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살고 있는 두 달 차 신혼부부입니다.”
집에서 요리는 남편 담당이고, 청소하고 정리하는 것은 제 담당이에요. 깨끗하고 깔끔하게 청소하고 정리하면서 힐링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인테리어를 할 때도 전체적인 색감을 정할 때에도, 가구를 고를 때에도 화려한 것 보다는 무난하고 질리지 않는 디자인을 생각하고 고른 것 같아요.
따뜻하고 아늑한 공간으로
남편이 혼자 5년정도 살던 아파트를 부분적으로 시공하고 신혼생활을 하게 됐어요. 컨셉은 ‘따뜻하고 아늑한 공간’이에요. 제가 원래 집에 잘 안 있는 성격인데 ‘집에만 있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어보자!’ 하는 생각으로 꾸미기 시작했죠.
화이트, 우드, 브라운의 삼박자
화이트를 바탕으로 하고, 따뜻한 느낌을 주는 우드와 브라운 계열의 소품이나 가구들로 아늑한 카페같은 인테리어를 완성했어요. 예쁜 카페에서 사진 찍고, 커피 마시는 것을 가장 좋아하는데, 집에서도 똑같이 하고 싶었거든요. 지금 딱 그렇게 된 것 같아요.
남향, 거실의 온도
다른 공간에 비해 거실과 안방이 조금 넓은 편이에요. 그리고 남향이라 깊숙이 볕도 잘 들고요.
앞서 말했다시피 화이트를 바탕으로 우드소재의 소품과 브라운톤의 가구로 따뜻하고 아늑하게 꾸몄어요.
스웨덴 디자이너 hans agne jakobsson이 디자인한 조명이에요. 빈티지샵에서 구입했어요. 일반 조명과는 다르게 생김새도 독특하면서 불을 켰을 때 흘러나오는 빛이 너무 예뻐서 보자마자 구입했어요. 쉽게 구할 수 없는 특별한 제품이라 더 애착이 가는 것 같아요.
식탁등으로 조금 더 유니크하게 사용하고자 했지만 막상 크기가 조금 크더라고요. 주방이 다른 공간에 비해 작아서 거실 포인트조명으로 사용하게 되었어요. 지금 보니 꼭 맞는 자리를 찾은 것 같아요:-)
수잔의 주방_BEFORE
상부장과 미니 아일랜드를 과감하게 포기하고, 기존에 냉장고가 있는 곳을 확장했어요. 냉장고는 다용도실로 옮겨서 사용하기로 하고, 타일과 싱크대를 새롭게 시공했죠.
수잔의 주방_AFTER
우드선반은 무지주선반으로 도장을 하지 않은 상태로 제작해서 남편이 직접 오일스테인을 바르고 설치했어요.
수잔의 주방이라 부르지만 저희 집 요리 담당은 남편이에요(웃음)
6인용 식탁을 두고 손님을 자주 초대하고 싶었지만 주방이 작은 관계로 4인용 식탁을 두게 되었어요. 원목과 화이트 사이에서 계속 고민하다가, 깔끔한 화이트 상판에 원목다리로 이루어진 식탁을 선택했어요. 저희 집 주방에 정말 딱 어울리는 것 같아요. 홈카페 사진이나 영상을 찍을 때도 딱이구요-!(웃음)
폭신폭신하게,
집에서 가장 편해야 하는 안방
아침부터 쏟아져 들어오는 햇살이 좋은 안방이에요. 예전부터 프레임 없는 침대에 로망이 있었기 때문에 하단 파운데이션 위에 퀸사이즈 매트리스를 올리고 배드스커트를 씌웠어요.
침실도 전체적으로 따뜻하고 아늑한 느낌을 주고 싶어서 베이지, 브라운, 화이트 색상의 침구와 가구들로 채웠어요.
침대 맞은편 공간에는 서랍장과 빈티지 매거진렉이 있는데 차르르 들어오는 햇빛과 너무 잘 어울려서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행복해지는 순간이에요.
시간이 있을 때 하나하나 발품을 팔고 검색을 통해서 소품을 구입해요. 같은 소품이라도 위치에 따라 다른 분위기를 내는 게 참 재미있더라고요. 지금은 마티스 액자와 빈티지 샵에서 구입한 와인디켄터가 서랍장 위를 장식하고 있어요.
차곡차곡 정리중인 드레스룸
항상 미니멀하기로 다짐하지만 드레스룸에서는 그게 참 어려운 것 같아요. 선반만 설치했지 아직 전신거울도 없고, 주문한 서랍장도 오지 않아서 한창 정리중인 드레스룸이에요.
302호 새댁의 ‘집꾸미기’
누가 보아도 ‘와~! 나도 이런 곳에서 살고 싶다!’ 라고 한번쯤 생각 할 수 있는 그런 공간으로 만들어가고 싶어요. 일반적인 아파트에 살면서 나름대로 예쁘고, 편안한 공간을 만들어 행복한 신혼생활을 하고 싶어요. 그러다 예쁜 아이를 낳고, 나중에는 아이가 자연과 함께 뛰놀며 자랄 수 있는 넓은 마당이 있는 집을 직접 디자인해서 짓는 것이 제 버킷리스트입니다:-)