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1.03 11:55

빈티지, 레트로를 사랑하는 여자의 17평 공간
#아파트     #10평대     #빈티지     #네츄럴     #홈스타일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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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채우고

무질서함 속에 나름의 질서가 있는 집”

 

영화 '줄리 앤 줄리아' 에서 뉴욕 퀸즈의 피자집 2층에 사는 줄리의 집에서 영감을 많이 받았어요. 스튜디오 느낌의 크지 않은 공간에 여러가지 패턴과 색깔들의 패브릭과 빈티지 오브제들, 보헤미안풍의 쿠션들, 스틸 재질의 선반장… 도무지 뭐하나 통일감이 없고 복작복작한 공간이 굉장히 멋스러워 보였어요.

 

(출처. 영화 줄리 앤 줄리아)

 

분명 영화 속의 셋트장에 불과했지만 제가 좋아하는 것들이 총망라된 공간, 저런 곳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들이 강하게 들었죠. 그래서 저의 집도 영화속 주인공 줄리가 사는 집처럼 가꾸게되었어요.

 

 

40년 세월의 흔적이 담긴 아파트

 

40년 이상 된 주공아파트이고, 그 동안 리모델링은 전혀 하지 않고 세입자가 바뀔 때마다 벽지와 장판만 교체했던 집입니다. 그래서 잘 살펴보면(굳이 잘 살피지 않아도 바로 보이는..) 오랜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고 주방은 상태가 꽤 심각했어요.

 

직장인이라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도 없고, 다른 곳으로 발령날 수 있는 경우도 감안해서 리모델링 없이 간단한 소품들로 스타일링해봤어요. 험해 보이는건 가리고, 시선을 다른 곳으로 분산시킬 수 있도록 매치해봤어요.

 

 

리모델링 없이 소품으로만, 나만의 취향 담기

 

거실과 다이닝룸이 있는 공간입니다. 17평 남짓한 평수에 큰 방을 거실겸 다이닝 공간으로 섹션을 나누어서 생활하고 있어요.

 

청록색 소파에서 제일 시간을 많이 보내요. 여기서 TV도 보고 책도 보며, 주말에는 하루를 다 이 공간에서 시간을 보낼 정도로 거실 생활을 좋아해요.

 

최근엔 날씨가 추워져서 바닥에 자그만 러그를 하나 더 깔았어요. 여기서 간식을 먹거나, 누워서 TV를  보곤해요. 그래서인지 겨울엔 이 공간이 더 복작복작 하답니다.

 

벽을 장식 하는 걸 참 좋아해요. 기성품 중에서는 마음에 드는 걸 찾기 힘들어서, 주로 핀터레스트에서 마음에 드는 이미지를 프린트해서 사용해요.

 

빈티지 상점에서 눈에 확 들어와서 구입했던 빈티지 행잉 캔들 홀더와 레트로한 느낌의 이미지를 같이 장식 해봤어요. 이걸 보면 저는 새 것의 느낌보다는 낡고 조금은 촌스러운 것들에 좀 더 시선을 오래두는 것 같아요.

 

최근에는 칼라르손의 정물화를 걸어봤어요. 명화나 그림으로 장식하는 법이 참 어려운 것 같아요. 아직은 미숙하지만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경험해보는 것두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이러면서 하나씩 배우는거겠죠(웃음)

 

원래 거실 쪽에는 미닫이 문이 있었어요. 시야가 트인게 좋아서 미닫이 문을 떼어냈는데, 주방이 또 너무 적나라 하게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시야를 많이 가리진 않지만 경계를 둘수있는 레이스 원단을 달아봤어요.

