의 집꾸미기...
돌아오니 제 공간은 취향이고 나발이고.. 정리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공간이더라구요. 집꾸미기 다닌다고 다 잘 꾸며놓고 사는 것은 아니랍니다(하하하) 방치하고 대~충 살다가 2018년을 맞이해서 제 취향을 가득 담은 공간으로 바꾸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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