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드와 화이트, 그리고 골드의 조합을 좋아해요.”
안녕하세요. 소품을 디자인하고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채주연입니다. 저는 어릴 적부터 인테리어에 정말 관심이 많았어요. 이전까지는 기숙사 생활이나 세를 들어 살았기 때문에 시도할 수 없었는데, 최근 부모님 집으로 들어오게 되면서 제가 원하는 방향의 인테리어를 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제가 좋아하는 소재나 색감들을 자유롭게 사용하고 배치하는 편이에요. 사실 인테리어라는 게 한번에 뚝딱! 하고 완성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 그래서 천천히 조금씩 채워가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방 꾸미기에 앞서!
부모님 집에 들어오기 전에 먼저 벽에 페인트 작업을 했어요. 페인트 칠하기 전에도 전체적으로 베이지 톤이긴 했어요. 하지만 육안으로 보이는 반짝이가 너무 거슬려서 백색의 페인트를 구매해 칠했습니다.
페인트 작업 때 썼던 도구들이에요. 사실 처음 해보는 거라 페인트를 몇 리터 사야 될지도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부족한 것 보다 남는게 낫겠지! 하는 생각으로 4L짜리를 구매했어요. 전체적으로 2번씩 칠해주었는데 반 정도 남은 것 같아요. 칠할 면적을 어림잡아 계산하고 페인트 구매하기전에 먼저 물어보고 사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아늑한 침실이자 작업 공간.
본격적으로 제 방을 소개해 볼게요. 앞서 말했듯 부모님과 함께 생활하고 있어 제 방은 아늑한 침실이자 작업 공간이에요. 제가 좋아하는 조합은 우드와 화이트, 그리고 골드의 조합이에요. 그래서 제 방의 전체적인 모습을 보시면 딱 느껴지실 거에요.
침구는 최대한 흰색으로 통일시키려고 해요. 색깔이 들어간 침구를 두면 오히려 공간이 좁아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호텔 침구가 떠오르는 하얀 침구를 사용 중입니다. 물론 자주 빨아줘야 하고, 저희 집 반려견의 털이 적나라하게 보이는 단점이 있지만 그래도 전 흰 침구가 좋더라구요.
저는 식물도 굉장히 좋아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구매하고 싶은 식물들도 정말 많은데 집이 아니라 ‘방'이라는 공간적 한계에 부딪혀 맘껏 구매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이 식물은 립살리스 쇼우라는 식물인데, 독특한 지그재그 모양 때문에 구매하게 되었어요.
침대 옆의 이 협탁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가구에요. 밤 중에 강아지랑 산책할 때 발견했어요. 밤이라 잘 보이지 않아 플래시를 켜고 이리저리 살펴 본 후에 데려온 아이랍니다. 밝은 곳에서 보니 생각보다 스크래치가 많아 괜히 가져 왔나.. 잠깐! 고민되었는데 자연스레 남겨진 스크래치나 손 때가 보면 볼 수록 멋지더라고요. 빈티지에 완전히 빠져 버린거죠.
협탁 위에도 식물이 빠질 수 없겠죠. 얘는 산세베리아 라는 식물이에요. 저는 식물 구매를 위해 시장에 가는데, 가기 전에 미리 갖고 싶은 식물을 생각해 두는 편이에요. 인테리어를 고려해 축~ 늘어지는 화분이나 좀 크고 쭉쭉 뻗은 식물 등 구체적으로 생각하는 편이죠.
침대 발 밑으로는 책장을 두었어요. 사실 책장보다는 장식장으로 더 많이 쓰이고 있어요(웃음) 주로 라탄바구니나 화분들을 올려 두었어요.
인테리어나 소품들에 관심이 많다 보니 별생각없이 사용하던 곽티슈도 못나 보이더라구요. 어떻게 가려줄 순 없을까 고민하게 되고.. 그러던 찰나에 라탄 케이스를 발견하였어요. 사실 천 케이스도 보았는데 이리저리 막 씌워봐도 예쁘지가 않더라구요. 휴지를 두지 말아야하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는데, 다행이 예쁜 녀석을 만났네요:)
책장 옆으로는 책상과 스툴, 그리고 전신 거울을 두었어요. 방이 넓은 편이 아니라 화장대는 따로 두지 않았어요.
제 방엔 옷장 대신 붙박이장이 있어요. 붙박이장도 그렇게 큰 규모는 아니라서, 부피가 큰 겨울 옷들은 압축 팩에 넣어 보관 중이에요. 덕분에 작은 공간을 알차게 사용할 수 있어 좋아요.
제 본업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지만, 제가 갖고 있는 취미는 ‘예쁜 원단 모으기' 에요. 그러다 보니 늘 새롭고 예쁜 원단을 찾아다녔는데, 원단의 매력을 좀 더 발산시켜 보자는 생각으로 최근에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어요.
바로 원단을 활용해 인테리어 소품 만들기 입니다. 사실 2년 전부터 미싱을 배우고,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동대문을 다니며 차곡차곡 준비 했었어요. 전문가분들에 비하면 아직도 많이 미숙하지만, 좋아하는 마음이나 열정만큼은 엄청나답니다.
아버지의 선물이 만들어 낸 사진집
어렸을 때 아빠께서 선물로 카메라를 주셨어요. 그를 계기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죠. 3년 전 미국 로드 트립을 가게 되었는데, 그때 찍어둔 자연 풍경들을 저 혼자만 감상하기엔 너무 아쉬워서 사진집을 제작하게 되었어요. 덕분에 제가 자연에서 느꼈던 감동들을 사람들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첫 사진집 덕분에 용기를 얻어 두 번째 사진집인 [PALETTE] 도 제작하게 되었어요. 제 시각으로 바라본 홍콩과 마카오의 풍경을 담은 사진집이에요. 지금처럼 앞으로도 사진집을 내면서, 여행 중에 만난 예쁘고 아름다운 풍경들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눌 생각입니다.
취향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공간.
집 이라는 공간은 제 상상이나 취향이 자유롭게 표현될 수 있는 곳이라 생각해요. 앞으로도 하나씩 하나씩 저의 추억과 취향이 담긴 물건들로 가득할 거에요. 훗날엔 제 취향과 따뜻한 이야기가 담긴 물건들이 가득한 소품 편집 샵을 만들고 싶어요. 물론 제가 직접 제작하고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