 

 

좋아하는 것들로 장식되어 있는 공간

 

거실의 반대 편에는 식사를 하는 테이블과 카페 의자를 두었어요. 저희 집에서 가장 애정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사실.. 저의 생활 패턴상 테이블에서 식사하는 건 아침뿐이에요. 아침말곤 시간이 잘 나지 않아서, 아침 식사만큼은 토스트 한 조각을 먹더라도 꼭 챙겨 먹고 나오려고 노력한답니다. 기상 시간에 따라 메뉴가 달라지지만, 자극적이지 않고 적당히 배를 채울수 있는 것들로 간단하게 말이죠 (웃음)

 

빛이 잘 들지 않는 서향의 집이라 한줄기 비집고 들어오는 햇살이 참 반갑고 예뻐 보여요. 빛이 들어오는 시간에는 일부러 베란다 문을 열어 놓고 있어요. 간간히 사진으로 담기도 하구요.

 

전기포트 표면에 빛이 굴절되어 벽지에 영롱한 패턴을 새겨놓았을 때, 그게 참 예뻐 보였던 순간도 있구요.

 

테이블 왼편 코너 공간에는 작은 체스트와 3단 장식장, 전신거울이 있는데요. 장식장과 전신거울 둘 다 20년은 된 유물일거에요.

 

블랙 전신거울 아래, 조금 크기가 있는 라탄박스를 두었어요. 제 화장대랍니다.

꽤 여러해 동안 부피가 큰 화장대를 사용했었는데요. 화장대로써의 기능은 하루에 한시간이 채 되지 않는데, 부피만 크고 화장품 외에 쓸데없는 것들을 적재 하게되니 애증의 짐짝으로 전락하더라구요.

 

그래서 요렇게 필요한 것만 넣어 두고 사용하지 않을 때는 큰 오브제로 보여지게끔 아이디어를 내봤는데요. 결과물이 정말 만족스러워요.

 

선반대와 체스트에는 제가 좋아하는 패브릭과 빈티지 제품을 진열 해놨어요. 요즘 빈티지 제품을 소소하게 모으는 것에 재미들렸거든요. 좀 더 본격적인 취미 생활로 이어나가고 싶어 빈티지 셀렉트샵을 방문 하거나 물색하고 있어요.

 

 

작은 주방 활용법

 

40년 동안 제대로 된 수리가 한 번도 안들어간 주방은 정~말 손볼 곳이 많았어요. 싱크대도 작아 수납력도 부족했구요.

 

남들은 좁은 집을 넓게 보이도록 밝은 컬러로 페인팅한다는데, 저는 오히려 정반대로 생각했어요. 어차피 좁은 집(혼자 살기엔 좁지 않지만) 억지로 넓게 보이려고 애쓰지 말고 아늑하게 보이게 하자는 마음으로 싱크대를 블랙시트지로 리폼했어요.

 

부족한 수납 해결 방안으로 생각한게 스틸 소재의 선반인데요! 자주 쓰는 물건들을 올려 두고 사용하기 편해요. 대신 나와 있는 물건들의 컬러나 소재는 어느 정도 통일하고, 봤을 때 들쑥날쑥 정신사나워 보이지 않으려고 신경쓰는 편이에요.

 

 

알차게 채운 침실

 

복작복작한 살림살이지만 침실은 최대한 패턴과 컬러를 자제했어요. 침대도 프레임 없이 저상형 매트리스만 놓았고요.

 

집에 남아 있던 흰 원단을 걸어 커튼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침대 끝쪽에 서랍장을 두었고요. 서랍장은 모던하우스제품인데, 업사이클링해서 쓰고 있어요.

 

 

정착과 집 가꾸기

 

개인적인 일과 맞물려 갑자기 전근을 왔기에 가구도 허둥지둥, 대충 필요하고 싼 것만 골라 들여놔서 뭐 하나 통일된 가구가 없어요. 지금은 그나마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서 정돈된(?) 모습이죠.

 

아직 인테리어라고 하기엔 거창하고, 빈티지와 홈스타일링에 관련된 것들에 좀 더 심도있게 공부하고 레트로한 무드의 빈티지 제품들로 공간을 가꾸고 싶어요. 그러려면 '정착'에 대한 과제를 먼저 풀어야겠지만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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